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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ssungsuzee님 작품]

‘흐름’



요즘 ‘흐름’ 이라는 단어가 내 내면 깊숙한 곳에서 삶의 화두로 다가와 있다. 10명이 안 되는 팀원들을 데리고 일을 하면서도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흐르는 소통’ 임을 알아가고 있다. 물이나 공기도 흐르지 않으면 고이고 썩게 된다. 사람과 사람 사이도 마찬가지다. 흐르지 않으면 단절되고 단절 속에서 염증이 생기고, 염증에서 고통이 시작된다. 조직이 기름칠을 하듯이 잘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 늘 리더가 애정을 쏟아야 하는 것도 ‘흐름’ 이라 할 수 있겠다.



오늘 공교롭게도 이명박 정부의 임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실시된 보궐선거에서 정부 여당과 정부가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았다. 나는 정치에 대해서 이런 말 저런 말 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현재의 정부와 여당은 출범초기 때부터 지금까지, 국민과의 소통에 있어서는 낙제점수를 면치 못하고 있는 듯 보인다. 미국 쇠고기 파동으로 시작된 촛불시위도 사실 진실된 소통을 바라는 국민들의 의사표현이라고 나는 본다. 소통과 흐름의 출발은 경청이다. 경청이란 자기의 생각과 에고를 내려놓고 비워진 겸허함으로 듣는 것을 말한다. 대화를 한다면서 제대로 듣지 않고, 자기의 말만 일방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건 대화가 아니라 차라리 독백이나 연설이라고 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자기만의 성공 스토리가 확실한 사람일수록 이런 성향은 강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큰 성공을 일궈낸 사람이나 조직은 그 성공을 통해서 얻게 된 자기만의 원칙에 무의식적으로 집착을 하게 되어있다. 그러한 집착은 은연중에 자기만의 생각과 방식이 옳다는 자만심으로 흐르고 남들의 이야기는 겉핥기 식으로 듣게 된다. 그렇다고 이번 선거의 결과에서 야당이 잘 했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야당은 여당과의 차별성을 보여주는데 실패를 했다. 단지 여당과 정부의 국정 운영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야당을 선택한 것이지, 야당이 국민들과 소통을 잘 한다든가, 아니면 정책으로 차별성을 가져가고 있어서 뽑아 준 것은 아니다. 누군가의 말 처럼 오히려 정부와 여당의 경우는 미리 쓴 잔을 마심으로써 내년의 준비라는 측면에서는 오히려 체질을 강화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위로 올라가 있는 사람일수록 자주 아랫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자문을 구해야 한다. 그것도 진정으로 말이다. 나는 이 구절에서 신영복 선생의 그림을 잊을 수 없다. 사다리를 타고 높이 올라 벽에 그림을 거는 사람이 아래에 있는 사람들에게 똑바로 걸렸는지 물어보듯이 리더는 늘 겸허한 마음으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말을 진정으로 경청해야 한다. 그래야 진짜 소통이 시작이 된다. 그리고 그 소통은 조직의 윤활유다. 이것이 없이 아무리 조직이나 회사 국가의 성과가 많이 난다고 해도 그것은 허울뿐인 성장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관계의 존재다. 관계의 질이 삶의 질, 더 나아가서 우리 인생의 질을 결정한다. 먼저 나부터 이 글을 적으면서 반성을 해 본다. 팀장으로서, 아빠와 남편과, 아들로서 나는 진정 그들과 함께 흐를 준비가 되어 있는가? 여러분은 어떤가?



안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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