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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일 1999-12-25
미디어 KBS
                                                                                      
KBS 일요스페셜
방송 1999. 12. 25.
                              21세기 기획 '희망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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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키에프 야경
.호텔방의 신영복교수 
 *주요이력 자막                       지난 11월 5일, 키에프의 한 호텔방에서 
                                        신영복 교수는 여행기를 정리하고 있었다. 

.컴퓨터 치는 옆모습                   그는 만 20년의 수감생활을 거쳐 
                                        지금은 성공회대학에서 
                                        정치경제학을 가르치고 있다. 

.컴퓨터 화면                           신 교수는 3년전 처음으로 세계여행을 했다. 
                                        그때의 여행기는 '더불어 숲'이라는 
                                        두권의 책으로 출판되어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번 여행은 그의 두번째 세계여행이다. 

.수첩에서 컴퓨터로                    그는 이 여행을 통해 20세기를 돌아본다. 
                                        허구와 오만이 질주한 세기, 
                                        '무엇이든 만들어낼수 있다.'는 
                                        20세기 인간의 신념체계는 얼마나 허구적이며 
                                        오만한 것이었는가. 

.갠지스 강변
.신교수 몽타지(인도, 아프리카, 미국..)
 -인도거리 걷는 교수부터              되돌아오지 않는 과거란 없다. 

                                        우리가 지금 배웅하고 있는 20세기도 
                                        미래의 어느 지점에서 다시 우리들 앞에 나타나
                                        우리의 현실이 되고, 
                                        우리의 미래로 되풀이 될 것이다. 

                                        모든 여행은 돌아오기 위한 것이다. 
                                        과거로 떠나는 것은 
                                        역사를 배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역사에서 배우기' 위한 떠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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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 TITLE
                 "신영복 교수의  20세기 지구 마지막 여행 " 
                                         제 1 부
━━━━━━━━━━━━━━━━━━━━━━━━━━━━━━━━━━━━━━━━━━━
1.아프리카

.비행기창밖의 구름 4" 흘리고           하나의 점에서
                                        너른 세계를 읽어내려 했던 것이 
.창가의 신교수                          나의 20년 감옥생활이었다면 
                                        세계여행이란 
                                        너른 '세계의 현장'을 하나로 꿰야하는 
                                        낯선 체험이다.
.아프리카 지도로 zi.                     여행은 20세기에 가장 주목받지 못한 땅, 
                                        아프리카로부터 시작됐다. 
                                        아프리카는 국경이 모두 직선이다. 
                                        그 직선 속에 아프리카의 비극이 있다. 

.케냐의 나이로비tr. 하다가            영국인들이 영원히 살기 위해 건설한 도시, 
                                        케냐의 나이로비-. 

.tr. 두번째 컷트                       케냐 역시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식민 종주국이 그어놓은 
                                        직선의 국경선을 가진 나라다. 

.차안의 교수 보다가                   그나마 근대화된 도시를 
                                        가질수 있었던 비결이라면 
                                        동물의 왕국으로서의 관광수입 덕분이었다. 

                                        하지만 근대화된 나이로비의 외곽지대는 

                                        아프리카의 여느 나라와 다름없이 
                                        남루한 빈민촌이다. 

.키판데 하우스                         식민지 시대의 상징, 키판데하우스-. 
                                        케냐의 독립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대 
                                        영국이 케냐인들의 무장항쟁을 막기 위해 
                                        키판데, 즉 신분증명서를 발급해 
                                        저항하는 케냐인을 분리해내던 곳이다. 
                                        키판데하우스는 이제 도심과
                                        외곽의 빈민촌을 가르는 경계가 되고 있다.   

.경비행기 타러가는 일행              근대화를 꿈꾸면서도 
 +신교수 비행기 타고                 전쟁과 굶주림이라는 아프리카 공통의 숙제에서
                                        자유로울수 없는 것이 케냐의 처지다. 
                                        매일 수백명의 난민들이 오늘도 케냐를 향해 
                                        국경을 넘고 있는 것이다. 

.하늘에서 본 난민촌                   나이로비에서 두시간 반 거리의. 
                                        케냐 북부 카쿠마 난민촌-. 

.난민촌 tr.                             카쿠마 난민촌은 
                                        국적과 종교가 다른 아홉개의 종족이 
                                        각기 마을을 이루고 있다. 

                                        아프리카의 축소판이다.                       
.차 안의 대화
 "종족이 다르면 난민촌에서도 분리해 놓는다.
  수단은 종족이 여러 종족이다. 
  누오족도 있고 딩카족도 있는데 
  다른 종족은 난민촌에서도 같이 수용하지 않는다."

.제 3캠프로 tr.                         지난해 새로 짓기 시작한 카쿠마 제 3캠프-. 
                                        수단 내전이 계속되면서 
                                        이곳 제 3캠프엔 하루에 300-400명 가량의
                                        난민이 늘고 있다. 
.널린 빨래들

.늘어선 물통                           입구의 풍경은 무엇이건 부족한 난민촌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한 집앞의 신교수                     제 3캠프 난민들의 조국 수단은 
                                        오늘 260만명이 아사 위기에 처한 
                                        대재앙을 겪고 있다. 
.집안으로 들어가는 교수              종교적인 대립으로, 
                                        내전에 내전을 거듭해온 결과다. 

.먹는 청년들+죽그릇                   국경을 넘어온 덕분에 겨우 굶주림을 
                                        면하고 있는 이 청년들의 나라 수단은 
                                        15년간의 지루한 전쟁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INT"어디서 왔나. 가족은 어디에 있나."
    "나는 혼자이다. 부모는 나이로비에 있다."

.빈 죽그릇+                            이들이 아사의 위기를 면할수 있는건 
 옥수수 푸대 열고, 옥수수가루        유엔이 나눠주는 
                                        하루 300그램의 옥수수가루와 식료품 덕분이다. 
.교수 걷고..
 묘목 보이기 시작하면                뜻밖에도, 수킬로미터를 걸어 구해왔을 
                                        가녀린 생명을 발견할수 있었다. 

                                        황폐해진 땅에 심은 
                                        인간적인 소망과도 같은 것이리라.

.걷는 신교수와 코디 보다가           번영의 20세기에 
                                        가장 주목받지 못한 대륙 아프리카는 
                                        어쩌면 거대한 난민촌이 
                                        되어가고 있는지 모른다. 

                                        그러나 난민촌 안에서 발견한 아프리카는 
                                        아프리카의 일면일 뿐이다. 

.화장실 파는 투르카나인              가족들의 굶주림을 해결하기 위해 
                                        난민촌 철조망을 넘어왔다는 투르카나인-. 


.INT"무슨 일 하나?" 
    "화장실 만든데요."

.구덩이 안의 일하는                   투르카나인이 화장실을 파주고 받는 임금은 
                                        우리돈으로 400원. 

                                        그나마도 제 3캠프를 지으면서 생겨난 
                                        찾기 힘든 일거리다. 

                                        난민촌의 바깥사회는 
                                        난민촌 보다 더한 빈민 사회인 것이다.

.난민촌 시장 tr.                       정해진 배급으로 살아가는게 난민들이다. 
                                        그러나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이 있듯이, 
                                        난민촌에도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매달 15일 일정량의 식량과 
                                        때때로 구호품들이 배급 되지만, 
                                        난민들은 모자란 식량과 구호품을 아껴 
                                        돈과 필요한 물건을 구한다.  
.차 안의 대화
 "난민들 보다 밖의 현지인들이 더 못산다. 
  영양부족이나 의식주등..여기선 굶어죽는 일 없다. 
  난민촌 생활이라는게 의존심만 더 키워..미봉책이다."

.메마른 모래강 바람 일고             아프리카의 강줄기들은 이제 
                                        흐르지 않는 모래강이 되어 멈추어섰다.
                                        척박한 자연이 더 큰 가난을 만들고, 
.바라보는 교수                         끝나지 않는 전쟁이 
                                        더 많은 난민을 낳는 땅-. 
                                        세기말의 아프리카는 
                                        천만명이 식량난과 싸우는 
                                        또하나의 광활한 전쟁터다.  

.로키쵸키오 창고 보다가              카쿠마에서 북쪽으로 약 120킬로미터. 

                                        로키쵸키오는 수단 난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국제기구의 전진기지다. 
 
.국제적십자병원 문 앞 향하다가      로키쵸키오의 국제적십자병원-. 

.병원 간판                             전장을 곁에 둔 국경지대의 
                                        비무장지대 같은 곳이다.  

.외다리 환자.. 마당fs. 보이면          환자들은 대개 지뢰나 총격으로 부상을 입은후
                                        케냐로 후송된 수단인들이다. 
                                        국경을 넘지 못해 치료시기를 놓치고 
                                        뒤늦게 다리를 잘라야 했던 경우가 부지기수다.
.INT"이 아이는 어디서 다쳤나."
    "사고로 이렇게 됐다."

.병실 pan                              국제적십자사 요원들은 직접 수단에 들어가 
                                        응급환자를 공수해 온다. 
.EFF"보통 처음 입원할때 여기로 온다. 
      Emergency.." 

.EFF 끝나고 환자보는 신교수         응급실의 환자는 군인과 민간인이 섞여있다. 

                                        수단 내전은 이미 아이와 어른, 
.땀흘리며 아파하는 환자              민간인과 군인을 구분하지 않는다.

.앉아있는 아이                         13살의 이 소년은 골반에 관통상을 입어 
.골반의 관통상 보여주는              다시는 일어설수 없을지 모른다. 

