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대상 게시판

청구회추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변방을 찾아서
처음처럼
이미지 클릭하면 저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숲속의소리

2003.04.02 09:57

숲 - 길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숲 - 길

숲 사이에 길을 낸 사람은
길에 대해 오래 생각했을 것입니다
길을 낸다는 것은
나뭇가지와 덤불과 풀잎들을
싹뚝
잘라낸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특히 봄에는 며칠만 발길을 끊어도
곧 길이 사라지려합니다
땅속으로? 하늘로?
아니 다른 숲에서 길로 떠오르겠지요

길이 도로가 되고
씨앗을 품을 줄 모르는 아스팔트가 깔리면서
우리는 더이상 길에 대해 생각하지 않습니다
풀과 나무와 덤불이 자랄 근거를
완전히 없앤 저 아스팔트는 이미 길이 아닙니다
아스팔트 위에서 우리는 길에 대해서라 아니라
목적지에 대해서만 생각합니다

길을 걷고 싶습니다
길에 대해 가장 오래 생각하는 사람은
나무가지를 싹뚝자르며 손끝에
아픔을 느끼는 사람
덤불을 걷어내며 가슴 속에 막자란
덤불도 걷어내는 사람입니다
길 위에서 길을 생각하고 싶습니다


         김성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65 교장의 죽음에 대한 전교조의 입장(펌) 권종현 2003.04.10
164 우리 아이들이 쓴 반전 소감문 및 편지 2 조원배 2003.04.09
163 숲 - 동행 김성장 2003.04.09
162 숲 - 말 5 김성장 2003.04.09
161 나는 자살한 교장의 죽음을 애도하지 않는다. 5 조원배 2003.04.08
160 [re] 나는 자살한 교장의 죽음을 애도하지 않는다. 5 권풍 2003.04.10
159 그러면 되는 거다 6 조원배 2003.04.10
158 [re] 원륭회통 6 권풍 2003.04.18
157 [re] 자살을 부추키는 악의 세력이 있다!!! 2 정연경 2003.04.09
156 [re] 곰비임비, 살천스레, 시나브로, 한갓진 ... (어느 교장 선생님의 자살을 되돌아보며) 8 레인메이커 2003.04.13
155 시청에서 바라본 풍경.. 4 seo jun sup 2003.04.08
154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7 면사무소 직원 2003.04.07
153 부천,시흥지역 일반노조가 세롭게........ 최현기 2003.04.07
152 H양 비디오 파동과 <조선일보>김대중 김학찬 2003.04.07
151 대구번개모임 공지 1 심병곤 2003.04.03
150 [re] 전화번호를 잘 못 올렸네요 ^^ 4 ? 2003.04.03
149 더불어숲에서 "이라크 어린이에게 의약품을"에 참여하실 나무님은... 그루터기 2003.04.02
148 두종류의 사람 5 Bruse Jeung 2003.04.02
147 숲 - 뒷간 1 사람의 숲 2003.04.02
» 숲 - 길 3 사람의 숲 2003.04.02
Board Pagination ‹ Prev 1 ...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158 159 160 161 162 163 164 165 166 167 Next ›
/ 16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