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일 | 2016-0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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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 중앙일보_정운찬 |
[정운찬 칼럼] 인향만리 - 신영복 선배를 추모하며
좋은 꽃의 향기는 백 리를 가고
좋은 술 향기는 천 리 간다지만
좋은 사람 향기는 만 리를 간다
사람을 상품으로 평가하지 않고
아름다운 사회에 헌신한 사람
타계한 신영복이 바로 그런 분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좋아하고 존경했던 신영복 선배가 지난달 15일 영면에 들었다. 조문을 다녀와 고(故) 천상병 시인의 ‘귀천(歸天)’을 찾아 읽었다. 시에서처럼 신 선배는 이 땅에서의 소풍을 마치고 하늘로 돌아갔을 것이다. 국어사전은 소풍을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 야외에 나갔다 오는 일’이라고 정의한다. 하늘로 돌아간 신 선배는 20년을 감옥에서 보내고도 ‘한국에서의 75년의 소풍은 아름다웠다’고 이야기할까? 아마 그럴 것이다. 내가 아는 신 선배라면 20년을 감옥에서 보냈을지라도 분명 한국은 아름다웠고, 앞으로도 더 아름다워질 것이라고 말할 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많은 인연을 만난다. 돌아보면 그중 오늘의 나를 있게 하고 앞으로의 나를 만들 특별한 인연들이 있다. 나에게는 신영복 선배와의 인연도 그런 특별한 인연 중 하나다. 그 인연은 나의 경제학자의 길에, 그리고 지식인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데 영향을 주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많은 영향을 줄 것이다.
분류 | 제목 | 게재일 | 미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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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따뜻한 토큰과 보이지 않는 손 - 한겨레신문 1990.3.23. | 1990-03-23 | 한겨레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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