.마당의 환자들 fs.                     수단에서는 지난 16년 동안 
.환자들 pan                            30만명이 희생됐다. 
                                        그 씨앗은 영국과 이집트가 
                                        수단인들의 언어와 종교를 도외시한 채 행했던
                                        지역 분할통치에서 비롯됐다. 

                                        소수민족의 독립운동으로 시작된 그들의 내전은
                                        어쩌면 서로의 상대인종이 청소되기까지 계속될
                                        참극일런지 모른다. 

.INT"군인이었나?-반군의 병사였다."
    "언제쯤 전쟁이 끝나리라 보나.-끝나지 않을 것이다."
    "다시 전쟁에 참가 하겠나.-사지가 멀쩡 하다면 다시 참가하고 싶다."

.재활연습 하는 환자
.보는 신교수                           전쟁이 상처를 남길수록 
                                        증오는 더 커질 것이다. 
                                        증오로 다지는 결연한 투지는 
                                        이들을 더욱 더 깊은 전쟁의 소용돌이로 
                                        몰아 넣을런지 모를 일이다. 
.병원 마당
.TV보는 환자들                       국제적십자사는 환자들에게 오락을 제공한다.
                                        환자들은 암울한 현실에서 벗어나듯, 
                                        거기에 빠져든다. 
.TV 모니터                            
.보는 환자들                           그러나 그들에게 제공되는 어떤 구호도 
                                        아프리카 문제의 본질을 다루고 있지 않다.

.아프리카 광활한 대지tr.              눈부신 문명을 이룩한 20세기-. 
                                        그러나 아프리카인들의 삶은 
                                        동물들 보다 못한 것으로 전락했다. 
                                        종교와 종족갈등이 그 원인이며, 
                                        그 원인의 원인은 문명사회의 식민지배였다. 
                                        아프리카는 아직도 청산되지 않은 
                                        식민주의의 그늘에서 고통받고 있는 것이다.

.걷는 마사이 여인 전면 나오면        나이로비에서 두시간. 
.함께 걷는 교수                       마사이족의 마을은 
                                        대도시로부터 멀지 않은 거리에 있다. 

.마을로 들어가는 일행                 그러나 고집스런 마사이들은 
                                        가까운 문명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EFF박삼일 목사
 "소똥 자체가 섬유질이라 냄새 안나고 참 좋다."
 "그런데 이 속엔 소가 많이 없다.."

.집안 들어가는 교수                   호전적인 마사이들의 전투는 모두 
                                        소 쟁탈전이다. 
                                        쇠똥으로 집을 짓고, 쇠가죽을 깔며, 
                                        우유가 주식이다. 
.EFF"바닥은 뭔가? 소가죽. 울퉁불퉁 하다."
    "찬장이다. 여기 이게 생활의 다다. 
     현대문명이 들어온건 이거와 불.."

.나무 몽둥이+재만 남은 장작          삶의 방편들은 허름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가난은 불편함일 뿐, 
                                        모멸의 이유가 될수는 없다. 

.벌판의 나무 pan                      자연은 가장 안정된 시스템이다. 
                                        사람의 삶도 자연의 순환 속에서 
                                        평화롭고 안정될 수 있다.
.신교수와 박삼일 목사의 대화
 "몇살이냐고 물으면 300살.. 어제든 오늘이든 1년이든 똑같은 삶이고 
  똑같은 날이니 3백살이니, 5백살이나 개념 없다."
 "감옥에서 살다보면 매일매일 똑같은 삶 반복돼. 
  그러니 72년인지 78년인지 구분 안가. ..충분히 이해간다. 
  시간이란게 무슨 나무나 풀이나 물의 존재양식이지 
  그 자체가 무슨 절대적인 존재가 아니잖나. 
  특히 이 형식이 그대로 변화 없을 경우엔 
  시간도 안 흐른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아이들 학교로 뛰어들어가고
.박수치는 아이의 손 보다가           제각기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 문화다. 
                                        오랜 세월 보태지고 다듬어진 마사이족의 삶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은 문화였다. 

                                        마시아족의 문화와 삶 속에는 현대의 어떠한 문
                                        명도 쉽게 손댈수 없는 가치가 담겨있다. 
 
                                        어떠한 서구문명도 쉽게 손대지 말아야 했던게
                                        아프리카의 문화이며, 가치였을 것이다.


.공책 펼쳐보는 교수 zo. 하다가       어린 마사이의 노트를 펼쳐 보았다. 

                                        영어 철자와 덧셈, 뺄셈, 곱셈.. 
                                        어느것 하나 맞는 답이 없다. 
.EFF"다 틀렸어요."

.공책 돌려주고                         마사이의 삶에서 직선이나 곱셈은 
                                        필요할 것 같지 않다.
                                        자연에는 원래 직선이 없고 
                                        나란히 줄 서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 

                                        그러나 덧셈은 필요하지 않을까. 
                                        가축도 세어야 하고 나무도 세어야 하고-. 

.그림 그리는 교수                       아이들과 친하는 방법은 그림이다. 
                                        옆자리의 아이를 그렸다. 
.보는 아이                              자기인줄 모른다. 
                                        거울이 없기 때문이다. 

.코끼리 그리는 보다가                  동물을 그렸다. 

.좋아하는 아이                          대뜸 알아보고 무척이나 좋아한다. 
.
.기린 그리다 아이 얼굴로               

.그림 서로 뺏고.. 좋아하는 아이들       그림을 잽싸게 받아가며 좋아하는 아이들 틈에서,
.걷는 교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들의 자화상을 보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20세기의 문명은 
                                        자기의 영혼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었다. 
                                        20세기의 문명은 대상을 분석하기 위한 것이다. 
                                        대상을 만들어내기 위한 것이며 
                                        대상을 소유하기 위한 것이다. 
                                        인간의 가치와 혼을 바라보지 못하고 대상에 
                                        매몰된 문명이 20세기의 자화상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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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아우슈비츠 

.아우슈비츠로 황량한 나뭇가지tr.
.가로수길 tr.                           20세기 역사를 비극으로 그리게 한 
                                        제국주의 전쟁, 세계대전-. 
                                        그 참혹한 전쟁의 끝에 아우슈비츠가 있다. 
.수용소fs.
.박물관 들어가는 신교수

.수용소 복도 걷는 신교수             아우슈비츠는 
                                        인간의 광기가 얼마나 끔찍한 희생을 낳는가를
                                        묵상하는 제단이다. 
                                        아우슈비츠는 이곳 폴란드가 아니라 
                                        독일로 옮겨져, 
                                        라인강의 기적과 나란히 놓여야 하는게 아닐까. 

.감옥바닥의 양초와 꽃들 t.u.하다가      수용소의 감옥은 
                                        나를 20년전의 '나의 감옥'으로 데리고 간다. 

.새겨논 예수얼굴 보다가                그러나 정해진 형벌을 살던 나와는 달리, 
                                        점령군 치하의 유태인들은 
                                        한치 앞을 모르는 불안한 상태였고, 
                                        함께 끌려온 가족의 소식마저 망연한 처지였다.
 
                                        이 어둔 공간은 어쩌면 
                                        죽음보다 더한 공포였을런지 모른다.

.쌓인 신발들 tr.                       유태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나치의 최종방침은 '유태인 전원학살'이었다. 
                                        희생된 유태인 300만명-. 
                                        전시실엔 비극의 잔해들만이 남아있다. 
.인모로 짠 담요
.머리카락들
.이름 써논 가방들                     유태인들은 이 곳이 죽음의 땅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들은 이곳에서 살아가기 위해 
                                        가재도구들을 챙겨왔고, 
                                        가방엔 다시 찾아갈때를 생각해 
                                        선명히 자신들의 이름을 적어놓았다. 

.사진실로 tr. 하다가                   아우슈비츠는 2차대전이라는 특정사건에서 
                                        나치 독일이 저지른 만행이라는...
                                        그저 과거의 일회적인 사건인가.
.[자료]히틀러/유태인들 28"


.가스실 굴뚝 td.되면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인 살인방법을 
.가스실 안으로 들어가고              연구한 끝에 건설된 것이 가스실이었다. 

                                        5킬로그램이면 천명을 목숨을 앗아가는 
                                        독가스 지클론 B가 
                                        2년간 1만킬로그램이 사용됐다. 
 
.굴뚝 올려다보는 신교수              이 음울한 공간과 외부세계를 잇는 것은 
.굴뚝zi.                                 용도가 끝난 독가스를 배출하던 천장의 굴뚝 뿐
                                        이다.

.크라코우로 석양 tr.                   후에, 나치즘의 최후의 위로처럼 남은 것이 
                                        유태인들을 구했던 쉰들러의 휴머니즘이었다. 
.가로등 불빛
.쉰들러의 냄비공장앞 일행            쉰들러의 옛 냄비공장-. 
                                        쉰들러는 뒷돈을 받고 
                                        이 공장에 유태인들을 채용했다. 
.INT 안내인
"쉰들러가 비지니스맨인 것은 인정하나 그가 
 유대인들을 위해 돈을 모두 사용했고 그런 점에서 
 전쟁상인이라기 보다는 휴머니스트다."

.공장 불빛 zi.                          약자에 대한 강자의 횡포는 
                                        오랜 역사의 숙제처럼 지금도 남아있다. 

                                        지금, 우리는 약자와 역경에 처한 사람에게 

                                        과연 얼마나 인간적인가. 

.수용소, 철길로 td.되고나서            인간의 광기가 인간의 이성을 압도한 역사-. 
                                        우리가 확신하는 이성이란 얼마나 불안정 한가.
 
