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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2008.03.25 21:32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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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언니의 전화를 받은 나는 내내 우울하다. 언니가 어떤 말을 하고 싶다는 것을 뻔히 알고 있는 나로선 정작 하고 싶은 말은 쏙 빼놓고 엉뚱한 말로 수화기 속을 채우고 있는 언니의 솔직하지 못함이 미욱스러워 나 역시 끝내 언니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이 무언지 너무나 잘 알면서도 그 말을 끝내 해 주지 않고 수화기를 놓아버렸다.
하고 싶은 말을 하지 않고 내 쪽에서 먼저 나올 것을 기대하며 엉뚱한 말들로 자신을 속이고 있는 언니나, 언니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을 뻔히 알면서도 해주지 않는 나의 교활함이나 어쩜 그리 자로 잰 듯 똑같은지……
그게 우리들의 모습이다. 우린 너무나 같고 너무나 닮았다. 그런 우리가 우리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누가 우리를 사랑하겠는가,
요즘 들려오는 세상 소식들은 너무나 끔찍하고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들뿐이다. 인간을 어디까지 믿어야할지 모든 것이 온통 실망스럽고 경악할 소식들뿐이다. 하지만 아무리 실망스럽고 맥이 빠져도 난 절망하지 않겠다. 부족한 나는 부족한 너를 사랑하겠다.

어제는 화사한 옷을 입고 봄나들이 가도 좋을 만큼 화창했던 하늘이 오늘은 온통 뿌연 잿빛이다. 하지만 오늘의 잿빛 하늘이 영원히 계속되진 않으리라. 모든 것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은 우리에게 절망이자 희망이다. 오늘 당신이 나에게 절망을 주었다면 내일 당신은 나에게 희망을 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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