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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핀 꽃들을 볼 겨를없는 나날이었던 듯 싶습니다. ^^*

꽃이 지는 모습이 아쉽기도 하지만, 지고 또 다시 필 꽃을 생각하며

봄 날을 맞고 보내는 듯 싶습니다.




가뿐 숨을 고르고, 조금은 여유를 갖는 수요일인 듯 싶네요..

그렇지만 새내기 교사로써 하루하루 헤아려야 할 일들이 참 많은 나날들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



물론 성가신 일도 있지만, 아이들과 관련된 일은 부담으로만 느껴지지는 않더군요..

아직은 초임이라는 설레임이 남아 있어서겠지요.


저는 어른들과의 관계에서 부대낄 때면 해맑은 아이들의 웃음을 떠올린답니다.





요즘 저는 이호철 선생님의 "재미있는 숙제, 신나는 아이들" 이라는 책에 나온 내용으로

일주일이나 이주일 간격으로 재미있는(?) 숙제를 내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제가 아이들을 가르치는게 아니라

아이들이 저를 가르친다는 것을 배우는 좋은 시간인 듯 싶네요.



아래는 우리반 아이들이 소감문 형식으로 적은 글이랍니다.

아이들의 글에서 방그레 미소 지으시며 우리들도 부모님의 발을 씻어 드려 보면 어떨런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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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발을 씻겨 드렸다 세숫대야에 물을 따뜻하게 해서 수건을 준비한 뒤, 부모님을 불렀다. 우선 엄마 발을 먼저 씻겨 드렸다. 엄마의 발은 내 예상보다 무척 거칠으셨다. 장도 많이 봐야 하고 힘든 일도 해야 하니까. 씻겨 드리며 이런 생각을 했다. '나중에 더 거칠어 지면 어쩌나' 하고 말이다. 엄마의 발이 더 이상 거칠어지지 않는 방법은 엄마가 하는 힘든 일을 내가 도와 하는 것. 이제 더 이상 엄마의 발은 거칠게 하고 싶지 않다.
엄마는 그래도 뿌듯하신 모양이다. 그리고 간지러워 하시고 한편으로는 시원해 하셨다. 나중에 또 씻겨 달라면 어쩌지? 언제든지 씻겨 드릴 것이다. 아빠도 역시 예전보다 훨씬 더 거칠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빠는 간지러운 것, 한편으로는 시원하신 표정이셨다. 매일 장사를 해야 하니 하도 걸어다녀서 거칠어 지셨겠지?
괜히 부모님에게 너무 죄송한 마음과 부끄러움, 그리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언제든지 부모님의 거칠어진 발을 부드러워 지실 때까지 씻겨 드리겠다.


오늘의 주제 : 발씻기

오늘 저녁 밥을 먹고 엄마가 설거지를 하실 때 내가 발을 씻어 준다고 했다. 그러니까 엄마가 니가 왠일이냐?하고 물었다. 그래서 난 그냥 내가 원래 착하잖아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엄마는 화장실로 들어와서 내가 따뜻한 물로 씻어 드렸다. 그러니까 엄마 발이 엄청 까칠하고 이상했다. 그리고 내가 이렇게 엄마 발을 씻는 것 처음이었다. 그래서 내가 농담으로 얼마? 이렇게 물어보니까 엄마가 500냥이라고 했다. 또 내가 이거 원래 숙제야라고 말하니까 엄마가 그럼 그렇지 이랬다. 다씻어 드리고 난 결국 500냥을 받았다. 재밌었다.


소감문


우린 청소년회관에서 영화를 보고 나오니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서 있으셧다. 가족과 저녁을 먹고 있었는데 오늘 선생님께서 내주신 숙제가 생각나서 아버지께 말하였다. 아빠께서는 아주 좋으신 선생님이라고 하셨다. 난 목요일날 하려고 했지만 못하였고 여행을 가느라 아빠께 못해드리고 돌아온 저녁에 해드릴려 생각하고 있었다. 난 아빠께 발을 씻어드린다고 화장실로 모셔갔다. 발을 보니 굳은 살이 많이는 없었지만 조금은 있으셨다. 난 먼저 샤워기로 약간 발을 적셔드린 다음 비누칠을 해드렸다. 아빠께서는 너무 좋다고 하셨다. 비누가 감귤향기어서 좋았다. 물로 비누를 씻겨 드리고 샤워한 물로 적셔드렸다. 난 부모님께 발을 씻어 드린 적이 거의 없다. 오늘의 숙제 때문에 엄마, 아빠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자 난 좋았다. 앞으론 1주일에 한번씩은 부모님 발을 씻겨 드려야지



저번에는 부모님 발 씻어드리기란 숙제가 있었는데 요번에는 손,발을 주물러 드리는 숙제가 있었다. 나는 숙제라고 말하지 않고 빨리 와서 발이나 대라고 했다.. 그래서 엄마가 왜 그러냐고 그랬더니 발을 주물러 준다고 했다. 엄마가 기특하다고 했는데 내가 숙제라고 하니까그럼 그렇지라고 하셨다. 나는 조금 하기가 싫어서 막 했더니 처음에는 시원하다고 하시다가 점점 아프다고 하셨다. 손도 주물러 드렸더니 피로가 좀 풀리는 것 같다고 하셨다.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아빠는 해드리지 못했다. 나중에는 아빠도 주물러 드려야 겠다.
'엄마! 아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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