                                        아우슈비츠는 어느때의 일회적인 사건이 아니다.
                                        그것을 기억하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석양의 망루/철로의 양초

.철길 걷는 신교수                       빈 철길가를 걸으며 뒤돌아본다. 

                                        세계의 어느곳에서 지금도 달리는 
                                        오만과 광기의 열차는 없는가...  

                                        인간의 양심에 대한 최후의 신뢰는 아직도 남아있는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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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체르노빌

.우크라이나 대평원tr. 8"하다가        과거 소련의 절반을 먹여 살리던 
                                        곡창, 우크라이나-. 
                                        이 넓고 기름진 평원 한가운데에 
                                        체르노빌 원전이 있다. 

.30킬로미터 검문소 STOP사인
.검문소fs.                              체르노빌 원전에 이르려면 
                                        왕복 모두 까다로운 검문을 거쳐야 한다. 
                                        그 첫번째 관문이 
                                        반경 30킬로미터 외곽에 위치한 검문소.

.여권내는 교수                        우크라이나 정부가 이곳에 미리 통고해둔 
                                        인적사항을 병사들이 직접 방문자와 
                                        확인 대조했다. 

.30킬로미터 경고 철조망              여기부터는 출입금지지역이다. 

.버려진 농가길 tr. 6" 가다가          체르노빌 원전의 반경 30킬로미터 안엔 
                                        사람이 살지 않는다. 
                                        이 지역 곳곳엔 지금도 방사능폐기물이 묻힌 
                                        수백개의 구덩이가 방치되어 있고, 
                                        방사능 수치는 자연방사능의 70배에 이른다. 
.낡은 창문, 버려진 냉장고

.10킬로미터 검문소 향하고            반경 10킬로미터 지역 안에는  
                                        12개의 원전을 가동하는데 
                                        필요한 여러 기반시설들이 있다. 

.멀리 체르노빌 보이는 tr. 하다가     마치 20세기 문명의 시체처럼, 
.나무들 사이로 스치는 3호기          체르노빌 원전 4호기는 
                                        두꺼운 시멘트 석관으로 밀폐되어 있었다.

.관측소 내부pan 일행 보이면          '86년 사고 당시, 사고기에 헬리콥터로 
                                        시멘트를 쏟아붇는데만도 260일이 걸렸다. 
                                        고농도의 방사능이 
                                        서방에 의해 포착 됐을 때에도 
                                        소련당국은 사고를 은폐 하려다 
                                        더 큰 피해를 입었다. 

.원전앞 인부들 일하고                 사고기 앞에선 지금도 아무런 방비없이 
                                        복구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그간 복구팀에 참가했다 피폭된 노동자는 
.원전 미니어쳐                         우크라이나 공식발표로도 12000명. 
                                        그들의 경과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INT김한호 박사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은 저기 슬라우지치 도시에서 살고있다. 
  여기가 문을 닫고 해체해 버리면 그 사람들은 어떻게 하느냐, 
  거기서 다른 할일은 없다."

.죽은 도시로 tr.                       체르노빌 6천명 노동자들의 관심사는 
                                        원전이 완전해체될 경우에 생겨날 실업문제다. 
.EFF 차안의 신영복 교수
 "국가적 이해관계와 여기 근무하는 종업원들의 이해관계가 
  잘 합치되어 안전하다는 쪽으로 계속 선전 하는것 같다."

.죽은도시 폐허된 아파트들 tr.         체르노빌 원전에서 10분만 달리면 
                                        '죽음의 도시'에 닿는다. 
                                        13년전 원전 종사자들의 마을이다. 

.버려진 깡통                           당시의 거주자, 7만명. 
 +잡초..                                당국은 주민들에게 
                                        '동요말고 생업에 종사할것'을 종용 했었다.  

.안내판zo.                              죽음의 도시를 포함한 체르노빌 일대의 난민은
                                        37만명에 이르렀다.  

.[자료]체르노빌을 떠나는 사람들 사진

.광장앞 죽은나무
.광장 건물td.                            
.메모하는 교수                          겨울이 시작되는 체르노빌의 페허에 앉아       
                                        생각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역사의 곳곳에서 
                                        얼마나 많은 폐허를 만들어 왔는가. 

                                        체르노빌은 
                                        20세기가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만들어낸 폐허다. 

.이끼 바라보는 교수 td.                 문득 발 밑에 돋아나고 있는 
                                        파란 이끼가 눈에 띈다. 

.이끼ts.                                 ..빨리 떠나자는 재촉을 받는다. 

.방사능 측정 검문소tr.                 체르노빌 원전을 빠져 나올땐 
                                        방사능 오염을 측정해야 한다.

.차량 바퀴 방사능 측정                지금도 일대의 방사능양은 
                                        세계의 민감한 관심사다. 
                                        2천년까지 체르노빌 완전폐쇄라는 
                                        약속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력과 재원부족을 호소하며 
                                        3호기의 재가동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EFF"심각한 정도는 아니다. 
     괜찮다. 가도 좋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방사능 측정은 두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지난 11월말 원전 3호기는 
                                        13년만에 재가동 됐고, 
                                        엿새만에 자체의 부실이 발견되어 
                                        가동을 멈췄다.

.벌판의 소들tr.                        체르노빌 반경 30킬로미터를 한참 벗어나서야
                                        한무리의 소떼를 만났다. 
                                        이 일대는 지금도 농사지을 사람이 나서지 않는
                                        버려진 땅이다. 

.우크라이나 의학아카데미             재앙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체르노빌의 재앙은 대물림 되고 있다.

.누워있는 알료사                      일곱살의 알료사는 폐와 심장을 앓고 있다. 

                                        알료사는 이미 형을 잃었고, 
                                        어머니 역시 피폭자다.  

.웃옷 벗고 누운 아이                  많은 어린이들이 백혈병과 싸우고 있다.
                                        이 병원에만도 방사능으로 손상된 유전자를 
                                        물려받은 어린이가 15000명이 등록되어 있다. 

.아이 얼굴 보다가                     체르노빌의 상처는 지난 13년간 싸워왔고, 
                                        앞으로 또 얼마나 오래 씨름해야 할지 모르는
                                        대재앙이다. 
.[자료]기형사진들

.슬라우지치市로 tr. 하다가            죽음의 도시에서 빠져나온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아파트들 tr. 하다가                   체르노빌에서 한시간 반-. 

                                        슬라우지치市는 사고후 우크라이나 정부가 
                                        마련해준, 원전 종사자들의 새로운 주거지다. 

.건물td. 단지내로 들어가는 일행
.거실에 들어가 앉는                   발레나의 남편은 체르노빌의 엔지니어다.  
.차 따르고
.부인과 딸                             그녀의 가족들은 원전에 기대어 살고있다.
.EFF신교수
 "우리나라 원전 때문에 걱정 많이 해서 
  안전한가 걱정 돼서 왔다."

.INT부인 
 "걱정 안한다."
 "원전은 우리에게 피해를 주기도 한다. 
  얻는것도 있고 잃는것도 있다. 
  하지만 여기사는 사람들이 원전으로 인해 
  일자리를 보장 받는다. 
  원전은 반드시 계속해서 가동 되어야 한다. 
  만약 폐쇄 시킨다면 그건 주민에 대한 배반이다." 

.아이와 엄마                            작은것에 집착하고 큰것을 잊고 사는 것이 
                                        개인의 삶이다. 
                                        우리도 다르지 않다. 
                                        

.INT아이엄마
 "아이들이나 우리 건강에 뭐 큰 이상이 있었던 적은 없다. 
  나이가 들수록 여기저기 아프긴 하다. 
  애들은 감기에 걸리는 정도다. 
  지금 막내가 5살인데 커가면서 감기횟수도 줄고있다."

.키에프 강변
.강변의 다리와 성곽                    무엇이건 만들어낼수 있다는 신념이 
                                        20세기를 지배하였다. 
                                         
                                        우리들 스스로가 만들어 낸 것이다. 

.강변 걸어오는 신교수                  우리들의 행동과 의식이 구태의연함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수 있다는 
                                        착각과 오만. 
                                        체르노빌 원전은 
                                        허구와 오만의 20세기를 증명하는 
                                        작은 예에 불과한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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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러시아 

.혁명기념일 행진 붉은 깃발들
.게바라, 레닌 피켓
.정면으로 걸어오는 행진대열 ts.
.행진대열fs.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82회 사회주의 혁명기념일-. 
                                        사람들은 단지 이것만을 말할수 있다고 외친다.
                                        '혁명, 축제, 그리고 화해.'
.보는 교수
.아코디언 연주하는                    그들이 찾고자 했던 평등의 개념은 유보 됐다.
                                        그리고 오늘, 
                                        러시아 혁명기념일은 
                                        화해와 화합의 날로 정해졌다.         
.INT시민
 "즐거운 명절날이다. 혁명과 우정의 날이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가."

.광장으로 가는 신교수                 지구의 절반을 차지한 
                                        현실 사회주의를 낳았던 나라, 러시아-. 
                                        노세대는 그 혁명정신 앞에 숭고하다. 
.EFF 연설+깃발
 "러시아의 정신, 러시아 인민, 러시아 
  민족의 핵심은 언제나 여기에 있었다. 
  노동계급은 우리가 새로운 인생을 살수 
  있도록 언제나 앞에서 이끌어왔다.
  우리 노동계급은 부르조아 그리고 그들의 
  권력기반과 부패한 정부를 타도했다." 

