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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마음을 좀 털어놓고 싶은데 그래도 될는지요...
그렇다고 이 곳을 배설공간으로 생각하는 것은 정말 아닙니다.
조언을 얻고 싶은 것이 솔직한 제 심정입니다.

편모슬하에서 저와 동생은 사립대 대학생입니다.
어머니는 음식점에서 일을 하여 생계비를 벌고 계십니다.
전 항상 등록금 걱정을 하게 됩니다.
집에 빚은 늘어가고 어머니는 카드빚을 이리 저리 돌리면서
생활하십니다. 그리고 항상 말씀하십니다.
"사는 데 의욕이 없다. 너희들은 나처럼 살지 말아라."

똑같이 빈손으로 태어나 빈손으로 가는 인간일진대
누구는 부유하게 살고 누구는 평생을 가난에서 허덕이며 살지요.
저는 우리집이 가난한가 하는 질문 앞에서 바로 대답하지 못하겠습니다.
왜냐하면, 빚이 늘어난 이유는 다 거품 때문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빚을 내서라도 무리하게 소비를 했으니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되었겠지요.
저는 학교식당에서 사 먹는 식비도 매일 마음에 걸립니다.
그런데 동생은 비싼 브랜드 옷이 아니면 사려고 하지 않고 어머니께 조릅니다.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실 때가 있습니다.
"나는 너희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해주기 위해 빚을 졌고 이렇게 되어버렸다..."
어머니는 평생을 고생하면서 돈 때문에 걱정 안 하시는 날이 없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자라면서 저는 세상 사람들과 접할 때
위축감을 떨칠 수가 없었어요.

아직 전 학생이기 때문에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에는 한계가 있고
사회인이 되기까지는 몇 년 정도 걸리겠지요...
우리집 월소득을 다른 가정에 비교하면 울컥 화가 납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 가족이 모두 그 이상의 소비를 하며 산다는 것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제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생계비를 걱정하는 입장이다 보니 여행, 봉사활동, 다양한 체험 등은
너무 멀게만 느껴집니다.
스스로를 압박하는 것도 같습니다.
이런 제 마음 상태를  그 누구에게도 말을 못하겠습니다.

이상과 현실과의 괴리감을 어떻게 좁혀나가야 좋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까요?
제가 직장을 갖게 되고, 성실히 살면 지금보다는 나아지겠지요?
그런데 마음 아픈 것은,
지금 이 순간입니다.
하고 싶은 것 많고, 배우고 싶은 것 많은 한창 나이에
돈이 없어서 압박감을 느낍니다.
물론 저 보다 가난한 사람들 무척 많고 힘들게 사는 사람들 많은 것 압니다.
하지만 지금 제 상태에서 어떻게 스스로 버텨야할 지
어려움을 느낍니다.

머릿 속에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더 이상 쓰지 못하겠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이상의 역량을 요구받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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