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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학부모님들께

푸르른 5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아이들과 더불어 힘찬 새 출발을 한지도 어느덧 두 달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여린 새싹들이 풍성하게 나무를 채워가듯, 우리 반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커가고 있다는 것을 저는 직접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느끼기에 하루하루를 고맙게 맞고 보내고 있습니다.

몇 일전에는 MBC 100분 토론에 국민대표로 초청을 받았습니다. 저는 그 자리에서 우리 반 아이들이 정성스럽게 쓴 편지를 직접 노무현 대통령께 전해 드릴 때까지의 앞, 뒤 과정이 결코 수월하지 않았지만 저는 아이들이 평생 간직할 수 있는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것이라면 제가 불편하더라도 꼭 해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지금 우리 반 아이들이 맞고 있는 시간은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 즉, 자아존중감을 형성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꿈을 담아서 대통령님에게 직접 글을 써서 드렸다는 이유만으로도 아이들은 부쩍 성장할 여지가 많아질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방송에서도 말씀드렸듯 저는 그 토론에 우리 반 아이들의 마음을 담아 대표로 나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제가 학부모님들께 글을 띄우는 이유는 학교에서 담임교사인 제가 어떤 생각을 지니고 아이들 앞에 서고 있는지를 말씀드리는 것과 더불어 저 스스로에게 열심히 노력하는 교사가 되고자 하는 다짐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학부모님들께 띄우는 편지를 위해서 몇 번씩 글을 고치고 다듬어 가면서 제 마음과 자세도 함께 씻어 본답니다. 사실 100분 토론에 초청받을 수 있었던 것도 제가 대학 때부터 지금까지 공부해왔던 연구 모임 덕분입니다. 지난 번 편지에도 말씀드렸지만, 지금도 꾸준히 교사 연구 모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시나브로 여러 방면에 눈과 귀를 열어가면서 우리 반 아이들 교육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주말이면 저는 가족을 위한 숙제를 아이들에게 내어 주고 있습니다. 그 숙제를 바탕으로 몇 일전에는 학부모님들을 모시고 공개 수업을 했습니다. 사실 초등학교의 교육목표는 올바른 기본생활습관 형성과 기초 학력의 토대를 다지는 것입니다. 기초 학력의 토대는 제가 수업 시간에 열과 성을 다해 가르쳐야 할 몫이지만, 기본 생활 습관 형성은 학교 교육만으로는 충족될 수 없습니다. 사실 다른 교육도 마찬가지이지만 기본 생활 습관은 특히 가정과 학교가 연계가 되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있어야하고, 자신과 가장 가까운 가족들을 아끼고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고 헤아려보았습니다. 그래서 스스로를 사랑하면서 가족을 진정으로 생각할 수 있는 과제를 마련해 본 것이었습니다. 저 역시 아이들에게 낸 숙제를 집에서 똑같이 했습니다. 쑥스럽기도 했지만, 아이들 덕분에 저희 집도 기분 좋은 주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 반의 멋지고 아름다운 아이들 한 명 한 명은 당연히 부모님에게도 귀한 존재이지만, 제게도 소중한 존재입니다. 푸르른 5월의 맑음처럼 우리 반 모두의 가정이 건강하고 행복한 나날들 맞으시길 바라며 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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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의 위력을 새삼 느껴 보았습니다. 진실은 통하는 법이라 했던가요.

열심히 노력하시는 선배 선생님들께 많은 것을 배우며 새 날들을 준비하는 어린이날입니다.

우리 반 아이들과 모교인 서울교대 어린이 한마당 행사에 참여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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