.꽃든 여인과 군중                     세계를 뒤흔들었던 러시아혁명은 
                                        이제 20세기 최대의 사건으로 기록 되면서
                                        20세기를 마감하고 있다.
.[자료]러시아혁명/레닌과 인민들      
.인터내셔날歌 부르는 사람들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내려는 
                                        인간 의지의 전형이 러시아 혁명이었다. 

                                        그러나 민주주의와 사회주의를 
                                        동시에 달성함으로써 후진 조국의 역사를 
                                        일으켜 세우려 했던 러시아 혁명의 정신은 
                                        바로 그 고결한 가치로 인해, 
                                        그 과도한 의지로 인해 
                                        결국 좌절할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는지 모른다.

.네바강pan                             네바강의 물줄기로 운하 위에 건설한 도시, 
                                        페테르부르크-. 

.오로라 순양함으로 zi.                 강변엔 혁명의 순간을 증거하는 
                                        오로라 순양함이 서있다. 

.오로라 순양함fs.                      그 때, 오로라순양함에서 
                                        봉건제를 향해 날린 포탄은 
                                        혁명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EFF"겨울궁전을 향해 한발만 쏴서 
 러시아에는 그런 농담 있다.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무기가 어디에 있나. 
 오로라 배 위에 있다. 왜? 한번만 쏴서 전세계가.."

.오로라순양함                          오로라순양함은 이제 박물관이 됐다. 
                                        황제의 겨울궁전은 
                                        페테르부르크의 역사유적이 됐다.
.멀리의 궁전
.모이카강
.모이카강가의 교수                      레닌의 냉철한 이성을 의심할수는 없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애정이라고 생각한다. 
                                        이성이 오만하지 않기 위하여, 

                                        이성이 무한한 동력을 받기 위하여 
                                        모든 동기의 밑바탕에, 
                                        모든 실천의 단계마다 
                                        뜨거운 애정이 배이지 않으면 안된다. 

.피터대제상                             이성과 감성-, 어느것이 진정한 힘이며 
                                        역사의 동력인가. 

                                        혁명의 고장, 페테르부르크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레닌이 아닌 피터대제다. 
                                        러시아의 근대화를 위해 
                                        페테르부르크를 건설했던 피터대제가 
                                        이제 가장 뜨거운 애정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선로tr.
.기차 창밖 풍경                         그것은 애정이 이성보다 
                                        더 인간적이라는 증거인지도 모른다. 
.찻잔
.창가의 신교수                          레닌그라드로 불리던 이 도시가 
                                        페테르부르크로 다시 이름이 바뀐 것도 
                                        그런 점에서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모스크바 부감                         20세기 혁명의 성취와 좌절의 현장, 모스크바-.

.거리의 남루한 사람들 
 +우유배급줄선                        '91년 소련이 해체되고 이듬해, 
                                        러시아는 시장경제로의 급진적인 경제개혁을 
                                        단행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개방과 자본주의화의 물결에 휩쓸리며 
                                        또하나의 좌절을 예비해가고 있다. 

                                        빈부격차와 인간관계의 파괴, 
                                        엄청난 자본의 횡포에 또다시 좌절하면서 
                                        사회주의의 열망이 추락 했던 것과 똑같은 
                                        배신을 맞이하고 있다. 

.거리의 구직자들                      '과거 계획경제로의 회귀도 싫지만 
                                        지금과 같은 자본주의 실험도 싫다.'는 것이 
                                        오늘 많은 러시아인들의 목소리다.
.광장의 눈...

.지하쇼핑센터                          경제난의 다른 한편에선 
                                        고가 수입품들이 넘쳐 나고 있다. 

.신교수 걷다가                         이제는 물건이 없어서가 아니라 
                                        돈이 없어서 못산다는 말이 나올 만큼 
                                        시장이 화려해졌다. 
                                
                                        그러나 소비자는 
                                        극소수의 신흥졸부, 노브이 루스키들이다. 

.진열된 시계들                         러시아가 추진하고 있는 개혁과 개방은 
                                        상층부의 변화에 그치고 있다. 
                                        극소수의 부유층과 소수의 중산층, 
                                        그리고 나머지 대부분의 소외계층이 
                                        커다란 빈부격차를 두고 재편되는 과정이다. 
                                        러시아의 변화는 
                                        대다수 민중을 도외시한
                                        시장경제로의, '방법의 변화'에 불과한 것이다. 

.젊은이들과의 대화하는 fs.            사회주의와 탈사회주의가 뒤섞여 있는 
                                        모스크바의 혼돈. 
                                        그것은 젊은세대에게서 먼저 드러난다. 
                                                
.신교수와 여학생                      모스크바대학 경영학과 4학년 여학생-. 
                                        할아버지가 고결한 혁명가였다고 말하는 그녀는
                                        사회주의적 가치를 인정했다. 
                                        그리고 그 가치의 실천과정에 있어서의 
                                        실패도 인정했다. 
.신교수 이야기 하는
.INT남학생
 "미래? 어려울 것이다. 러시아에는 희망이 거의 없다. 
  보수세력이 변함없이 정권을 장악해 
  가까운 시일내에 어떤 변화가 있진 않을 것이다."

.계단 부감
.에스컬레이터 내려가는 교수            150미터 지하로 내려가면서 생각한다.
                                        한 사회의 저력은 무엇인가. 
                                        무엇이 변해야 사회가 변하는 것인가. 
                                        극소수 상층의 변화가 
                                        그 사회의 진정한 변화는 아닐 것이다. 
                                        일상의 삶을 묵묵히 짊어지고 있는 
                                        민중이 변할 때, 
                                        비로소 사회가 변한다.
                                                
.크렘린궁 앞 걷는 교수
.신교수 얼굴                           이상적 가치와 이상적 모델을 미리 세워두고
                                        그 모델로부터 실천을 받아오는 방식을 
                                        우리는 이상주의라고 부른다. 
.크렘린 tr.                             러시아 혁명의 추락은 
                                        이상주의의 추락이 아니었을까. 
                                        인간이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건 만들어 낼수 있다는 
                                        거대한 오만과 독선이 아니었을까. 
.네바강..도시                            
.강변 걸어오는 교수                                           

.바라보는 신교수                        역사는 결코 강물 위를 달리는 
                                        쾌속정과 같은 속도로 진행되지 않는다. 

.유람선                                 우리가 러시아에서 배워야 할 것은 
                                        역사는 강물의 걸음걸이로 
                                        나아갈 뿐이다. 

                                        역사의 발전은 쾌속정이 아니라 
                                        쾌속정을 안고 흐르는 강물과도 같은 것이다. 
                                        사회의 변화는 인간의 변화를 동반하지 않는 한,
                                        진정한 역사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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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도

.맨발의 릭샤꾼, 릭샤들
.오는 릭샤들 fs. 
.버스에서 내리는 사람들              수많은 성자와 걸인이 공존하고,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나라, 인도-. 

.대통령궁                              영국이 건설한 식민도시 뉴델리는 
                                        근대적 계획도시다. 

                                        뉴델리는 8억의 인구와 3천년 인도 역사를 
                                        끌고가는 힘의 중심이며
                                        근대화된 인도의 모습이다.

.올드델리 fs.                           올드델리는 영국의 식민지배 이후 
                                        뉴델리의 주변부로 밀려난 남루한 공간이다. 

.좌판들                                 뉴델리와 올드델리의 공존-. 
                                        이것이 오늘, 농촌으로부터 나와 
                                        근대를 향해 가는 인도의 얼굴이다.

.거리의 천막들                         20세기는 도시가 농촌을 끌고온 세기였다. 

                                        서구가 비서구를 끌고온 세기였다. 

.항아리 씻는 여인                     도시는 20세기의 공간이며 자본주의 공간이다. 
                                        자본주의가 끌고가는 세계의 모습이 
.거리에 잠자는 사람들                 바로 도시주변의 무질서와 초라함이다. 
                                        인도의 거리가 극명하게 상징하고 있다. 

.까필다라를 향해 tr. 
.마을 걸어들어가는 신교수            바라나시 인근의 농촌마을, 까필다라-. 
.염소들..
.신교수 걷고(+아이들 보고)           바쁘게 움직이는 것이라곤 
                                        하나도 눈에 띄지 않는다. 

                                        모든것이 급하지 않다. 

.걷는 신교수ts.                        30십만개의 농촌이 도시를 이끌고 가야 
                                        한다는 것이 간디의 생각이었다. 
                                        반대로 도시가 수십만개의 농촌을 
                                        끌고가야 한다는 것이 네루의 생각이었다. 
                                        네루가 경제학이라면 간디는 인간학이다. 
                                        인도의 현실에 비춰볼때, 
                                        8억의 인도인과 함께 가려는 간디의 발전론은
                                        설득력이 있다. 

.찻집                                   까필다라의 한 골목에선 뜻밖에도 
                                        차 한잔의 여유를 누릴수 있었다. 
                                        찻집이라야 장식 하나 없는 허름한 움막이지만
                                        찻집엔 가난한 삶 속에서도 잃지 않는 
.교수 차 마시고                       여유로움이 흐른다.

.찻잔 던지고                           마시고 난 찻잔은 바로 깨어버린다. 
                                        카스트제도의 한 풍습이다. 
                                        다른 계급과는 같은 그릇을 쓸수 없는 것이다.

.들판의 나무pan 신교수               카스트제도라는 극도의 불평등 속에서도 
                                        인도의 농촌엔 유유자적함이 배어있다. 
                                        식량이 자급되고 있는 나라들의 
                                        공통된 특징일 것이다. 그래서 유유하다.

