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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2011.12.22 13:41

47. 정리의 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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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정리의 달인

달력을 바꿔야 합니다.
결심도 새롭게 하고  뒤에 남겨진 것들도  정리를 해야 합니다.
올핸 정말 큰 맘먹고 다 쓸어버리려고 했는데...  아직도 그대로입니다.

옛부터 나의 성격에서 나오는 태도를 버릴 수가 없어서 늘 걱정이 많았습니다.
선물의 포장지 하나도 잘 버리지 못하는 나는 언제나 사연이 담긴 물건들을 가득 싣고 이사를 다녔습니다. 나의 이사짐 정리는  다만 오른쪽에 있던 걸 왼쪽으로 옮겨놓을 뿐 그 많은걸 다 끌어안고 다녔습니다. 최근 3년 동안 삶과 죽음이란  주제로 책을 읽고 토막글을 쓰고 또 조금 긴 칼럼들도 써왔습니다. 두 개의 게시판에 비슷한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글의 길이로 독자를  구별했지만 지니고 가는 생각은 늘 비슷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남은 인생을 잘 갈무리하고 떠나는가?

나의 글을 유심히 보아주던 사람들이 좀 즐겁고, 웃기는 죽음을 말해달라고 주문을 하더군요. 그래서 "죽음아 날 살려라~"도 흉내내 보고 루마니아의 즐거운 묘지 "서푼짜 마을"도 찾아보았었지요.  아직 다하지 못한 말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쯤에서 한단락, 정리를 하지않으면 나의 색갈을 찾을 수 없을만큼 생각과 글이 어지럽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리의 달인

날마다 청소하고 정리하며 쳇바퀴돌듯 가는 인생도 한번씩 대청소가 필요합니다. 아무것도 버리지 못하는 나는 이제 더 이상 아무것도 얻을 수 없을만큼 꽉 차 있습니다.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얻을 것인가? 정리의 달인은 아마 이렇게 대답을 할 것 같습니다.

모두 다 버리고 떠나라.
더 이상 무엇을 더 움켜잡으려 하지 말고 다 내려 놓아라.

연말에는  달력만 하나 바꾸어놓고  모든 인생이 달라질 것 같은 희망을 말합니다.

나는 여러 해동안 모아놓은 지나간 달력들을 다 꺼내보았습니다. 매년 거의 비슷하게 몇개의 모임과 약속들과 동그라미 쳐놓은 기념일들입니다. 기억의 흔적이 역사라면 나의 역사는 최근 몇년동안 똑같은 날들을 보내고 똑같은 종이더미와 몇가지 기념물을 쌓아놓았습니다. 매일 정리를 하지만 결국 제자리에 쌓여있는 기억들입니다.

과거를 잊지말고 과거에서 미래를 보라고 합니다.
나는 버리지 못하는 태도와 쌓이는 아쉬움으로 미련이 많이남는 인생을 살아왔으니 이 인연을 버리지 못해 죽지도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연말엔 제대로 한번 버려보려고 벼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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