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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일 2011-12-16
미디어 수원시민신문
신영복 “여럿이 함께 가면 길은 뒤에 생겨”

14일 수원서 '신영복의 이야기 콘서트' 열려

 

장명구 기자

 

“여럿이 함께 가면 길은 뒤에 생깁니다.”

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지난 14일 수원 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홀에서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주제로 ‘신영복의 이야기 콘서트’를 열었다. 이날 콘서트의 사회는 배우 권해효가 봤고 ‘더숲트리오’의 잔잔한 노래도 펼쳐졌다.

신영복은 대한성공회대 석과교수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 숲’ ‘강의’ 등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익숙하다. ‘더숲트리오’는 대한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박경태, 김진업 교수, 신문방송학과 김창남 교수로 이루어진 노래로 울림을 주는 그룹이다.

 

 20111214.jpg


이날 콘서트에서 신영복은 자신이 직접 그린 글씨와 그림을 통해 ‘아름다운 동행’의 의미를 “우리 사회와 나를 돌아보고 머리에서 가슴, 가슴에서 발로 향하는 연대”라고 이야기 했다.

제일 처음 거대한 피라미드 그림이 등장했다. 윗부분이 황금색을 띠고 온전한 모양인 반면 그 밑의 대부분은 곳곳이 갈려져 볼성사나운 모양의 기형적인 피라미드 그림이었다. 이에 대해 신영복은 “우리가 살고 있는 20~21세기의 형상, 우리 사회, 경제의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맨 위 10%만 황금빛 피라미드이고 나머지 90%는 금이 가고 깨진 모습이라는 것.

신영복은 ‘교통 신호등’ 그림을 가지고도 “이 신호에서 우회전은 언제든지 해도 된다. 하지만 좌회전은 반드시 신호를 받아서 해야 한다”며 “우리 사회 진보와 보수의 신호등을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닌가”라고 풀이했다.

신영복은 “한 사람이 일생 동안 가장 멀리 하는 여행이 머리에서 가슴까지, 현장의 발까지 가는 먼 여행”이라며 “삶의 현장에서 여러 사람과 더불어 삶 속에서 만들어내는 것이 더 먼 여행”이라고 이날 콘서트의 주제라고 말했다.

우선 신영복은 ‘머리 이야기’를 하면서 “생각이 갇혀 있다. 틀에 머리가 갇혀 있다”며 “망치로 깨야 한다”고 말했다. 일례로 중세시대의 ‘마녀 처형’을 들었다. 이어 신영복은 “머리를 깨기 위해 책상 위로 올라가자”며 “책상 위에 올라가 더 멀리 깨달을 수 있을 때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영복은 “세계는 관계다. 서로 구분할 수 없는 서로 침투하는 흐릿한 세계가 세계의 진정한 모습”이라며 “이런 세계는 가슴이 생각한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일례로 피겨여왕 김연아가 점프를 하면 가슴이 조마조마 하지만 마오가 점프를 하면 아무 반응도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머리에서 가슴으로 간다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고 했다. 가슴으로 공감할 때 진정한 동행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공감, 소통의 문제라고도 했다. 신영복은 ‘함께 맞는 비’에 대해 말하며 “옆에 같이 있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했다. 

신영복은 똘레랑스에서 노마디즘으로 방식이 변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운동방식에서부터 사고자체를 바꾸지 않으면 한발도 나가지 못한다는 것. 철저한 카이스트 사회이고 무기력한 사회인 인도의 민중들을 새로운 운동으로 이끌었던 간디를 시민운동의 모델로 삼아야 할 전략가로 소개했다. 신영복은 “새로운 운동 전형을 고민해야 한다. 그런 변화를 만나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영복의 ‘아름다운 동행’은 ‘숲으로 가는 길’로 이어졌다. 그 길은 ‘석과불식의 교훈’으로 시작됐다.

앙상한 나뭇가지에 과실 하나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그림이 있다. 신영복은 “이 그림은 대단히 절망적인 상황이다. 입사귀가 다 떨어지고 하나 남은 과실도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금의 신자유주의 상황과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석과를 키워서 숲을 만드는 것이 여러분의 과제가 아닐까”라며 “그 석과가 이듬해 숲이 되는 것이다. 숲은 지속가능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신영복은 뼈대를 강하게 해야 한다고도 했다. 정치적 자주성, 경제적 자립성, 문화적 자부심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신영복은 “모두 분단과 직결돼 있다. 대단히 어렵다”며 “막강한 분단, 보수 이데올리기 구조가 막강하기 때문에 개혁주체가 해야 할 일도 많다”고 뼈대를 키워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뿌리도 키워야 한다며 “한 사회의 뿌리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신영복은 ‘변방의 창조성’을 언급하며 ‘변방으로 가자’고 했다. “변방이 개혁의 산실이다. 변방으로 가야 한다”며 “공간적 변방이 아닌 기존 이데올로기 포섭이나 중심권력에 대한 환상을 가지면 안 된다”고 말했다. 변방이 자유롭다는 설명이다.

신영복은 “강물은 낮은 곳으로 흘러 바다가 된다. 모든 강물을 다 받아서 ‘바다’다”라며 ‘하방연대’를 기본적으로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여럿이 함께’ 가야 한다고 했다. 여럿이 함께 가면 길은 뒤에 생긴다는 것.

신영복은 “밤이 깊을수록 별은 더욱 빛난다”며 “어려울수록 우리 문제가 뭔지 보인다. 진보개혁운동은 할 일이 너무 분명하고 많다”고 말했다.

신영복의 강연이 끝난 뒤, 신영복과 ‘더숲트리오’의 토크쇼도 진행됐다. 물론 사회는 권해효과 맡았다. 토크쇼에 이어 ‘더숲트리오’의 노래공연도 펼쳐졌다.

‘더숲트리오’는 ‘아름다운 것들’ ‘뭉게구름’ ‘두바퀴로 가는 자동차’ 등 주옥같은 명곡들을 열창했다.

이날 참가자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신영복의 작품 4점이 깜짝 선물로 주어졌다. ‘석과불식’ ‘처음처럼’ ‘함께 여는 새날’ ‘여럿이 함께’라는 작품이다. 신영복이 직접 싸인한 책을 선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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