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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2003.04.01 23:13

미국 맘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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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전 세계의 반전시위에서 '반전'이 의미하는 것은 두가지다.
하나는 전쟁 그자체를 협오하는 평화보편주의이고 다른 하나는 미국이 일으킨 특수한 갈등으로서의 '이라크 전쟁'에 대한 반대다.
그러나 이 두가지 입장들은 한데 어울려 천지 생성 이후 유례없는 격렬한 반전시위를 촉발하고 있다.
명분도 정당성도 없는 조지 부시의 전쟁,'이라크 해방'이라는 양가죽을 둘러썼지만 실은 석유와 패권을 노린 미국의 더러운 전쟁이라는 것이 이라크 전쟁에 대한 세계의 비판 시각이다.
침공 직전 부시 대통령은 "국제적 지지가 없는데 미국이 혼자 전쟁을 일으켜도 되는가"라는 기자 질문에 간단히 대답한다.
"미국의 안전이 위협받기 때문에 그 이라크를 치는것은 정당하다는 소리다.
그런데 이라크가 미국을 위협할 능력이 있는가.
이라크의 연간 국방예산은 14억달러이고 미국은 그 300배인 4천억달러다.
300대 1이라면 골리앗과 다윗의 차원이 아닌 코끼리와 생쥐의 차원이다.
"생쥐가 코끼리를 위협한다."고 부시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해 보유하고 있으면서 이웃나라들을 위협하고 테러집단 알카에다와도 연계되어 있다고 또 부시는 말한다.
대량살상무기가 문제라면 전쟁이 아니고도 이라크를 견제할 다른 방법들은 얼마든지 있다.
사담 후세인이 알 카에다와 직접 연결되어 있다는 증거는 업다.
심리적 지지와 정서적 연결 그런 지지가  문제라면 미국은 중동의 아랍국가 모두를 쳐 없애야 한다.
사담식의 독재체제가 아랍 민중의 불만을 누적시키고 그 불만이 미국을 향해 폭발하므로 '독재자' 사담을 제거하고 이라크를 '민주화'하는 것이 미국의 안전책이라는 주장도 부시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
그럴까 사담을 싫어하는 이라크인이 있다면 그는 사담 못지않게 미국도 싫어하고,미국의 전쟁 동기를 혐오한다는 사실을 '부시와 그 친구들'만 모른다.
"미군이 진격해 들어오면 이라크 민중의 열렬한 환영을 받을 것"이라는 왕자설화를 지어내고 그 이야기에 심취했던 것도 부시와 그 친구들이다.
그런데 정작 미군을 맞은 것은 환영은 켜녕 야유와 경멸,저항과 소총 세례다.
국외의 이라크 청년들은 "사담과 조국"을 외치며 줄지어 귀국하고 있다.
세계인들이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데는 미국의일방적 '내 맘대로주의' 대한 불안,두려움,분노가 들어있다.
"미국은 국익을 위해 마음대로 할 수있다."는 것이 부시 독트린의 요약본이다.
부시가 "악!"이라 부르는 것은 모두 악이 되고 산천초목까지도 미국 앞에서 벌벌 떨어야 한다.
이것은 난폭한 무법자의 세계다.
그 세계에서 평화는 가능하지 않다.
단 하나의 초강대국이 군림하는 단극체제의 세계에서는 그 골리앗의 일방주의를 견제할 방법이 있느냐 없느냐가 평화의 열쇠다.
그 방법이 없을때 세계 평화는 불가능하다.
반전시위는 이처럼 평화의 토대가 근본적으로 위협받는 상황에 대한 전세계 시민의 저항이다
미국의 안전이라지만 전 세계가 반미로 돌아설 때 미국이 안전할까.석유를 위해 세계쯤이야 잃을 수 있다.이 점에서 골리앗적 주먹질은 미국의 영광이 아니라 수치이고 실수이며,미국의 현 지도부는 미국의 재앙이자 세계의 재난이다.
미국민들만 이 사실을 잘 모르고 있다.
이라크 파병문제에서  우리가 깊이 생각할 것도 바로 그런 재앙과 재난의 실러버스이다.


도정일          경희대 영문학부 교수.   한겨레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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