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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으로부터의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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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볼 언덕도 없이
아버님께


우송해주신 난정첩(蘭亭帖)과 하서 잘 받았습니다.
이번에 보내주신 난정첩은 원촌대(原寸大) 영인본과는 달리 자획을 확대하여 요연(瞭然)히 읽을 수 있게 하였고 권미(卷尾)에 문자 분류까지 첨부하여 그 필취(筆趣)의 묘(妙)를 명쾌히 대비해주고 있습니다. 우선 문장을 새겨 문리(文理)를 튼 다음 임서(臨書)할 작정으로 있습니다.
연전에 찾아가신 책 중에 제가 보던 {개자원화보}(芥子園畵譜, 單卷拔萃本)가 집에 있으면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영석이 이사한 집 주소 몰라서 편지 띄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눈도 하얗게 쌓여 세모의 정경을 앞당겨놓았습니다. 옥중에서 해를 더하기도 이미 십수번이 더 되는데도 새삼스레 마음이 예사롭지 못한 까닭은 연만(年滿)하신 부모님을, 그도 병상에 두었기 때문인가 합니다. 어머님 환후가 좋아지셨다는 형님 말씀 곧이 듣고 마음놓습니다.

 

추만세한노화장 부우모수초연고
秋晩世寒爐火長 父憂母愁草煙高
희수학발백운리 첨망불급우무호
喜壽鶴髮白雲裏 瞻望弗及又無岵

 

세모에 적어본 졸작 일구(一句)입니다.

 

 

1983.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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