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신선생님.
지금으로부터 27~8년전, 대전 대정동에서 지내실 적에, 경교대였던 오기철이라 합니다.
기억하시기 어려우실 듯 합니다.
당시에 친구인 행주(문행주 화순군의원)와 같이 선생님과 자주 뵙고 말씀도 듣고 했었던 기억이 제겐 지금도 생생합니다.
구구한 사연이 없진 않으나 어쨌든 선생님과의 인연으로 인해(?) 넘치도록 군생활을 50여일 더하게 되었고 말년에 행주 친구는 경주로 저는 대전으로 이감(?) 되었던 기억도 남아 있네요.
선생님의 근황이야 항상 듣고 보고 있고, 멀지도 않은 부천에 있으면서도 제대로 뵐 수 있는 기회가 없었습니다.
예전에 성공회대 선생님 연구실에 찾아갔던 적이 있었는데 그날따라 자리 비우셔서 뵙지 못했습니다.
30여년 가까운 세월 지나는 동안 내내 선생님 그리웠지요.
가끔 행주 만날 때마다 선생님 근황을 생생히 듣기도 했습니다만.
뵙고 싶고, 선생님 창살 건너 보이시던 그 모습을 대명천지엔 뵌 적 없으니,
이제라도 꼭 뵙고 싶습니다.
86년 1월쯤, 저와 행주가 이감(?) 가던 날 아침,
선생님과 서화반 어르신들께서 저희에게 손수 쓰셔서 남겨주신 글,
진달래산천, 야심성유휘, 흙내음... 지금도 잘 간직하고 있지요.
외람되지만 지금의 선생님 글 감히 청하고 싶기도 하구요.
기억만 하신다면...
혹시 방명록 보실 기회 있으시면 어떻게든 연락주시면 나위없이 소중하겠습니다.
2월중에 뵐 수 있으면 더욱더욱 뜻깊을 게 틀림없겠습니다.
추운 날씨에 건강 유의하십시요.
오기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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