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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하루가 다르네요. 그저 검으튀튀한 고체덩어리같았던 마무 막대에서 새순이 돋는 걸 보면 참으로 묘해지는데, 흡사 거대한 마술사가 주재하는 요술나라에 와 있는 듯싶기도 합니다.

생명의 기운들이 충만한 나무와 산을 옆에 끼고 있는 연구실에서 책을 읽다보면 우리 노동자들이 참으로 불쌍타는 생각을 합니다. 태백산맥에서 어느 대목인가 조원제가 파아란 하늘을 보면서 우리 인민들도 평화로운 상태에서 아름다운 하늘을 즐길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겠다는 혁명의지를 다지는 모습에 감동을 느꼈는데, 우리 노동자들도 이런 봄을 평화롭게 맞이하면서 자기의 아름다운 세계를 만들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안타까움을 갖고는 합니다.

안타까움의 정서는 우리 노동자들 스스로가 새롭고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세상이 우리가 맘먹기에 따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꿈꾸지 않기 때문입니다. 돈을 위한 노동과 돈을 매개로 한 자식에 대한 사회적 상승이동의 기대는 거의 자연적인 신화가 되어 어떤 이의를 제기하는 것조차도 불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무슨, 큰 무엇을 쟁취하거나 무엇을 타도하거나, 결사반대 또는 결사 투쟁이 아닌 우리 노동자들이 고흐의 그림을 보려하고, 좋은 시를 외우려 하고, 모차르트 음악을 들으려 한다면 이런 것들이 그저 배운 사람들이 하는 호사스런 취미가 아닌 우리들의 자연스러운 생활의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하게 된다면 지금과 같은 엉망인 사회는 존재하지 않을 수 없지 않나 싶습니다. 사회의 구성원들이 참 지혜에 닿아있지 않는 조건에서 존재할 수 있는 거대한 허상의 괴물의 모습을 하고 있는 한국적 '리바이어던'도 있을 수 없을 테구요. 대충 ‘문화’에 대한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예전에 신문에 나서 간직하고 있던 건데, “부천 필하모닉”이 1년 동안 기획연주 프로그램 중 하나가 진행되네요. "부천 필하모닉"은 평소에 엄청난 연습량으로 '악평'이 높다고 그럽니다. 국내의 정상급 역량을 갖추고 높은 수준의 음악적 완성도를 공연 때마다 보여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좋은 기회를 저렴한 가격으로 하실 기회가 있어 이렇게 올려봅니다.

4월 4일 저녁 7시 30분 부천시민회관 대강당이고 베토벤 <아테네의 폐허 서곡>, 슈만 <첼로협주곡>, 베토벤 <교향곡4번>을 연주하는 군요. 입장료는 3천원에서 1만원이랍니다. 개인적으로 가실분들은 전화 032-320-3481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지하철역으로 치면 경인선 중동역입니다.  

제가 이동통신기가 없어서 연락할 길이 막막한데, 리플을 달아주시거나 메일을 주셨으면 합니다. 저하고 같이 가시기 뭐 하신 분들은 아이들 데리고 또는 연인들끼리나 친구와 함께가면 좋은 경험을 하게 되리라 싶습니다. 낯선 경험일 수 있겠지만 음악에 한번 흠뻑 나를 빠뜨려 봅시다. 고전음악과 익숙치 않은 분들은 이번 기회에 친구가 될 강력한 동기를 얻게 될지도 모릅니다. 집에서 불꺼놓고 듣는 것하고는 또 다른 감동을 얻지 않을까 싶어서 여러분들에게 알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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