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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의 깨달음'과 불생불멸]

해탈의 깨달음이란 수직적 사고방식에서 수평적 사고방식으로 사고방식이 바뀌는 것이다.

중생들이 '열반적정'을 무척 궁금해 하므로, 이하에서 비유와 예를 들어 설명해 본다.
이하 설명을 단지 참고만 하기를 바라며.

여기 그물이 있다고 할 때 그물의 출렁이는 변화에 대해 그물의 면을 통과하는 각 축선을  설정하여, 이 축선을 각 개체(동일성을 유지하는)라고 생각하고 이 축선이 수평방향으로 이동하고 시간에 따라 축선 또는 그물이 생멸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중생의 사고방식이다.
그러나 그물은 출렁이며 변화할 뿐이지 생멸하지 않고 그대로 있다.
즉, 불생불멸이다.
이 그물을 화엄경에서 인드라망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수평적으로 그어진 헤아릴 수 없는 선이 관계하고 있음을 표현하고 있다.
이를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면 중생은 갈망과 집착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불생불멸의 열반에 이를 수 없다.
'열반적정' 상태는 이와 같은 '해탈의 깨달음'으로 갈망과 집착에서 벗어나, 유여열반 상태에서는 육체적 고통은 있으나 정신적 괴로움은 없는 평온한 상태이고 무여열반 상태에서는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괴로움이 모두 없는 평온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중생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고 경험하는 평온상태와 붓다의 평온상태는 차원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중생들에게 설명하는 수많은 교설(연기법 포함)은 이 그물에 비유한 수평적 사고방식으로 바로 이행하기가 무척 어려우므로 수직적 사고방식을 인정하면서 불생불멸의 세계를 각 중생들이 깨닫도록 하기 위함이다.
수직적 사고방식에서는 시간이 설정될 수 밖에 없으므로 연기법을 적용하더라도 각 개체의 생멸이 있으나, 수평적 사고방식에서는 시간이 설정되지 않으므로 독립적으로 분리된 개체가 없으며 불생불멸이다.
연기법을 어느 정도 이해했다하더라도 해탈의 깨달음에 이르기가 어려운 이유는 중생들이 이 시간 관념에서 벗어나기가 너무나 어렵기 때문이다.
세상살이에서 이 시간 관념을 빼고 이야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수평적 사고방식에서는 단지 출렁이는 그물이 있을 뿐이다.
즉, '지금 여기(현재의 모든 것)'의 출렁이는 상태만이 있을 뿐이며, 그물을 이루는 각 선은 얽혀서 변화하므로 나와 너의 구분이 없으며 과거와 미래의 구분이 없다.
그물의 출렁임은 마음의 동요라고 할 수도 있다.
시간이 설정되는 수직적 사고방식에서는 이 시간의 시작과 끝이 해결되지 않아 여전히 의문으로 남지만, 시간이 설정되지 않는 수평적 사고방식에서는 구면을 생각하면 시작과 끝이 이어지므로 수평면의 시작과 끝이 해결된다.
원래 시간은 공간의 변화를 기술하기 위해 설정된 개념이다.

한마디로 붓다의 모든 담마는 '생멸하는 수직적인 자성의 사고방식'에서 '불생불멸하는 수평적인 연기의 사고방식'으로 이행하도록 중생들을 도와주기 위한 방편의 가르침이다.
시간 관념을 버리지 못하고 연기법을 '생멸의 수직적 사고방식'에서 이해하는 자는 윤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자다.
윤회 세계에서는 변화로 인해 생멸이 보이지만, 해탈(열반) 상태에서는 변화는 보여도 생멸이 보이지 않는다.
즉, 무상과 무아를 바르게 이해하여 생멸이 보이지 않으면 '해야 할 일'을 다한  상태(아라한의 상태)에 이른 것이다.

불생불멸한다는 것은 현재상태를 벗어나서 어떤 다른 열반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것이 아니라, 현재상태 그대로 변화하면서 불생불멸하는 것이다.
의식상태가 바뀌면 이에 따른 인식의 세상이 바뀔 뿐 현재상태의 본래 세상과는 다른 세상으로 가는 것이 아니다.
시간 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한 중생은 붓다의 무상 및 무아에 대한 교설을 잘못 이해할 수 밖에 없으므로 윤회의 관념에서 벗어날 수 없다.
윤회하는 중생과 불생불멸하는 부처가 별도로 있는 것이 아니라 중생이 해탈의 깨달음에 이르면 무명(무지)이 사라져서 불생불멸하므로, 중생이 곧 부처라고 말하기도 한다.
해탈의 깨달음에 이르지 못한 중생은 이 말도 올바로 이해할 수 없다.

좀 더 설명하면,
불생불멸한다는 것은 태어난 자가 태어난 상태를 유지하면서 더 이상 태어나지 않고 죽지도 않는다는 것이 아니고, 태어난 자가 죽고나서 더 이상 태어나지 않는다는 것도 아니다.
불생불멸한다는 것은 중생들이 무명(무지) 때문에 잘못 알고 있을 뿐이며 원래 어느 누구도 태어나지 않고 죽지도 않는 상태임을 이해하고(무아無我를 이해하고) 이 생사生死에 대한 의문이 풀렸기에 더 이상 생사에 대한 의문이 생기지 않는 것을 말한다.
태어난다는 것은 수직적 사고방식을 형성하여 이 사고방식을 계속 유지하면서 영원의 관념이나 단멸斷滅의 관념 또는 윤회의 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영원의 관념이나 단멸의 관념에서 벗어나 윤회의 관념에 머무르는 것은 해탈(열반)을 추구하는 중생들에게 어느정도 바람직한 상태이기는 하지만 해탈의 깨달음에 이른 것은 아니다.
수직적 사고방식으로 형성되는 영원, 단멸 및 윤회의 관념을 모두 교설에서는 '상카라', 즉 '형성(업을 형성함)'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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