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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 박사와 하이드씨'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또는 헤르만 햇세의 '知와 사랑' 같은 소설이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장소와 상황에 따라 얼마나 모순되고 이율배반적인 형태로 삶을 이어가고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두 얼굴을 지닌 야누스의 모습은 오히려 지극히 순진하고 선한 모습의 상징일 뿐 일게다.
인간에겐 누구나 비겁한 면, 소심한면, 악한면, 비정한면, 애상적인 면, 무모한 면, 잘난척 하고 싶은 면, 남 앞에 군림하고 싶은면 등 등 가지가지 성향들이 복합되어 개인의 성향을 만들어 낸다.
본바탕에 내재된 성향과 외적인 환경, 교육등을 통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회가 요구하는 틀에 자신를 재단하여 맞추어 살면 대개 무리없이 잘 살았노라는 평가가 안팍으로 내려진다.
자동인형화나 대중 사회가 요구하는 틀에 맞추어 살기를 거부하는 특별한 소수는 두 부류로 나뉘어지는데, 한 부류는 선구자적 고난을 자초하며 개척과 창조의 삶으로 많은 이들에게 길을 제시하는 이른바 참 선구자(그리스도, 싯다르타, 등등)적 삶을 사는 이들이요, 또 다른 부류는 사회의 부적응자로 사회에 해악을 끼치거나 자신에게 자해를 가하는 마이너스의 삶을 사는 독초 같은 존재들 일 것이다.
선악설에 근간을 둔다면 그들은 아마도 마이너스적 성향 즉 부정적 자아가 긍정적 자아를 넘어선 사람들이되 본래 인간 성품의 악한 성향이 드러나도록 환경이 조성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근본부터 선악이 명확하게 흑백논리로 분리할 수 있는 것이라면 인간 존재의 문제나 선악에 대한 궁구는 이미 해답이 나와 있어야 한다.
인간이 문명을 역사를 이루고 산 이래 끊임없는 철학적 명제로 또 인간 성찰 과제로 선악의 문제, 존재 양상의 문제, 가치관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음은 인간이 그만큼 복잡미묘한 존재며 내외적 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변화의 가능성을 지닌 존재이기 때문이 아닐까?

아무튼 두 개의 이중적 잣대를 지니고 사는 한 여자의 부끄러운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그 여자는 이른바 현대의 불가촉 천민이라 할 수 있는 사회적 무능력자, 소외자, 빈곤자 그룹들이 기생하여 살고 있는 동네에 거주하고 있다.
그 여자가 그 곳에 거주한다는 것은 그 여자의 삶의 양상 또한 그들과 다르지 않다는 반증도 될 것이다.
그러나 그 여자는 전혀 다른 가면을 쓰고 그 세계와는 아주 다른 또 하나의 세계에 발을 한발을 들여놓고 그 곳의 일원(그녀만의 판단일 수도)으로 살기도 한다.
그 곳은 이른바 지식인이요, 가진자요 깨인자들의 집단이며 어떤 의미로는 이 새대의 어느 곳의 흐름을 주도하는 지배 계층이기도 하다.
물론 그들은 자신들이 지배 계층이거나 지도자라고 말하는 적이 없다.
그러나 때로 그들의 베품, 선, 삶의 양식이 낯설어 보이는 것은 못가진자, 못 배운자, 사회의 냉대에 소외된자의 굴절된 자아에 비쳐진 피해 의식만은 결코 아니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대화의 코드, 삶의 양태, 경험의 세계가 달랐기 때문에 어느 면에선가 일치가 아닌 평행선 위의 유희를 하고 있음이다.
그러니 그들이 진정으로 만나 가슴을 연 적은 아마도 없었으리라... ...
누군가의 고언처럼 어쩌면 양쪽에 발 담그고 살고 있다고 여기는 그 여자는 혼자만의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기실은 그 여자는 현대판 귀족 계층의 하녀나 심부름꾼 아니면 파출부에 불과한 자신을 스스로 과대 평가하며 그들과의 자기동일화를 꿈꾸는 몽상가는 아닐까?
그러나 그 여자가 그들이 될 수 없음은 그 여자의 내적 성향이나 환경이 출발선상부터 달랐기 때문일게고, 그렇다고 그 여자가 불가촉 천민으로 머무르기엔 그 여자의 허영심이, 처음의 출발이 또 너무나 달르기에 쉽지 않음을 그 여자 자신이 알고 있다.
사회가 만들어낸 변방인적 삶은 특정 사상을 고집하는 이나 고상한 삶을 살고자 하는 이들에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사상과도 고상한 삶과도 무관하게 그저 사회구조에 내몰려 자신이 원하지 않는 변방인으로 전락하는 이들도 있다는 이야기다.


그 여자는 한때 신의 침묵과 가롯 유다의 배반, 이브의 반란에 고뇌했고, 생존에 매달려 양심을 저울질하며 사는 일에 슬퍼했으나, 어느새 양심을 저울질할 틈도 없이 환경에 마음을 내어준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워 하나의 슬픔을 더하게 되었다.
어린왕자가 만난 술주정뱅이의 부끄러움이 그 여자 자신의 부끄러움에 다름이 아니고, 배추 한포기 감자 몇알에 자신의 성을 판 복녀에 다름이 아니며 배고픔에 무의식적으로 빵 한조각을 훔친 쟝발쟝에 다름이 아니기에... ...

그러나 그 여자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자신이 사실은 고귀한 태생이었노라고 끝까지 믿으려하는 망상에 가까운 우직함이 있기 때문이다.
그녀를 불가촉 천민 집단에 끝까지 속하게 두기에는 그녀의 안에 자리한 허영심이 너무 크다는 것을 그녀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그 여자는 오늘도 이중의 잣대위에 자신을 세워두고 위태한 생의 곡예를 계속하고 있다.
그런 그 여자에게 연민이 아닌 진정한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음은 거지가 되 본 왕자나, 자신이 직접 가난을 체험한 소공녀, 세상의 가장 밑바닥 삶을 유리창을 통해 들여다 본 것이 아니라 몸으로 직접 살아낸 그녀에게서 희망의 날개짓을
보기 때문이라면 과장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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