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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으로부터의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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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의 마음
부모님께


19일부 하서와 {시경} 잘 받았습니다. 어머님, 형님, 동생 모두 무사히 묘사(墓祀) 다녀오셨으리라 믿습니다.

 

요지형제등고처 편삽수유소일인
遙知兄弟登高處 遍揷茱萸少一人
(형제들 묘소에 올라 수유꽃 머리에 꽂을 때
문득 한 사람 없는 것을 알리라.)

 

지난 달 현충사 참관 때 떨어진 수유(茱萸) 한 잎 주워왔습니다.
보내주신 {시경}은 해의(解意)와 역(譯), 주(註)가 자상하여 그 오의(奧義)와 정회(情懷)에 어렵지 않게 임할 수 있을 듯합니다.
'시'는 고인(古人)들의 절절한 사연이 긴 세월, 숱한 인정에 의하여 공감되고 다듬어지고 그리하여 키워진 노래라 생각됩니다. 그러기에 '이야기에는 거짓이 있어도 노래에는 거짓이 없다'고 하였던가 봅니다. 올 겨울에는 시경에 담긴 무사(無邪)한 동방(東方)의 마음을 읽어보려 합니다.
푹한 날씨로 눈이 못된 비가 추풍에 실려 비닐 창문을 두드립니다.
어머님, 아버님의 겨울 건강을 빕니다.

 

 

1980.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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