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대상 게시판

청구회추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변방을 찾아서
처음처럼
이미지 클릭하면 저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낯선 환경, 새로운 만남
아버님께


비록 새로운 환경이긴 합니다만 어려운 일 없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낯선 환경을 배우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일은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주는 것이란 점에서 사소한 생활의 불편 그 자체까지 포함해서 하나의 기쁨입니다. 익숙한 환경과 친분 있는 사람들의 양해 속에서는 미처 발견되지 못하던 자신의 작풍상(作風上)의 결함이 흡사 백지 위의 묵흔(墨痕)처럼 선연히 드러납니다. 저는 이러한 발견이 지금껏 무의식중에 굳어져온 안이한 습관의 갑각(甲殼)을 깨뜨리고 좀더 너른 터전 위에 저의 자세를 다시 세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버님의 하서는 언제나 저의 무위(無爲)를 무언(無言)으로 꾸짖습니다. 그리고 아버님의 한결같으신 연학(硏學) 역시 저를 부끄럽게 합니다.
출간하신 책 2권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지난번 형님 다녀가시면서 차입해주신 푸짐한 접견물은 마침 함께 이송와서 서먹서먹해 하던 많은 사람들을 흐뭇하게 해주었습니다.
아버님께서는 이곳까지 먼 걸음하시지 마시고 날씨 훨씬 풀린 다음 가족 좌담회 때쯤 충분한 시간을 갖고 뵙는 편이 좋겠다 생각됩니다.

 

1986. 3. 10.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나는 걷고 싶다(전주) 새 칫솔
나는 걷고 싶다(전주) 낯선 환경, 새로운 만남
나는 걷고 싶다(전주) 나의 이삿짐 속에
나는 걷고 싶다(전주) 새벽 새떼들의 합창
나는 걷고 싶다(전주) 모악산
나는 걷고 싶다(전주) 계수님의 하소연
나는 걷고 싶다(전주) 물 머금은 수목처럼
나는 걷고 싶다(전주) 사랑은 나누는 것
나는 걷고 싶다(전주) 끝나지 않은 죽음
나는 걷고 싶다(전주) 수의(囚衣)에 대하여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Next ›
/ 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