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대상 게시판

청구회추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변방을 찾아서
처음처럼
이미지 클릭하면 저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숲속의소리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KBS 사측의 온갖 지연 꼼수에 몇 달 째 편성이 지연됐던 환경스페셜 강과 생명 2부작 프로그램이 8월 10일, 17일 2주 연속 방송됩니다. 1편은 내성천을 중심으로 우리 한반도 생태계와 인간 삶에서 모래와 모래톱의 중요성을 다룬 <모래강의 신비>이고, 2편은 4대강 공사로 인한 생태 변화를 담은 <소리잃은 강>입니다.

1편에서는 모래강 내성천의 아름다운 모래와 거기서 살아가는 생명의 모습을 공들여 촬영한 영상에 담았습니다. 4대강 공사와 영주댐 건설로 사라져가는 우리 강의 참 모습을 그리워하고 알고 싶어하는 주변분들에게 널리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환경스페셜 손현철 프로듀서 올림.



----------------------------------------------------------------------------  

※ 다음은 1편 프로그램 내용의 간략한 소개입니다.






                   2부작 강과 생명                                      

                            1편 모래강의 신비

방송: 2011년 8월 10일(수) 밤 10시 KBS 1



콜레라를 이긴 모래톱의 물


1866년 독일 뒤셀도르프 지역에서 57건의 콜레라가 발생해서 감염자의 반 이상이 사망했다. 오염된 공동우물의 물을 마시고 병에 걸린 것. 시의회는 라인 강변에 취수정을 뚫고 모래층이 품고 있는 깨끗한 물을 시민들에게 공급했다. 강물이나 빗물이 모래 충적층을 통과하면 수질은 놀라울 정도로 깨끗해진다. 강변여과취수라는 이 방식은 전 세계로 퍼졌고 한국에도 1990년대 도입돼 낙동강변의 경남 창원시와 함안군의 정수장에서 불소 등 정화약품을 훨씬 적게 쓰는 방식으로 깨끗한 물을 생산하고 있다.




조선 실학자 이중환도 알고 있던 모래의 필터 역할

조선의 실학자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사대부가 살기 좋은 조건으로 마실 물이 좋아야함을 첫째로 꼽으면서 ‘토질이 모래땅이면 우물물도 맑고 차다' 고 했다.

모래는 자연의 필터 역할을 한다. 홍수로 더러워진 흙탕물도 모래를 통과하면서 깨끗해 진다. 한강, 낙동강변에 퇴적된 모래층은 맑은 물을 함유하고 있다가 우물을 통해 사람들에게 내준다.




모래의 땅 한반도

한반도의 강은 모래의 강이라 할 만큼 모래가 많았다. 서울에 남아있는 모래강이라는 뜻의 '모래내', 방방곡곡의 ‘沙川’ 이란 이름은 우리의 지형 조건에서 모래가 필수적이었음을 말해준다. 고려시대까지 한강은 沙平渡(모래 평야의 강)라 불렸다. 특히 영남지역을 관통하며 흐르는 낙동강은 강과 모래를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모래 반 물 반이었다.




모래, 한국적 정서의 근원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 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김소월 시)




1920년대 김소월이 노래했듯, 한반도의 강변 마을은 아침, 저녁 햇살에 반짝이는 모래로 환해졌다. 모래톱과 강둑 사이의 습지에 지천으로 자란 달뿌리풀과 억새가 강바람에 흔들리며 한낮의 자장가를 불러주곤 했다.




둑 위에는 세 그루 버드나무 / 울타리 밑엔 십리나 되는 모래밭

그 안에 자리 잡은 정자 좋기도 해라 / 돌아보니 여기가 내 집이로구나.

(다산시문집 제7권, 귀전시초(歸田詩草) 중에서)




소월보다 1백여 년 전, 다산 정약용도 남양주 두물머리부터 충주까지의 3백리 뱃길을 지나며 강변 풍경을 시로 읊었다.




풍수지리의 砂와 ‘모래집’

풍수지리에서는 집터나 무덤을 둘러싼 지형 요소를 ‘모래 砂’라 부른다. 그만큼 모래가 우리 생활을 둘러싸고 있음을 뜻한다. 우리 조상들에게 모래는 또한 생명이었다. 어머니의 자궁 속에서 태아를 감싼 양막(羊膜)을 ‘모래집’ 이라 부르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한반도 곳곳의 강줄기를 따라가다 보면 크고 작은 모래 지형들이 촌락과 농토를 감싸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모래가 낳은 마을과 서원

모래강의 강변에는 마실 물이 가까이 있고 배수가 잘 되는 모래 섞인 땅이 좋으니 사람이 모이고 마을이 생긴다. 강의 모래톱을 끼고 생긴 마을의 이름 내도리, 물돌이, 무두리, 수도리, 하회가 방방곡곡에 흔하다.

