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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6.24 20:58

[re] 내 생활의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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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장경태님,
저는 구미에서 사는 송혜경입니다.  
반가워서 답글 드립니다. 왜냐구요?
제가 십년 전(94년 4월 4일에 신영복 선생님의 주례로 결혼을 했거든요. 이 자리를 빌어 선생님께  잘살고 있다고 인사드립니다.)부터 그 놈의 책과 음반 때문에 몇 번이나 끝내야겠다고 생각했었거든요.
단칸 셋방의 신혼 시절에 정기적인 소득도 없던 남편(남편은 노동단체 실무자였어요요)이 어쩌다 돈이 생기면(교육을 하거나 간혹의 원고료 등)음반을 사오는 거예요. 한 번 사면 10여장이상씩. 저는 그 때 새벽에 김밥을 싸러 나가기도 하고,  신문사 경리일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었거든요.  대기업 해고자라는 낙인은 구미공단의 널려 있던 일자리도 제게는 돌아오지 않았었지요.
비좁은 방에 늘어나는 음반과 책은 생활의 불안과 함께 한숨만 나오게 했고 늘 억울하단 생각을 하게 했지요.
저의 하소연에 남편은 친구들이 학교에 다닐때 소먹이면서 들었던 FM으로 위안하였다는 이야기며, 하고싶었던 공부를 책으로 대신 하였던 얘기 들을 해주었지요.
들을 때는 이해가 되다가도 돈과 집을 생각하면 또 뒤틀리고....
아무리 싸워도 남편은 후퇴하지 않았고, 아무튼 그렇게 10년을 살았습니다.
10년동안 변한 것이 있다면 클래식 음악이라곤 전혀 몰랐던 제가 이제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을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어린이집을 하고 있는데(이것 저것 닥치는 대로 하다 뒤늦은 공부를 하여)  책과 음악 덕을 독톡히 보고 있답니다.  아이들에게 '동물의 사육제'로 감상수업을 하기도 하며, 닥치는 대로 읽었던 인문학 책들이 아이들의 감성에 다가가는데 많은 도움이 된답니다.  
요즘은 남편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생각도 한답니다.
생활이 어려웠어도 포기하지 않았던 부분이 있어서 지금은 어느 정도의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살 수 있게 되었거든요.
그리고 지금 남편은 시민운동을 하고 있는데, 거기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모든 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 모습이 언제나 믿음직하답니다.
아무튼 비슷한 사람인 것 같아 반가웠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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