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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화전

  1. 여름징역살이

    없는 사람이 살기는 여름이 낫다고 하지만 징역살이는 여름이 더 괴롭습니다. 모로 누워 칼잠을 자야하는 좁은 잠자리는 옆사람을 36도의 열덩어리로만 느끼게 합니다. 이것은 옆사람의 체온으로 추위를 견디는 겨울철의 원시적 우정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형벌중의 형벌입니다. 자기의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미워한다는 사실, 그리고 자기의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으로부터 미움받는다는 사실은 매우 불행한 일입니다. 더구나 그 증오가 자기의 고의적인 소행때문이 아니라 자기의 존재 자체 때문이라는 사실은 그 불행을 매우 절망적인 것으로 만듭니다. 그러나 가장 큰 절망은 자기 자신에 대한 혐오로부터 옵니다. 증오의 대상을 잘못 파악하고 있는 자기 자신에 대한 혐오감, 그리고 그것을 알면서도 바로 잡지 못하고 있는 자기혐오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Category서화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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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여름 내내 청산을 이루어

    여름 내내 청산을 이루어 녹색을 함께 해 오던 나무들도 가을이 되고 서리가 내리자 각기 구별되기 시작합니다. 단풍드는 나무, 낙엽지는 나무, 끝까지 녹색을 고집하는 나무 ... 바람이 눕는 풀과 곧추 선 풀을 나누듯 가을도 그가 거느린 추상(秋霜)으로 하여 나무를 나누고 심판합니다.
    Category서화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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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어제와 오늘 사이

    사람은 누구나 어제 저녁에 덮고 잔 이불 속에서 오늘 아침을 맞이하는 법이지만 어제와 오늘 사이에 밤이 있다는 사실이 희망입니다.
    Category서화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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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어느 목공의 귀재(鬼才)가

    어느 목공의 귀재(鬼才)가 나무로 새를 깎아 하늘에 날렸는데 사흘이 지나도 내려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정교를 극한 솜씨가 생활에 보태는 도움이 있어서는 수레의 바퀴를 짜는 평범한 목수를 따르지 못합니다.
    Category서화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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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아픔과 기쁨

    우리는 아픔과 기쁨으로 뜨개질한 의복을 입고 저마다의 인생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환희와 비탄, 빛과 그림자 이 둘을 동시에 승인하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삶을 정면에서 직시하는 용기이고 지혜입니다.
    Category서화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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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아름다운 도자기가

    아름다운 도자기가 익고 있는 가마 아궁이 앞에 앉아서 생각합니다. 우리와 우리들의 삶을 저마다의 훌륭한 예술품으로 훈도(薰陶)해 주는 커다란 가마를 생각합니다.
    Category서화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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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세상의 누구도 외딴 섬이 아닙니다

    세상의 누구도 외딴 섬이 아닙니다. 한 줌의 흙이 파도에 쓸려가면 그만큼 대륙의 상실입니다. 그렇기때문에 '누구를 위하여 종이 울리느냐'고 물어볼 필요가 없습니다. 누군가의 죽음을 알리는 조종(弔鐘)은 살아있는 모든 사람을 위한 종소리이기 때문입니다.
    Category서화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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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서삼독

    서삼독(書三讀) 책은 반드시 세 번 읽어야 합니다. 먼저 텍스트를 읽고 다음으로 그 필자를 읽고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그것을 읽고 있는 독자 자신을 읽어야 합니다. 모든 필자는 당대의 사회역사적 토대에 발 딛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를 읽어야 합니다. 독자자신을 읽어야 하는 까닭도 마찬가지입니다. 독서는 새로운 탄생입니다. 필자의 죽음과 독자의 탄생으로 이어지는 끊임없는 탈주脫走입니다. 진정한 독서는 삼독입니다.
    Category서화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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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샘터찬물

    샘터찬물 어지러운 꿈 헹구어 새벽정신을 깨우다.
    Category서화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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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사색갈무리

    나무는 나이가 들수록 아름다워집니다. 고목古木이 명목名木인 까닭입니다. 그러나 사람은 나무와 달라서 나이를 더한다고 하여 아름다워지는 것은 아니며 젊음이 언제나 신선함을 보증해주는 것도 아닙니다. 노老가 원숙이 소少가 신선함이 되고 안되고는 그 연월年月을 안받침하고 있는 사색의 갈무리에 달려있다고 믿습니다. 어제의 반성과 성찰위에서 오늘을 만들어 내고 오늘의 반성과 성찰 위에 다시 내일을 만들어가는 끊임없는 사색의 갈무리가 우리를 아름답게 키워주는 것입니다.
    Category서화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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