.벌판의 실크작업 pan                   인도 농촌의 유유자적함은 
                                        식량자급이라는 '있음'에 기초하고 있다기 보다
                                        욕망의 '작음'과 욕망의 덜어냄에 의해서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인도인의 삶은 참으로 소박하다. 
                                        의식주 어느것이든 작고 단순하다. 
                                        이처럼 작고 단순함이 
                                        유유함의 토대가 될 것이다.


.물레앞의 할머니와 신교수            마을에선 남녀 모두 물레질을 하고 있었다. 
                                        간디가 소망했던 인도 자립의 상징-. 

.물레 tu.(+간디)                       간디의 물레는 인간을 소외 시키지 않는 기계의
                                        크기이다. 
                                        생산수단이 아니라 철학이다. 
                                        영혼의 궁핍은 외면 하면서 
                                        오로지 물질적 궁핍에 반응하는 
                                        경제주의, 자본주의를 생각하게 하는 것이 
                                        간디의 물레이며 물레의 철학이다. 

.바라나시의 밤거리 보다가            힌두교의 성지, 바라나시의 새벽-.

.걷는 교수 발 보다가                   람지를 찾아 나섰다. 
                                        람지는 3년전, 나에게 
                                        다음 갠지스강 여행땐 손목시계 한개를 
                                        갖다줄 것을 부탁했던 갠지스의 뱃사공이다. 
                                        람지는 가장 흔한 성씨 였지만 
                                        사람들은 그를 쉽게 찾아 주었다. 
.람지 만나고
.EFF신교수
 "..시계 전해 주려고 왔다."

.시계 전하는 3"                         약속을 지켰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새벽 강변..pan교수 보이면            바라나시는 매년 100만명이 넘는 순례자들이 
                                        찾아와 인도의 마음을 길어가는 곳이다. 
.강가의 명상하는, 씻는..
.갠지스 바라보는 신교수              인생은 고뇌이며, 
                                        불꽃 같은 찰라이며, 
                                        윤회의 순간일 뿐이라는 힌두교의 가르침으로 
                                        인도인들은 이곳 갠지스강에  
                                        이승의 가난과 불평등을 씻어 보낸다. 

.람지네 향하고                         강변의 외떨어진 람지집을 찾았다.


.집안으로 들어가다가                  람지는 부인과 네 아이, 모두 여섯식구가 
                                        한달 5만원으로 가난한 삶을 살고 있었다. 

.책가방들                              단칸방 살림에, 가장 눈에 띄는건  
                                        네아이의 책가방-. 

.TV, 재봉틀                           살림살이는 TV와 재봉틀이 전부였다.

.방안의 교수pan                       람지의 삶은 어쩌면 
                                        '진보는 삶의 단순화'라는 간디의 철학을
                                        실천해내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웃는 람지와 교수                     가난은 아름다움을 묻어 버리는 
                                        어둠이 되기도 한다. 
.람지 가족들                           그러나 람지의 집에서 가난의 그늘은 
                                        찾을수 없다.
                                
.INT"만족 하는가. -그렇다. 가족과 더불어. 
     먹을게 있건 없건, 가족과 함께 
     있어서 만족하고 산다."          

.갠지스 강변 부감                     인도인들은 갠지스 강물에 몸을 씻으면 
                                        모든 죄가 사라진다고 믿는다. 

.화장터                                 시신을 태워 갠지스에 흘려 보내면 
                                        윤회를 벗고 영원히 해탈에 이른다고 믿는다.
.재 긁고
.화장터 부감                           극도의 불평등과 가난을 견디며 
.재 이고 가는 여인                    이승의 삶을 강물에 띄워 보내는 달관 속에 
                                        갠지스가 있고, 
                                        인도의 마음이 있다. 

.강 건너에서 보는 바라나시pan          갠지스강의 달관이 
                                        힘겨운 사람들의 체념이 아니길 바란다. 
                                        우리의 삶과 우주에 대한 겸손한  깨달음이기를 바
                                         란다.

.강물위의 양초

.물결tu.  갠지스강의 배들               갠지스강은 이제 척박한 인도땅에서만 
                                        흐르는 강이어서는 안된다. 
                                        번영과 풍요의 대륙, 
                                        그러나 20세기 문명의 허구와 오만이 질주했던
                                        대륙을 가로질러 
                                        새로운 세기로 흘러야 할 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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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일요스페셜
방송 1999. 12. 26.
                              21세기 기획 '희망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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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비행기에서 본 석양                   
                                        되돌아 오지 않는 과거란 없다
 신교수 얼굴 타이트
                                        우리가 지금 배웅하고 있는 20세기도
 메모하는 신교수                      미래의 어느 지점에서 다시 우리들 앞에 나타나 
                                        우리의 현실이 되고 
                                        우리의 미래로 되풀이 될 것이다.

 신교수 여러 모습
                                        20세기는 현기증 나는 질주의 세기였으며  
                                        희망과 절망으로 얼룩진 잔인한 세기였다
 석양                                  
                                        아픔과 상처로 얼룩진 과거로 떠나는 것은 
                                        역사를 배우기 위해거사 아니라 
                                        역사에서 배우기 위해서다.

                                        모든 여행은 현실로, 현재로 
                                        되돌아 오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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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 TITLE
                 "신영복 교수의  20세기 지구 마지막 여행 " 
                                         제 2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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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멕시코

.멕시코 거리tr.                         찬란한 고대문명을 꽃피웠던 나라, 멕시코-.

.거리의 꽈떼목 동상
 (+혁명기념탑)                        혁명이란 뜻의 레포르마 거리엔 
                                        멕시코 최후의 왕 꽈때목의 동상에서부터
                                        혁명기념탑에 이르기까지 
                                        멕시코의 역사가 줄지어 서 있다.

.보는 교수                             1810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이래 
                                        멕시코엔 여러차례의 혁명이 있었다. 
                                        혁명이 계속 일어났다는 것은 
                                        혁명이 계속해서 좌절 되었음을 뜻한다. 

                                        레포르마 거리에선 멕시코 혁명을 기념하는 
                                        축하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뛰는 선수들
.다가가는 교수                         라틴 아메리카 사람들의 두드러진 특징은 
                                        그특유의 낙천성이다. 
        
                                        멕시코의 혁명기념일 행사에서도 
                                        그들의 낙천성은 잘 드러난다. 

                                        여러 단체들이 스포츠를 중심으로 
                                        다양한 퍼레이드를 펼치는 축제다. 

.체조선수들 오고                      그러나 이 퍼레이드는
                                        식민지로 전락해 혼혈의 독립이라는
                                        차선책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멕시코의 역사와 현실을 보여준다

                                        인디오 원주민과 스페인계 백인, 
                                        그리고 그 둘의 혼혈 메스티조. 
                                        그 모두가 합쳐진 나라가 멕시코다. 
                                        멕시코인들은 혼혈의 후손으로서 
                                        혼혈에 혼혈을 거듭해 왔다
                                        이 혼혈의 역사가
                                        계속되는 혁명과 그 혁명의 좌절을
                                        낳게 한 것이다 
                                          
.촐룰라를 향해서                       
.EFF.신교수와 코디
 "학생들이 견학 오는건가.-많이 온다."

.유적에서 성당으로                    멕시코의 혼혈, 즉 식민의 역사가 시작된 곳, 
                                        촐룰라-. 
                                        세계에서 가장 큰 피라미드가 있는 
                                        아즈텍 유적이다. 
                                        16세기, 멕시코를 정복한 스페인은 
                                        황금 이외의 모든 것을 파괴했고, 
                                        멕시코시티로 진격하던 길목의 촐룰라도 
                                        파괴됐다.    

.유적fs.(성당으로)                      기단의 한 변이 450미터인 거대한
                                        태양신의 제단은 폐허로 변했고
                                        그 정상에는 정복군과 함께 들어온
                                        카톨릭 성당이 세워 졌다. 
.지하유적 걷고
.피라미드 미니어쳐                    촐룰라의 피라미드는 이제 
                                        모형으로만 남아 있고 
                                        그 주인인 인디오들에겐
                                        혼혈과 식민의 역사가 남았다. 
.EFF두사람 돌아보며
 "여기까지가 제단. 스페인 사람들 오기전엔 이들의 신전이 저 자리에.."
 "그걸 부수고 스페인의 신이 저기 올라앉은 거다."

.고목에 걸터앉아 바라보는 교수         약한 자를 밟고 있는 강자의 오만이
                                        20세기가 저무는 오늘에도 건재하다
                                        대국이 소국을 공격하고-, 
                                        강자가 약자의 것을 빼앗는-, 
                                        수천년동안의 탄식이 들려오는 듯하다. 

                                        20세기는 저마다의 문명이  
                                        자기를 배우라고 강요해온 세기였다.
                                        21세기는 공존을 위한 최소한의 약속에서부터 
                                        시작하지 않을수 없다.

.소칼로광장 pan                       멕시코시티는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이다. 
                                        소칼로 광장은 아즈텍,마야문명과 스페인문화. 
                                        그것들이 합쳐져 만들어진 
                                        오늘의 멕시코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다. 

.농성장 플래카드 보고난후            그러나 세차례의 IMF관리체제를 겪으면서 
                                        소칼로광장의 풍경은 달라졌다. 

.농성 천막                             광장 곳곳엔 거리로  나앉은 철거민들이 장기간 
                                        농성 중이다.
.INT

.거리tr.
.고급주택가 골목tr.                    소칼로광장의 도시빈민들이 철거된 현장엔  
                                        고급아파트단지가 들어섰다. 

