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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솔라리스 - 타르코프스키

이번에는 영화를 먼저보고 책을 읽었다. 역시 해설을 찾아 읽으니 한 차원 더 높게 영화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데 스토리에 대한 이해에 앞서서 타르코프스키를 영화를 만드는 시인이라고 말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매우 섬세한 화면의 아름다움이 그의 작품에 있었다.

이 말을 마음에 담아보자.

“하이데거는 양심을, 불안 속에서 불안해하는 우리에게 자신의 본래적 자기에게로 돌아가라고 ‘탓하는 부름’이라 했다. 그러나 이러한 부름의 소리는 오직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하나의 통일체로 존재하는 아우구스티누스의 시간 안에서만 들을 수 있다. 우리는 <솔라리스>를 해석하면서 인간에게 시간이 무엇이고 , 양심이 무엇인지를 본다. 이러한 양심의 부름을 듣길 원한다.”   이 작품에 대한 저자 김용규의 요약이다.


이 영화에 대한 해설에는 스토아 학파의 윤리 개념, 하이데거의 시간 개념. 그리고 에리히 프롬과 빅터 프랭클의 실존적 관념까지 다 끌어와 설명을 하고 있다. 특히 하이데거의 시간 개념은 죽음의 철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납득을 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은데 어렵다.


영화가 가장 우리들 인생을 실제와 가깝게 표현해 놓은 것이라 한다. 우리는 영화를 보며 울고 웃고, 나와 남을 이해하는 도구로 삼아 인생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물론 영화를 너무 많이 보면 실제 세계와 구분이 되지 않아 어지럽고 좀 더 중독이 되면 다른세계에서 나 혼자만의 비밀을 지니고 살게 된다. 우리가 영화가 끝난 다음 서로의 느낌을 나누어보면 서로 이해한 폭에 차이가 엄청난 것을 알게 된다. 그러니 “영화에서 나와서 너의 인생을 살아야 하는 거란다.”라고 어른들은 영화에 빠진 아이들에게 충고를 한다.

솔라리스에서는 양심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죄의식이라든지 후회들이 물질화되어 우주에 떠돌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우주의 기운이라고도 말했던 것 같은데, 영화는 기운을 형상화한 것이다. 깊은 바다 밑 소용돌이와 한줄기 빛...사람들은 설명이 없어도 직관으로 바로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 예측도 할 수 있다. 그러나 거기에 핵심은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 사람에 따라서 문제에 대응하는 방식들에 차이가 나는 것이다. 그리고 주인공의 선택은 곧, 감독의 철학이 되는 것이다.

타르코프스키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사랑의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러니 이렇게 마음속에 쌓여서 해소되지 않는 갈등을 예술로 승화시켜 양심을 정화시키려는 시도를 해 보는 것일 수도 있다. 무엇보다 가슴에 남는 말 한마디는 스스로 직접 겪어야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이다. 자, 영화도 보고 책도 읽었으니 지금부터 양심성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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