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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벗들과 함께 시작했던 여행과 답사를 겸해 시작한 평화기행을 마치고, 지금은 서울교대 도서관에 와 있답니다. 이번 평화기행은 아름다운 우리 국토에 담겨있는 수많은 사연들을 지역에서 아름답게 삶을 가꾸시는 분들과 함께 만나면서 하나 둘 마주설 수 있어서 좋았던 발걸음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특히,나눔의 집에 들려 그 곳에 계신 할머니들과의 만남을 우리 여정의 첫 시작으로 삼고, 속초와 통일전망대 그리고 태백, 대구,경산,부산, 거창을 들려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경남 하동의 악양 매양차문화박물관에서 관장님과 함께 지역에 홀로 계신 군위안부 할머니를 찾아 뵙고 인사 드린 일이 쉬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아래 펼쳐진 그림 같은 풍경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지낸 시간이 쉬이 잊혀지지 않네요 ^^*




태백산을 오르면서 발을 잘못 딛어 '골로 갈 뻔 했다'고 했더니,
그 말의 뜻이 어떤 것인지 아느냐고 함께 기행을 함께 했던 변 샘께서 나직히 알려주시더군요.

경산에 있는 폐코발트 광산에서 3000 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무고하게 살해되고, 거창에 있는 골짜기에서도 수 많은 사람들이 숨지는 그런 안타까운 장소들은 한결같이 첩첩 산중의 골짜기였습니다. 바로 골로 간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하는 이야기였다는 것을 기행을 통해 몸소 익혀갈 수 있었습니다.

태백산 정상에 서서 드넓은 기상을 느낄 즈음 저공 비행으로 고막을 괴롭히는 전투기와 마주서며, 또 미군의 폭격장을 보면서 마음이 아펐습니다. 내려 오는 길에 들린 석탄박물관에서는 안타까운 마음을 한결 보듬을 수 있었답니다.

섬세하게 만든 석탄박물관 이모 저모를 보면서 관 주도의 팜플렛 형 전시가 아닌 현지의 사람들과 관이 협동으로 박물관을 만들면 이와 같이 생명력이 깃들며 감동스러운 박물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직접 탄광에서 30년 넘게 일해 오신 어르신들과 짧게나마 이야기를 나누며 과거와 현재의 탄광 지역 문제를 헤아려볼 수 있었습니다.

대구에서는 중증장애인분들이 새로운 삶의 터전을 의존이 아닌 독립적으로 가꾸기 위해 애쓰시는 분들과 하룻밤을 보내며 마음을 틔워보았습니다. 편안한(?) 교직을 그만두고 이 분들과 함께 하는 눈맑은 선생님을 비롯한 그 곳 식구들을 만나면서~

가는 곳마다 우리들이 애초에 기획하였던 평화기행에 공감하시며, 여러 편의들을 돌봐 주시고, 좋은 제안들을 건내주신 분들 한 분 한 분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내년은 특히 광복 6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한데, 이번 기행을 바탕 삼아 아이들과도 함께 평화기행을 가꾸는 것은 어떻겠느냐는 말씀들은 즐겁게 새기고, 헤아려볼 일이 아닐까 생각중입니다.


지리산 자락에서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로 예상보다 빨리 평화기행을 접어야 했지만,(불행 중 다행으로 사람은 다치지 않고, 차만 많이 다친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차가 고장나고 나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발걸음을 옮겼는데.. 역설적으로 비용과 시간 부담이 만만치 않더군요. 지리산 국립공원을 광역으로 해서 운용하는 버스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덧붙여 따로 따로 부과된 막중한 입장료를 적정하게 책정하는 것도 필요하구요~ 이런 작은 체험들을 통해 대구에서 만나뵈었던 분들께서 겪으실 일상의 불편에 대해 헤아려볼 수 있었습니다.





이 기행을 통해 다양한 삶의 빛깔들과 마주서며
현재 제가 발 딛고 있는 삶의 터전을 채워갈 희망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불볕 더위로 힘든 나날이지만,
강렬한 햇볕으로 여무는 곡식을 헤아리며
시원한 여름방학 맞고 보내시길 바라며 글 드립니다.

맑고 밝은 여름 한 낮에 일상에서 떠나는 평화기행을 꿈꾸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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