.쇼핑단지로 td.                        언덕 아래론 이 고급아파트단지를 겨냥한
                                        초대형 쇼핑센터가 세워졌다. 
.쇼핑센터 주차장
.쇼핑센터 간판                         이 쇼핑센터는 대부분 외국자본이 
                                        만든 것으로 상위 10%의 부유층을 겨냥한 
                                        고급 소비시장  가운데 하나다. 
.고급상품들                            3차례의 IMF체제를 겪으면서 국가경제는
                                        무너졌지만 오히려 고급소비시장은 확대됐다.

.쇼핑센터 부감                         산타페쇼핑센타는 멕시코 빈부격차의 심화를 
                                   증명하는 현장인 것이다.  

.EFF."현재 들어있는 유통단지 규모, 눈으로 보기에도 크다.
      -단일규모로선 멕시코 최대."

.쇼핑센터로 zi                         멕시코는 95년 세번째 외환위기를 잘 극복한 
                                        모범국으로 꼽혔다. 
                                        그러나 경제지표상의 호전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다. 

.EFF"IMF이후로 경제적 격차 확대되고 있는 중. 
     멕시코 일찍 개방되어 한국보다 이런게 먼저 
     시작돼.-몇차례 겪었죠?.."

.호화아파트단지/경비                  지금 멕시코에서는 빈부의 양극화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 호화아파트단지는 무장한 경비원들이
                                        24시간 출입을 철저히 통제한다.

                                        100평이 넘는 이 호화아파트는 분양 즉시 모두
                                   팔려 나갔다. 

.산호스메 노점상거리tr.                한편,  실직자들이 늘어나면서   
                                        시내 중심의 산 코스메 거리는 아예 
                                        노점상 거리가 되어 버렸다. 

.리어카에 물건 진열하고              중산층이 붕괴 되면서 
                                        절대빈곤층이 전국민의 70%로 늘어났다. 

.리어카수리공                          거리는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들로 넘친다 
                                        .  

.거리 tr.                               20세기는 자본주의의 세기이고
                                        자본주의는 도시를 만들었다
.차 안의 교수                          도시는 20세기의 공간이며 자본주의의
                                        공간이다.
                                        멕시코시티는 자본주의가 끌고가는 세계화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운전석으로 오는 소녀                 6살난 여자아이도 돈벌이를 위해  
(번역추가 - 여자아이 얘기)           거리로 나선다.
                                        아이는 차를 닦고 난 후
                                        '착한 사람이 되세요'라며 구걸했다

.거리의 광대                           신호등이 멈춘 사거리에선
                                        광대들의 깜짝쇼가 펼쳐지기도 한다. 
                                        
.빈민촌 부감                           빈곤층이 늘고 범죄가 증가하는 상황속에서도
                                        멕시코인들은 특유의 낙천성과 공동체적
                                        정서로 가난을 견디어내고 있다.

.계단 오르는 신교수                   멕시코시티 외곽, 카를로스 몽헤 씨의 집.

# 조용히 시키면                       27살의 몽헤씨는 직장을 잃고 
                                        광대일을 하며 생활하고 있다. 

.부인과 딸                             부인과 딸 하나를 둔 몽헤씨는 
                                        4년전까지만 해도 시티은행의 직원이었다. 
                                        그러나 IMF 체제가 시작 되면서  
                                        일자리를 잃었다. 

.월급명세서 보여주고                  그는 실업보험을 타기 위해 시티은행 
                                        재직시절의 월급명세서를 모아두고 있다.  
                                        
."경제위기가 닥쳤을때 시티은행이 돈세탁을 하고 있다는 소문 돌았다. 
  나는 신용카드부, 즉 다이너스 카드부서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이런 소문 돌면서 상당수의 부서가 퇴출됐다."

.가족과 신교수                         IMF체제는 몽헤씨와 같은 중산층 봉급생활자들
                                        에게 큰 타격을 주었다.

 ."동료들 중 많은 사람들이 아직 어려움 겪고 있다. 
   지금은 직장도 있고 하지만 당시 많은 빚 떠안았다.
   /카드론, 주택담보대출, 융자등을 받아서 아직 어려움 겪고 있다. 
   직업을 갖고 있지만 앞에서 말한것과 같은 문제로 인해 다시 
   일어났다고는 말할수 없는 상태다."



.불빛zo. 생일파티의 몽헤              그날 저녁 몽헤씨의 일터는 
                                        한 어린이의 생일파티였다. 
.몽헤 아이들 웃기고
.보는 가족들                           은행원에서 피에로로 전락한 몽헤씨.
                                        그가 이 일을 찾기까지 2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의 모습뒤에는 지금도 일자리를 찾아 헤매는
                                        600만명의 멕시코노동자와 무너진 중산층이 
                                        있다.
                                        
.티후아나로 tr.                         미국 캘리포니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도시
                                        티후아나
.걷는 교수                             이곳엔 100여개의 복싱연습장이 있다. 

.도장 외경                             연습장마다 차베스와 같은 세계챔피언을 꿈꾸는
                                         2천여명의 선수들이 땀을 흘리고 있다.

.zi.거울속의 신교수                    이곳의 무명선수들은 주로 미국선수들의 전적을 
                                        올려주는 상대다. 패배를 위해 연습하는 것이다. 

.액자 내오는 아바르카                 젊은시절 차베스와 시합을 자랑으로 여기는 
                                        벤자민 아바르카 역시
.EFF"이게 이 분인가.."                돈을 벌기 위해 미국선수의 상대가 되었다.

.차베스apn아바르카 사진               
.EFF"순전히 돈 때문에 싸우는 선수도 있나."

.아바르카 연습하고                    

.보는 교수                             생존을 위해 경기를 하는 멕시코 선수들
                                        삶의 실체인 몸을 파는 것이다.
                                        삶을 파괴하여 삶을 영위하는 최후의 방식. 
                                        이것은 비단 복싱경기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삶을 희생시킴으로써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제3세계의 비극이다.
                                        

.밤. 멕시코 국경 넘는 사람들..        
                                        
.담장 넘고...

.담장td. 신교수                        멕시코와 미국의 국경 3300킬로미터는
                                        제3세계의 비극이 처절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현장이다.

                                        생존을 위한 멕시코인들의 탈주는  
                                        2중의 장벽에 가로막혀 있다.
 
.취사흔적                              밀입국의 기회를 노리며  노숙했던 흔적들도 눈
                                        에 띈다.  
.빈민촌ts.
.빈민촌fs. pan                         하루 2천여명, 한해 30만명에 이르는 
                                        멕시코인이 국경을 넘는다.  

.바라보는 신교수                      밀입국에 성공한 멕시코인들은 미국의 값싼 
                                        노동력이 된다. 

.감시차량                              미국쪽 국경지대엔   감시차량들이 배치되어 있
                                        고, 적외선 카메라가 24시간 감시한다.

.국경선의 십자가들zi.                  국경선을 따라 늘어선 십자가.
                                        국경을 넘다 숨진 사람들의 것이다. 
                                        오늘날 제3세계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는
                                        난민은 부의 집중때문이다
                                        그러나 제1세계는 난민의 유입을 막고 있다
.국경 밑의 꽃

.국경 걷는 멕시코인                    이 벽은 단순한 국경선이 아니다.
                                        제 1세계와 제 3세계를 가르는 장벽이다.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 
                                        강한 자와 약한 자를 가르는 장벽이다. 
                                        자본은 흘러갈수 있지만, 
                                        노동은 흘러들수 없는 일방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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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미국

#구름z.o.기념탑/f.s                  최초의 이주민들이 대서양을 건너 
                                   신대륙에 첫발을 디뎠던 플리머스항구. 
 교수 t.d/돌/보는 교수              이곳에는 1620년 그들이 처음 내렸던 바위와 
 스쿨버스 부감                     그들이 타고왔던 메이플라워호의 모형이  
  (36")                            전시되어 있다.

#메이플라워호로 가는 교수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이곳에 도착한 
 배의 아이들                       최초의 이주자들을 어떻게 볼 것인가
  (12")                             그들은 자유와 신대륙을 찾아온 개척자들인가
                                    
#welcome                              최초의 정착마을 플리머스.
                                       1627년 당시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이곳은
 배 남드는남자                        인디언마을과 함께 미국역사의 교육장으로
 배밑에서 일하는 남자                활용되고 있다.
        (20")                           
                                        
#마을 길                               이주자들은 66일간의 긴 항해 끝에 맞은 
 집안 설명하는 남자 팬 교수         첫번째 겨울에 절반이 사망했다. 

 장작불/자루와 침대 팬 아이들       나머지 사람들은 원주민인 인디언의 도움으로
 나무담장 집                          간신히 살아남을 수 있었다.
  (38")                                 
                                        
#인디언여자                            플리머스농장옆에는 인디언마을이 평화롭게  
 교수와 여자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두막/들여다보는 교수              그러나 이주자들은 기본적으로 인디언을 사탄의  
 천장 t.d 바닥                         보병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20")                              인디언은 그들에게 공존과 연대의 동반자가
                                        아니라 정복의 대상이었다.

#마사조이트추장앞 교수               이주민들에게 땅과 겨울 양식을 내주었던
 추장t.s/성조기 걸친 추장             인디언 추장 마사조이트.

                                        그러나 무참한 살육으로 끝난 인디언의 역사를
   (25")                                돌이켜보면 미국 패권주의의 출발점을 
                                   보는 듯 하다.

