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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일 2016-01-26
미디어 울산매일_김병길

옥중 문학


김병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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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독방에서 만나는 햇볕은(…) 길어야 두 시간이었고 가장 클 때가 신문지 크기였다.(…) 신문지 크기의 햇볕만으로도 세상에 태어난 것은 손해가 아니었다.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받지 못했을 선물이다.” 1월15일 75세로 타계한 신영복선생은 책 ‘담론(談論)’에서 그 겨울 햇볕 한 장만으로도 인생은 손해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돼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인생의 황금기라 불리는 스물일곱 젊은 나이에 감옥에 갇혔다  마흔일곱 중년이 다 되어서야 세상으로 돌아왔다. 그는 20년간 수감생활 중에 느낀 한과 고뇌를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라는 옥중 서간집에 담았다. 감옥에서 휴지와 봉함엽서 등에 써서 가족에게 보냈던 편지들은 ‘옥중문학’의 백미로 꼽히는 그의 대표작이다. 

관계를 중시한 그는 ‘담론’에서 ‘사람이 처음이고 끝’이라는 석과불식(碩果不食)을 강조했다. “씨 과일은 새봄의 새싹으로 돋아나고, 다시 자라서 나무가 되고, 이윽고 숲이 되는 장구한 세월을 보여준다.…역경을 희망으로 바꾸어내는 지혜이며 교훈”이라 했다.  

그는 한학자 이구영선생과 감옥에서 한 방을 쓰면서 한학을, 감옥으로 교육 나온 서예가 조병호선생에게 글씨를 배웠고 깊은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했다. 이같은 배움의 여정을 통해 얻은 삶의 혜안을 문장으로, 책으로 담아왔고 이는 많은 사람에게 참된 깨달음을 줬다. 그의 ‘강의’나 ‘담론’을 읽으면 동양 고전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신선한 해석은 독자를 놀라게 했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이 시대의 스승인 그의 부음에 안타까워하며 애도했다.  

‘가득 담았지만 뺄 것이 없고, 축약했지만 빠진 것이 없는 글’이 명문이다. 그의 글이야 말로 그런 명문이었다. 다산 정약용은 강진에서 기나긴 유배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저술을 쏟아냈다. 그의 저술은 우리 학계에서 대표적인 ‘유배 문학’으로 꼽히고 있다. 고 신영복 선생은 많은 이들의 고단한 삶을 위로해준 ‘옥중 문학’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늦었지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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