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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2003.04.10 09:54

그러면 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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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당신의 입장이고 마음이니 그렇게 하면 되는 거다.
내가 내 생각과 마음을 이야기했듯이 말이다.
서로의 가치관과 입장의 차이는 언제, 어느 곳이든 항상 존재한다.
그런 차이와 다양성을 부인하진 않는다.
나는 내 마음과 생각을 이야기 했고,
당신은 당신의 생각과 마음을 이야기 한 것이다.
그러니 그런 당신의 글에 시비걸고 따지고 싶은 생각은 없다.
왜냐하면 당신은 나의 글에 대해서만 비판하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든지 그렇게 비판할 수 있다고 본다.
나도 비판할 여지가 있는 글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쓴 저 아래 글은 조선일보를 비롯한 수구언론들의
악의적이고 불순한, 비열하고 추잡한 의도를 비판하고자 쓴 것이다.
어제 퇴근길에 문화일보를 읽다가 평기자가 되었다는 도올 김용옥 기자의
시국진단이란 기사를 읽었다.
전교조 이념에 대한 그의 입장과 내 생각은 달랐지만
이해되는 측면도 있었다. 아마 지금 조선일보와 다른 측면에서
전교조에 대해 애정어린 비판을 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어쩌면 이렇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다.
그 부분을 그대로 인용해보면 이런 대목이다.

" 여교사에게 차시중 좀 들라고 이야기한 서승목교장은
분명 세태의 흐름에 어두운 완고하신 영감님일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영감님일수록 단순하고 고집이 센가하면 상처받기 쉽고,
또 그 나름대로의 원칙이 있을 수 있다.
비록 시대적 상식에 좀 거슬른다 할지라도.
이런 영감님께서 매일 아침 차 한잔 타달라고 말씀하신 것은
제자에 대한 애정의 표시일 수도 있고,
기나긴 타성에서 유발된 권위주의의 발동일 수도 있고,
무심한 관행의 자연스러운 강요일 수도 있다.
그런데 그것을 교권의 침해나 여성의 희롱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논리적으로는 매우 정당할지는 몰라도,
해석의 맥락을 무시한 어리석은 행동일 수도 있고,
세상을 살아가는 슬기의 부족일 수도 있으며,
나의 이념을 관철하는 방법론적 오류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대목도 있었다.

"나는 서교장의 자살사건으로 인하여 일부언론이 전교조를 매도하고
그 존립의 사회적 의의를 근원적으로 폄하하는 것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전교조는 진보고 한국교총은 보수라는 식의 발상을
근원적으로 거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마치 서교장은 보수세력이고 진교사는 진보세력이라고 규정하는 오류와
동일한 어리석음에 속하는 것이다.
전교조나 교총이나 한국교육의 대계를 위하여 그 나름대로 모두
대등한 존립 가치를 지니는 것이다.

전교조가 반전평화의 가치관을 학생들에게 수업하는 자료를 예시(例示)하는 것은
매우 정당한 것이다. 교육은 당연히 다양한 가치관을 허용해야만 민주교육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전교조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을 반대하는 것은
너무도 정당한 것이다. 학생들의 생활기록부와 건강기록부는 매우 사적인 것이며
그것은 국가가 국민개인의 통제의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그리고 그것은 학교단위로 분산보관되는 것이 너무도 정당하다.
인간은 끊임없이 성장한다. 그 성장과정의 정보가 고착적으로 한 인간의 삶 전체를
지배한다는 것은 매우 불행한 것이며
그러한 정보를 전산망으로 중앙집권화시킨다는 것은
전국민의 커리어를 국가가 통제하겠다는 매우 위험천만의 끔찍한 발상이다.
이러한 국가의 제도적 전횡에 대한 전교조의 조직활동은
우리사회의 건강을 위하여 매우 바람직한 것이다.