# 석양길/차안의 교수                 "미국 역사는 신대륙이라는 무인지경에 자기것 
       (12")                           을 거침없이 심어나간 역사이다.
                                        대화와 타협, 
                                   과거의 관습과 문화가 공존하면서 
                                   발전하는 것이 역사이다
                                        바로 이점에서 미국의 역사는 
                                   인류역사의 보편적 발전과정과 구별된다"

#출근길 인파/햄버거 집               월 스트리트는 20세기 자본주의의 상징적
 손에 빵봉지든 사람들                실체다. 
(24")
                                        인간의 욕망이 질주하고
                                    속도와 경쟁이 지배하는 시장, 
                                                                                
#증권거래소 외경t.d                   뉴욕 증권거래소는 세계자본시장의 최전선이다
 내부부감 pan 신교수                 
  (20")                                 1일 외환거래량 1조 3천억달러. 그  중 무역 거
                                        래분은 단지 2%에  불과하다. 투자목적이  아니
                                        라 투기목적이다. 
#움직이는 사람들                        
 키 누르고,손흔들고,적고              키보드 하나로 거대 자본이 세계 곳곳으로
 시세판 흐르고/보는 교수           이동한다.

                                        이것이 현대 자본주의를 카지노자본주의라고 
                                    부르는 이유다. 

교수 "엄청난 금융자본이 생산과 관계 없이 먹고 먹히는.."                   

#교수얼굴                              이런 게임의 규칙은 월스트리트의 주도아래 
                                        만들어지고 제도화된다. 

#박수치는 사람들 z.o
 종소리,환호 듣고                     미국의 거대 금융자본은 이를 통해 세계를 지배
                                        한다. 

 모자던지고                            세계화는  자기의 규칙을 남에게 강요하는 
                                        미국패권주의의  또다른 얼굴이다.
                                        
#광고포스터,전광판(12")
                                        미국은 이를 통해 자유와 풍요를 구가한다.
                                        그러나 이 자유와 풍요가 제 3세계의 그것과 
                                        어떤 연관성을 갖는 것일까.

#인디언마을 골목길 (26")              380년전 자유를 찾아 플리머스에 도착한 최초의
 아이들 pan/강가로 가는 교수        이주자들과 인디언들의 관계를 생각하게 된다
 나룻배                                
                                        원주민인 인디언에 대한 정책이 
                                        오늘까지 이어진 미국 패권주의의 바탕이다
                                        
#바라보는 교수 (22")                  나의 자유가 다른 사람의 자유를 희생으로 
                                        삼고 있는 경우에도 그것을 자유라고 부를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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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쿠바

#공항 팬 
 비행기 쿠바나 ts

#교수 얼굴 td 비자                    쿠바로 가기는 쉽다.
                                        쿠바 항공사에 40달러를 주면 
                                        즉석에서 관광 비자를 받을 수 있다.
                                        94년 개방 이후,
                                        공식적으로 쿠바에 갈 수 없는 미국
                                        관광객들을 겨냥해 마련된 수단이다.

#비행기 안 pan. 신문보는 교수        쿠바는  36년 동안 미국으로부터 
                                        경제 봉쇄를 당하고 있다.
                                        그러나 완전히 고립된 섬은 아니다.
                                        오히려 소련 붕괴 이후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과
                                        연대는 더욱 강화되었다.

#도로의 해변 /거리의 사람들          쿠바의 옛 수도이자 제 1의 무역항인 
                                        아바나-.
                                        옛   소련은  쿠바   무역량의   70%를  차지하 
                                             고 있었고 그 대부분이 원조였다. 따라서
                                        소련의 붕괴는 쿠바에게 큰 위기로 다가왔다.


#물건을 고르는 외국인들
 라이터 고치는 사람
 손님 팬 . 국연상점 돈 
 영업허가서                           그 위기의 돌파구는 관광산업과 달러 사용의 
                                        자유화였다. 
                                        거리에는 작은 기술로 돈벌이를 하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 개방 전에는 볼 수 ㅇ
                                        없었던 사회주의 쿠바가 변화하는 모습니다. 

#낡은 폭스바겐 
 허름한 거리 트래킹                  옛 소련의 붕괴 후 쿠바의 국민 총생산량은 
                                        80년대 말의 35%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다.
                                        생필품의 모자라 사회주의읙 근간이라는 
                                        배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베란다의 빨래
 국영상점 줌인/ 빈봉지들             물건을 사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의 행렬은 
                                        상점이 적은 쿠바에서는 쉽게 만날 수 있는 
                                        풍경이다. 

                                        94년 개방 이후 외화상점과 개인상점들이 
                                        생기면서 그 행렬은 줄어들고 있다. 

#판매대/ 저울재고 쌀 붓고/ 돈 받고  국영상점에서는 주로 쌀, 통, 통조림 등의
                                        식료품을 팔고 있다.
                                        개인상점은 막 재배된 패소나 과일을 
                                        외화 상점은 공산품을 판다.

#진열된 음료수와 술 깡통             사용이 자유화된 달러는 단순소지, 사용에 
                                        그치지 않고 가격결정의 기준이 되고 있다.

#점원 인터뷰                          "달러 환율 따라 국가가 정한다..."

#자전에 묶는 남자/줄선 사람들       물건 값이 환률에 따라 변화하게 되면서 
                                        물자난은 해소되기 시작했다. 
                                        아직 충분하지는 않지만 필요한  만큼은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이익이 생기는 부분에서 
                                        공급이 늘었기 때문이다.

#인터뷰                                (못하는 경우는 없나?) 없다

#배급소/ 판매대/줄선 사람들          배급소가 문을 여는 오후 4시
                                        개인상점과 외화시장이 생기면서 
                                        물건이 새로 들어오는 월초를 제외하고는 
                                        한산해졌다. 

#자루들                                밀가루, 기름 등의 생활 필수품
                                        쿠바인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보장하는 물건들이
                                        다.
 배급카드 펴고
 동전내고                              배급카드에는 가족수, 연령, 환자 여부에 따라 
                                        배급받을 품목과 양이 정해져있다.
                                        국가에서 주는 배급이지만 물건  구입시에 품목
                                        에 따라 정해진 돈은 반드시 지불해야 한다.

#한 아줌마 만나고                     "... 3 페소다.."

#한 여자 인터뷰

#배급카드                              쿠바는  40년째 배급제를 유지하고 있다.
                                        국가는 배급제를 통해 국민들이 생활을 
                                        보장한다.

#보는 두사람/ 배급표/빵              쿠바인들은 배급제가 불필요하지만 아직은 필요
                                        하다고 생각한다.

#펠리페                                "경제 계속 발전하면...."

#야자수. 해변                          쿠바의 올해 경제성장 목표는 2.5%였지만
                                        11월 현재 5%를 넘고 있다.
                                        늘어나는 관광객 덕이다.
                                        쿠바의 해안엔 지금 
                                        미국을 향해 땟못 탈출을 시도하는 쿠바인 대신
                                        미국인들이 몰려오고 있다.

#상품점/게바라 엽서                   아름다운 쿠바의 바다를 소개하는 엽서 사이엔 
                                        언제나 체 게바라가 있다.

#게바라 전적지                        산타 클라라에서 게바라가 이끈 전투는 
                                        쿠바 혁명의 분수령이 되었다.
                                        그곳에 그의 무덤과 동상이 있다.     
                                        그가 카스트로와 함께 시작한 혁명은 
                                        사회주의 혁명이 아니었다.                    
                                        혁명의 시작은 부패한 권력의 타도였다.
                                        그러나 혁명 정부에 대한 미국의 압력이 
                                        거세지면서 사회주의를 선언했다. 

#두 사람 effect                        "영원히 승리할 때까지..."

#아바나 대학/교정의 학생들           게바라가 얻고자 했던 승리는 무엇으로부터의 
                                        승리였을까?
                                        30여년만의 개방이라는 변화를 맞고 있는 
                                        쿠바 젊은이들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얘기 나누는 일행                     36년 미국의 견제와 봉쇄는 쿠바의 자주성에  
                                        또다른 문제를 야기시켰다. 

#학생들/교수/남학생 인터뷰

#기념탑 td                             자유는 외부로부터의 억압이 없는 독립을 
 교수                                  전제로 한다.
 석양 트래킹                          그러나 진정한 자유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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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프랑스

#파리 에필탑                           20세기 후반의 세계화라는  획일적  이데올로기 
                                        속에서 프랑스의 광범위한 인문학적 전통은 
                                        주목받아야 한다.

#포스터                                이러한 프랑스의 학문풍토가 
                                        경제문제를 경제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문제로 
                                        보는 더 큰 시각의 접근을 가능케한다/

#시위                                  영국과 독일이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경제난에 
                                        대처해 실패한  것과 달리,  프랑스는  노동시간 
                                        단축과 일자리 나누기로 대처했다.
                                        정부는 노동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노동시간 
                                        단축을 노사자율에 맡겼다.
                                        이런 프랑스 고용정책의 밑바탕에는 
                                        콩코드, 즉 화합의 정신이 있다.

#이 환식 교수 인터뷰

#콩코드 다리                          콩코드는 화합이라는 뜻이다. 
                                        콩코드 광장으로 건너가는 세느강 위에
                                        콩코드 다리가 걸려 있다. 
                                        바스티유 감옥의 돌들을 옮겨와 
                                        이 다리를 만들었다. 
                                        혁명 정신의 계승이다.

#다리 건너는                          콩코드 다리는 프랑스 국회의사당과 
                                        콩코드 광장을 연결한다. 
                                        혁명은 모순을 은폐하거나 억압하지 않고 
                                        그것을 백일하에 드러내는 일이다.
                                        광장을 만들어 내는 일이다.

#신 교수 인터뷰                       "여기서 .........   "

#광장 바닥                             이 광장에서 혁명의 성공과 좌절이 교차했다.

