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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2006.08.29 10:00

특별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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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단력이 부족한 것도 아닌데..
신영복선생님 정년퇴임 기념 콘서트 초청장까지 받아두고도
서울에 가야하는지...고민했습니다.
서울행이 그리 쉽지도 않거니와 많은 분들의 축하가 이어질 자리인데..
가수들의 노래야 언제고 들을 수있는거고..
오만가지 생각을 들춰내며 내가 가지 말아야 할 이유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초청장까지 다른분에게 줘버렸습니다.

돌아다니지 말자..

전주를 뜨지말자..

-----
그러나 금요일 오전이 지나가면서
결국 나는 내 딸과 함께 고속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잇겠지만 그중 가장 강력한 것은
내 딸에게 행복한 스승의 모습을 눈에 담아줘야 한다는 ...
그 생각을 하는 순간 힘이 생기더군요..

공연장에 도착 한것은 8시가 넘어서였고 우린 사람들 틈을  적극적으로 비집고 들어가서 화면을 잘 볼수있는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가수가 나오자 웃음을 지으며 나를 돌아보는 딸

그리고 조금 지나 신영복선생님이 화면에 비치자..

엄마 저게 신영복이야...

나는 깜짝놀라...유림아.저분이 신영복선생님이지..

엄마방 책상앞에도 붙어있고..기회있을 때마다 행여 귀에 걸릴까
말해주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하나도 제대로 들어 먹히지 않았다는..
고등학교 2학년 제 딸을 여기에 고백합니다.

공연이 끝나고 선생님과 인사라도 나누고 오고 싶었는데
많은 손님들과의 인사가 끊이질 않기에..
옆에 서있다가..그냥 나왔습니다.
딸 앞에서  엄마가 선생님과 꽤 잘 아는 사이란 것을..자랑하고 싶기도 했는데
밀려드는 많은 분들과의 인사가  만만치 않아보였습니다.

온수역까지 둘이서 걸어나오면서..
엄마는 탈랜트 권해요가 암송한 그 장면이 제일 좋더라...
너는...
나는 그 총장 있잖아..
그분이 여기 온 모든 분들다...성공하실겁니다라고 한말이 제일 좋아.

-------
11시 50분 버스에  올라 잠들어 버리면 전주인데..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올라 온 선생님을 비판하는 글처럼..
저도  가끔씩 선생님이 더욱 더 현실문제에 할말을 하고
적극적으로 외부로 몸을 내놓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 책에 글이 무슨힘이 있는가...
글이..뭔 힘이..

그러다가 깜짝 저자신이 놀라게 됩니다.
이미 선생님은 오랜시간 자신의 힘을 다해 시대를 견뎌온 분인데..
그분에게 다시 더 죽을 힘을 내어 무엇을 하라고 하는 내가..얼마나
지독하고 잔인한가..

선생님의 생각을...그분이 가리키는 방향을 온전히 알기라도 한단 말인가..

그리고 글이 없었다면 이 많은 사람들이 가슴속에 담고  있을
존경과 감사가 가능하기나 했을까.

-----
유림이에게 아직은 신영복이지만..
언젠가 그 아이 입에서 신영복선생님이란 말이..
겸손함과 진실된 마음에서 우러난..그 말이..나올것을 믿고 있습니다.

기념 콘서트...자보주의 시대에 자본이 침투하지 못하는 공간이 있다는 것을
통쾌하게 말해주는 것같아....선생님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선생님 강의를 못듣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





그런데요...그날 선생님의 헤어스타일은..
평소보다 못했어요..앞머리가 길었어요..(제 딸의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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