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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계수님께


소한, 대한 다 지났는데도 여전히 추운 겨울입니다.
서화반 작업장에 19공탄 난로 하나 피웠습니다.
나한테 묻는다면 겨울의 가장 아름다운 색깔은 불빛이라고 하겠습니다. 새까만 연탄구멍 저쪽의 아득한 곳에서부터 초롱초롱 눈을 뜨고 세차게 살아오르는 주홍의 불빛은 가히 겨울의 꽃이고 심동(深冬)의 평화입니다.
천 년도 더 묵은, 검은 침묵을 깨뜨리고 서슬 푸른 불꽃을 펄럭이며 뜨겁게 불타오르는 한겨울의 연탄불은, 추위에 곧은 손을 불러모으고, 주전자의 물을 끓이고, 젖은 양말을 말리고……, 그리고 이따금 겨울 창문을 열게 합니다.
불은 풍요하고 소진되지 않는다. 새로운 화덕에 불을 피우기 위하여 이웃집들이 불을 빌어갈 때에도 불은 꺼지지 않는 법이다. '에니우스'의 불의 송사(頌辭)와는 달리 아침에 불씨 얻기가 힘듭니다.
가내 무고하리라 믿습니다.

 

 

1981.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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