#걷고, 오벨리스크                      이 혁명의 장소에서 프랑스 제국주의의 증거물
                                        서 있다. 
                                        약탈해온 고대 이집트왕의 오벨리스크다.
                                        이 기념비는 아직 20세기의 진정한 콩코드가 
                                        불가능함을 말해주고 있다.

#신 교수 인터뷰                       "이 장소에 아닌..."

#개선문 줌 아웃                       개선문과 오벨리스크를 패권과 지배의 상징물
                                        에서 화합과 공존의 새로운 상징으로 
                                        바꾸는 것이 
                                        21세기의 과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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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중국

#비행기에서 본 구름/북경공항     사회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
                                        모순되는 가치를 추구하겠다는 12억의 
                                        인구와 장구한 역사의 중국.

#건설중인 도로                      개혁개방을 추진한지 20년이 지난 
                                        지금 수도, 북경의 모습은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고 있다. 
                                        고층 아파트와 사무실을 짓는 건설붐이 
                                        한창이다.

#인파들/자전거                     아침 출근길
 길 건너오는 교수                 교통질서는 완벽하게 사라지고 없다.
                                        오직 바쁘게 가야 한다는 목표만이      
#막힌 도로/출근 자전거들        도로를 지배한다.
 보는 교수                           방향만 존재하고 방법은 극심한 혼돈을 
                                        연출하고 있는 거리.
                                        현대 중국의 상징이다. 

#버스의 매연
 버스 옆으로 걸어오고             북경의 대기오염은 심각하다.
                                        그러나 경제발전의 논리 앞에 
                                        환경보호같은 다른 가치는 그 설 자리를 
                                        잃고 있다. 
                                        공업화의 진행속도에 비례하여 
                                        환경오염도 심화되고 있다.

#전기버스, 자전거들 지나고
 마스크 쓴 사람들                   그러나 당국의 관심은 이런 공장을 도시
                                        에서 내보내기보다는 끌어들이는데 있다.

#공단 부감/굴뚝                      북경의 대기오염을 야기하는 수도강철공사
                                        의 이전문제도 당국에 의해 거부됐다. 

#전차길

#자연지우 찾아가고                 중국 최초의 민간환경단체 '자연의 벗'은 
                                        12억 인구가 미국과 유럽수준의 소비를 
                                        한다면 과연 지구가  온전할 수  있는 지를 
                                        반문한다.

#인터뷰                               "중국에 거리에 나가 보라. 서양을 따라 걷
                                        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은 12억 
                                        인구의 나라. 자원에는 한계가 있다. ........"
                        
#노신 박물관 들어가고              현대 중국의 사표, 노신
                                        그의 사상은 현대 중국의 가장 포괄적인 
                                        혁명사상이다. 문화대혁명 이후 급속히 
                                        퇴조한 그에 대한 관심이 
#사진 팬 , 실내                      80년대 이후 재조명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이 그의 혁명적 성격만을 
                                        부각시킨데에   대한   일종의   반발이기도    
                                          하다.

#군중속의 노신 사진                노신이 재조명되는 이유는 
                                        현대화, 산업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물질만능풍조에  대한  그의   인간성 중시 
                                          사상 때문이다. 

#박물관장 인터뷰                    "... 물질에 대한 욕망이 크면 클수록
                                        사람에게 있는 영혼의 빛은 사라지고 
                                        어두워진다...노신의 사상은 오늘날 
                                        중국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노신 생가                            그러나 노신에 대한  주목이 개혁개방과정 
                                       에서 큰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지는 못하다.

#창살의 나무가지/지붕              근대물질주의에 대한 비판이 경제발전의 
                                        논리에 묻혀 작은 소리 밖에 내지 못한다.

#유민영촌으로                        마르크시즘을 모택동사상으로 소화내 낸 
                                        중국.
                                        사회주의와 시장경제는 중국에서 
                                        어떤 모습으로 결합할 것인가.

#골목길/
 공동부유, 집체치부                 북경에서 한시간거리의 유민영촌은 
                                        그 실험의 장이다.
                                        이 마을은 87년 유엔환경기구에서 
                                        선정한 세계 500개 생태마을 가운데
                                        하나다. 
                                        이 마을은 인민공사가 해체되고 
                                        개인영농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집체
                                        경영을 택했다.

#저장고 사람들                      유민영촌에서는
                                        축산분뇨를 이용하여 만든 가스를 
                                        마을의 원료로 사용한다. 
                                        별도의 에너지는 필요하지 않다.

#가스/저장탱크                       농사에는 화학비료를 거의 쓰지 않는다.

#비닐 하우스
 일하는 사람들
 토마토들                             20명의 마을 주민이 소속된 농업생산대.
                                        토마토를 재배하는 이 농업생산대는 
                                        작목, 노동시간, 분배방식 등을
                                        집단적으로 결정한다.
                                        초과수입은 성과급으로  지급하여
                                        효율을 높인다.
                                        평등한 분배와 성과급을 결합하여 
                                        공동체적 성격과 효율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농부 인터뷰
#비닐하우스 풀                      800명의 마을 주민 대부분은 
                                        농업, 축산업, 공업 등 14개 생산대에 
                                        배치된다.

                                        유민영촌은 작은 사례지만
                                        평등의 이념을 계승하고 
                                        생태를 지향하는 귀중한 실험이다.

#촌 본부 팬
 촌장 인터뷰                         "사회주의는 돈으로 세워진 것이 아니라 
                                        사람의 정신이 담겨있다..."

#유민촌 걷는 교수                   20세기의 첨예한 두 개의 모순축이었던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자본주의의 승리로 그 대결구도가 청산된 
                                        지금 12억 중국의 모색과 실천은 
                                        21세기의 지형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천안문 광장

#군인들 오고/모인 사람들

#깃발 내려오고
 보는 교수                           중국의 오성기가 석양에 하강한다.
                                        그것은 한 시대와의 결별이며 
                                        새시대의 서막일 수도 있다.

                                        사회주의 이념의 하강인가,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를 넘어선 
                                        새로운 철학의 준비인가


-------------------------------------------------------------------------------
6.판문점(에필로그)

#자유로                               20세기 지구 마지막 여행의 끝은 
                                        우리의 현실로 돌아오는 길이다.
                                        판문점은 우리에게 20세기를 상징하는 
                                        현실이다.

#정문통과후                          판문점으로 들어가는 길은 여러개의 
                                        검문소를 통과하고 유엔군 사령부의 
                                        브리핑을 받고  차를 갈아타는  번거로움을 
                                        겪어야 한다.

#신 교수                              판문점은 20세기 패권주의가 만들어낸 
                                        비극의 현장이다.


                                        '무엇이든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그릇된 
                                        신념체계가 남긴 역사의 폐허다.

                                        오만과 광기의 20세기를 증명하는 증거다.

                                        그러나 판문점은 우리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건물 나와서                         21세기는 20세기 연장선에 있다.
                                        우리에게 판문점은
                                        20세기의 끝이며 21세기의 시작이다.
                                        평화구조의 정착
                                        분단의 짐을 내려놓는 일이  우리가 21세
                                        기를 출발하는 전제이다.

#신교수 인터뷰

#돌아오지 않는 다리                공존,
                                        이것은 모든  다양한 주제와 가치를 
                                        승인하는 것이다.
                                        진정한 민주주의는 
                                        공존의 가치위에서 비로소 가능하다.
                                        공존을 위한 최소한의 규칙을 만드는 
                                        일이 새로운 문명의 출발인 것이다.

#교하                                  골짜기와 절벽을 달려온 강물,
                                        한반도의 허리를 가르며 
                                        남과 북으로 나뉘어  달려온 강물이
                                        이곳에서 만난다.
                                        그리고 바다로 나아간다.
                                        휴전선 철조망에 옆구리를 할퀴어
                                        상처난 두 강물이 만나
                                        바다로 나아간다.

                                        그리고 바다의 평정함.
                                        평화가 된다.

                                        강물의 아픈 시절을 끝내고 
                                        바다의 평화와 통일을 이룩하는 일,
                                        이것이 
                                        우리의 21세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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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제목 게재일 미디어
대담/인터뷰 정숙씨, 신영복에게 길을 묻다 - 김정숙 저 2012-08-27 정숙씨 세상과 바람나다_미래를소유한사람들
대담/인터뷰 신영복의 벼루 - 김정운 저 2012-02-07 남자의물건_21세기북스
강연 공부란 무엇인가 - Amnesty Magazine 2013년 002호 2 2013-06-14 Amnesty Magazine
기고 ‘석과불식’ 우리가 지키고 키워야 할 희망의 언어 - 한겨레 2013.5.13. 2013-05-13 한겨레신문
대담/인터뷰 여행은 돌아옴(歸) 입니다 - 커피매거진 2001년 11월 2001-11-01 커피매거진_손인수
기사 [강연]신영복 석좌교수·‘더숲트리오’ 초청 문화초대석 27일 조선대서 개최 2012-11-25 뉴스1
기사 [기사]신영복 교수 “등록금은 장학금으로 해결 못하는 구조적 문제” 2011-08-23 경향신문
기타 시민공간 '나루' 건립후원 전시회 개관식에서의 인사말 (녹취) 2008-06-16 더불어숲 홈페이지
대담/인터뷰 [김제동의 똑똑똑](25) 신영복 성공회大 석좌교수 - 경향신문 2011.03.07 2011-03-07 경향신문_박경은기자
기타 KBS 일요스페셜 "신영복 교수의 20세기 지구 마지막 여행" 대본 1999.12.25~26 1999-12-25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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