또 전교조의 교장선출보직제 주장도,
선거만능의 또 하나의 혼란스러운 요소를 내포하기는 하지만,
우리의 교육환경의 본질적 개선을 위하여 일고의 가치를 함장하는 것이다.
그리고 교육개방반대도 교육의 상품화를 방지하기 위하여
긍정적으로 수용할 측면이 분명히 있다.
이러한 전교조의 주장은 ‘진보’라는 이름으로 규정되거나
‘사회주의적 발상’으로 매도되기 보다는
우리사회의 바람직한 변화를 위한 제언으로
소박하게 이해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전교조가 이러한 일련의 바람직한 주장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는 조직으로서 인식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근원적으로 그 철학과 이념에 하자가 있기 때문이다.
전교조는 궁극적으로 교원의 권익의 확대를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교원의 근무조건 개선이나 사회·경제적 지위의 향상이라는 것은
하나의 방편일 뿐이며 전교조의 궁극적 존재이유가 될 수가 없다.
전교조의 존재이유는 교원의 권익의 확대가 아니라, 그
러한 향상을 통하여 교육자체를 향상시키고자 하는 것이며,
교육의 대상은 어디까지나 일차적으로 수업을 받는 학생들이다.
교원의 권익에 약간의 희생이 있더라도
그 희생만큼 학생들에게 더 큰 교육적 효과나 보람이나 가치가 발생한다면,
그것은 감수될 수도 있는 것이다. "

똑 같은 문제에 대한 진단과 분석이지만 조선일보의 기사들과
얼마나 다른가?
이런 지적과 비판과 충고라면 누가 뭐라고 말하겠나?
다른 입장과 생각에 대해 토론하고 논쟁하는 가운데
보다 좋은 방향을 모색해갈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선일보를 비롯한 수구 언론들의 기사들은 그 저의가
심히 불경하고 악의적이었다.
진지하게 문제들을 성찰하고 좀더 나은 대안을 모색하려는
그런 의도가 아니라 자신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 개혁적인 세력들이나
아직 정확한 진상도 밝혀지지 않았는데 자신들 멋대로 단정해서
전교조를 악의적으로 물어뜯고 죽이려고 작정한 것 같이 느껴진다.
이런 조선일의 태도는 입장과 가치관의 차이나
다양성을 인정하느냐 하지 않느냐 하는 그런 차원의 문제를 넘어서는 것이다.
당신이 말하는 그 갈래짖기와 분열을 부추키어
우리 사회의 발전을 가로막는 반사회적인 해악이라고 해도 될
저열하고 더러운 짓거리에 다름 아니다.
당신이  내 글에 대해서 다른 입장과 가치관을 가지고 비판하는 문제와는
전혀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좌시할 수 없고, 그냥 묵묵히 수용할 수 없는 거다.
그래서 나는 조선일보를 저주하고 싶다는 글을 쓴 것이다.

그리고 한마디 더 하자면
여기 더불어숲의 독자들은 당신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나같은 사람의 글 하나 읽고 현혹당할 그런 어리석은 사람들도 없고
진실이 아닌 글에 호도당해 부화뇌동할 그런 덜떨어진 사람은 없을 게다.
더불어숲을 찾는 나무님들 수준을 너무 무시해서야 되겠는가?
이곳에 올라온 글들은 읽는 사람 각자가 저마다 이해하고 판단할 것이다.
당신처럼 '혹시 저 사람 글을 읽고 이곳 숲의 나무님들이
저 잘못된 소수의 의견을 마치 다수의 의견인 것처럼 잘못 알고
현혹되면 어쩌나...'하고 조바심치며 쓸데없이 걱정하는 일 따위는
하지 않을 거라는 거다. 그러니 그런 노파심과 걱정일랑은 거두시기 바란다.

그리고 가만 계시는 선생님을 끌어들여
선생님을 욕되게 하지 마시라.
내 글과 선생님이 대체 무슨 상관관계가 있다고 선생님을 끌어들이나?
그런 쓸데없는 짓이 바로 선생님께 결례가 된다는 것쯤은
그대 당신도 충분히 아실만 하다고 생각하는데...그렇지 않은가?

아무튼 그대도 그대 생각과 입장을
조선일보처럼 무책임하고 근거도 없이 하는 게 아니라
좀더 구제적이고 설득력있는 근거를 가지고 얼마든지 표현하고 주장하시라.
그래서 서로 다른 점들에 대해 토론하고 논쟁해보자.
그런 것은 얼마든지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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