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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일 2011-08-23
미디어 한겨레신문
[이사람] ‘등록금 고통’ 반으로 나누면 희망되겠죠
[한겨레] 김경애 기자 20110823
미등록학생 장학금 마련 전시회 여는 성공회대 서예동호회 ‘수서회’
교수 30명과 총장·경비실장 등
재학생·교직원과 서화전 열어
“구조적 해결책 찾는 과정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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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자들을 위한 서화전 ‘아름다운 동행’을 기획한 성공회대 교수와 학생들이 신영복 석좌교수를 중심으로 22일 교정에서 함께 했다. 왼쪽부터 김창남·김진업·신 교수, 문정은 총학생회장, 박경태 교수. ‘더숲트리오’인 세 교수는 전시장에서 공연도 한다.
전·현직 총장, 석좌교수, 명예교수, 현직 교수, 전 객원연구원, 총학생회장, 경비실장, 연예인 재학생. 굳이 한데 묶자면 ‘대학 구성원’으로밖에 묶을 수 없는 이들이 함께 하는 이색 전시회가 화제다. 그것도 2학기 개강을 앞두고 대학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갈등의 쟁점으로 떠오른 ‘반값 등록금 문제’를 주제로 내걸었다. 24일부터 1주일간 서울 인사동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에서 열리는 ‘미등록 학생 장학금 마련을 위한 성공회대 교수 서화전-아름다운 동행’이다.

“선생님이세요.” “아니, 여기 교수님들이에요.” “아니죠, 선생님!” 22일 오전 서울 구로구 항동 성공회대의 교정에 모여 앉은 ‘아름다운 동행’의 주인공들은 화기애애한 ‘형님 먼저 아우 먼저’ 공방부터 한참 연출했다. 누가 맨 먼저 전시회를 제안했느냐고 물었을 뿐이었는데 말이다.

“사실은 교수서예동호회인 수서회 중심으로 지난 겨울방학 때 준비해서 1학기 초에 하려고 했어요.”(신영복 석좌교수) “그때만 해도 전시회가 이렇게 ‘반값 등록금’의 선봉에 서게 될 줄 몰랐죠.”(박경태 교수) “등록금이 버거워서 휴학을 하거나 학업을 포기하는 제자들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뜻이 모아졌으니까요.”(김창남 교수) “2007년 2월 ‘함께 여는 새날’ 주제로 수서회 첫 전시회를 연 지 4년 만이죠. 그때 3800만원쯤 장학금에 보탰어요. 이번엔 신 교수님 병풍을 비롯해서 벌써부터 예약주문이 몰리고 있어서 목표액을 높이려고 합니다.”(김진업 교수) “그럼 이번엔 그 이상 기대해도 되겠네요?”(문정은 총학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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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목에서 한바탕 웃음보가 터졌지만 이내 분위기는 진지해졌다. “아프니까 청춘이란 말이 유행이라지만, 지금의 등록금 문제는 학업의 존폐와 생계를 좌우할 만큼 심각하지 않습니까? 이번 전시장은 그저 작품을 사고파는 자리가 아니라 ‘반값 등록금’ 문제의 사회 구조적 해결법을 찾아가는 희망의 강의실이 됐으면 합니다.”(신 교수) “장학금 기부 같은 일회적인 미담 차원이 아니라 대학마저 시장논리, 경쟁논리로 내몰고 있는 한국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를 같이 고민하고, 고통을 나누려는 우리의 노력이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합니다.”(김창남 교수)

실제로 80여명의 전체 교수 가운데 30명이 참여한 이 전시회에는 유난히 ‘더불어 함께’를 표현한 작품이 많다. 전 총장인 김성수 성공회 주교의 ‘애인’(愛人), 역시 전 총장인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의 ‘통일’(通一), 김서중 교수의 ‘함께’, 김진업 교수의 ‘상반’(相伴), 정희숙 교수의 ‘같은 마음’, 그리고 방송인이자 신문방송학과 재학생인 김제동씨의 ‘너나우리’ 등이 그렇다. 이밖에도 손혜연 크로스포인트 대표, 하승창 씽크카페 대표, 김창진 경비실장 등 모두 34명이 출품한 47점이 선보인다.

“교수님들이 ‘우리와 같이’ 고민을 나눈다는 얘기를 전해들은 다른 학교 친구들한테 부럽다는 메시지를 많이 받고 있어요. 말만 들어도 든든해요. 학교 쪽에서 회계장부를 투명하게 공개해 다행스럽고요. 우리 학교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선거 때 제대로 된 정치 지도자를 뽑아 약속을 지키도록 만들자는 논의까지 나오고 있어요.”

문정은 총학생회장의 얘기에 “가르치는 일은 곧 희망을 심는 것”이라고 화답하는 교수들의 표정이 다시금 밝아졌다.

글·사진 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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