모래의 강, 모래톱을 내려다보는 풍광 좋은 곳에는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고 우주의 이치를 깨치려는 도학자들의 치열한 사유가 펼쳐졌다. 도산서원, 병산서원, 도정서원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한 서원들이 모래톱을 굽어보며 세워졌다.




모래강의 생명들

강과 내의 하천 생태계에서 모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모래톱은 강과 강변 습지 사이에서 생태적 완충지대가 된다. 산업단지의 오폐수가 대량 유입하는 낙동강 수질이 하류로 오면서 오히려 좋아지는 원인은 강물 속에 퇴적된 모래의 여과 작용 때문이다. 모래에 붙어사는 수많은 미생물은 강의 오염물질을 분해하고 수서곤충, 물고기들의 먹이가 된다. 모래에는 길앞잡이, 개미귀신 같은 특이한 곤충들이, 강바닥의 모래 속에는 멸종위기종 흰수마자 같은 민물고기가 숨어서 산다. 얕은 모래바닥을 훑으면서 수달은 물고기 사냥을 하고 강변 억새밭에는 고라니가 몸을 숨기고 풀을 뜯는다. 사람들은 모래 강둑에 잔뿌리가 발달한 버드나무과 나무를 심어 홍수를 막았다.




사라지는 모래톱

4대강 공사의 하천 준설로 한반도의 4대강에서는 5.7억 입방미터의 모래가 사라졌다. 서울에서 부산 사이에 폭 100미터, 높이 5.7미터의 모래 둑을 왕복으로 두 줄 깔고도 100km 가 남을 정도의 어마어마한 양이다. 강바닥 준설은 단기적으로는 수중생물의 서식지를 파괴하고, 자갈과 모래 속에 알을 낳는 민물고기의 번식지를 없애버린다. 강과 주변 습지, 인간 거주지와의 완충지대인 모래톱이 사라짐으로 해서 장기적으로 생태환경, 인간생활에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모래강의 원형 내성천

경북 봉화에서 발원 영주, 예천을 거쳐 낙동강에 합류하는 내성천은 조선시대에도 모래가 많아 사천(沙川)으로 불렸다. 댐건설과 개발로 수많은 모래강이 사라졌고 4대강 공사로 그나마 남은 흔적마저 파괴되는 마당 내성천은 모래강의 원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강이다.

모래강 내성천의 지형, 생태, 인문지리를 중심으로 한반도의 모래지형이 한반도의 자연과 생태, 사람들의 문화, 정서에 남긴 궤적을 추적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 환경스페셜 '모래강의 신비' 8월 10일 수요일밤 10시 드디어 방송됩니다. 6 소흘 심 2011.08.07
3064 30. “이건 글이 아니다. 타자 일 뿐이다.” 5 좌경숙 2011.08.04
3063 김선희, 송정복 나무님 득남을 축하드립니다. *^^* 10 그루터기 2011.08.03
3062 (번개) 임윤화 선배님과 함께 (8/4(목), 7시, 인사동지짐이) 4 배기표 2011.08.01
3061 일요일 아침, 김성숙 2011.07.31
3060 29. 마라도 가파도 우도 4 좌경숙 2011.07.28
3059 당신에게 역사는 묻습니다 노동꾼 2011.07.24
3058 "신영복"을 읽고서. 새벽별 2011.07.23
3057 [부고] 임윤화 나무님 부친상 8 이승혁 2011.07.23
3056 7월 22일 (금) 19시 수락산역에서 뵙겠습니다. 1 정준호 2011.07.21
3055 3차 희망버스 함께 타고 가실 나무님께서는 6 배기표 2011.07.21
3054 [re] '소금꽃나무'를 받아 읽고 싶은 나무님께서는 4 한혜영 2011.07.21
3053 28. 꿈을 물어 그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보다 좌경숙 2011.07.21
3052 [부고] 정연경, 최애자나무님 모친상 6 이승혁 2011.07.16
3051 청소년 우리강 체험 행사를 소개합니다.(7월 23일 토요일) 심은희 2011.07.16
3050 [re] 3월 26일 더불어숲의 4대강 답사 심은희 2011.07.16
3049 [re] 3월 26일 더불어숲의 4대강 답사 한혜영 2011.07.16
3048 물질적 보상보다 분노가 진정한 동력 나무에게 2011.07.15
3047 27. 페르세포네의 겨울 8 좌경숙 2011.07.14
3046 7월 22일, 수락산 주막으로 모십니다~(3121번 관련) 4 정준호 2011.07.11
Board Pagination ‹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167 Next ›
/ 16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