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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과의 일주일
어머님께


몇 차례 흠씬 비가 오더니 어느새 더위가 말끔히 가셨습니다. 대기와 산야를 뒤덮고 있던 여름의 그 지겹던 열기는 물론, 운동장에, 콘크리트 벽에, 모자와 신발에 남아 있던 열기까지 남김없이 씻겨가버렸습니다.
어머님 누워 계신 창으로도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비 걷고 난 9월의 하늘은 완연한 가을입니다.
어머님께서는 제가 떠나간 후로 매우 허전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만 그럴수록 심기를 더욱 보중하시어 내내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제게는 어머님께 듣고 싶은 이야기도 많고 또 제가 어머님께 드리고 싶은 말씀도 많습니다. 항상 넉넉하신 마음으로 주변의 대소사를 모두 허락하셔서 심사를 거스리는 일이 없으시도록 안돈(安頓)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지난번 한 주일 동안에 겪은 일들이 한동안은 마음에 짠하여 생각이 어수선하였습니다만 이제는 그때의 짠하던 마음도 먼 옛 기억처럼 묽어지고 어수선하던 생각도 가지런히 정돈되어, 마침 청정한 가을 날씨와 더불어 자신을 맑게 지니려 애쓰고 있습니다.
어머님의 당부대로 몸 조심하고 행실 조심하겠습니다. 환절기에 아버님, 어머님 건강을 빕니다. 미처 전화도 못 드리고 떠나온 누님네 식구들께도 안부해주시기 바랍니다.

 

 

1985.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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