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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해서.. 결국 여기까지 왔습니다..

저보다 더 답답하고 가슴 아픈 건 당사자들이겠지만
정말 가까운 사람으로서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한채
그냥 이대로 지켜 보기만 해도 되는 건지
하루종일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결혼한지 이제 1년
그 사이 6개월로 접어든 아이도 있구요
겉보기엔 정말 멀쩡한 부부입니다
여느 신혼부부처럼 잘 사는 것 같아 보였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었더군요
남자는 결혼 전에도 자기 말에 고분고분 따라주지 않으면 툭툭.. 치곤 했답니다
말이 툭툭이지..
그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는 본인이 아니라 제대로 안다고 할 수 없으나
아마 그 때부터 전조가 보였다고 할 수 있겠죠?.....
결혼 한 달 전쯤 임신을 했었는데
그런 사소한 일로 다투다가 아이 가진 여자의 배를 발로 차기도 했답니다......



여자는..
홀어머니 혼자 삯바느질, 인형 속 넣기 같은 일로 키우셔서
집안은 온통 먼지 속.. 그러저러한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당연히 집안 정리하고 깨끗이 하고 그런 것과는 좀 거리가 멀었죠

남자는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답니다
먼지가 발에 밟히는데도 청소할 줄도 모르고
아기에게 우유를 먹이면서도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살피지도 못하고
빨래를 해서 짠 채로 대충 걸쳐 놓는 여자의 행동 하나하나가
깔끔한 성격, 깔끔한 남자 집안 환경과 맞지 않아서 핀잔하고 틈 날 때마다 구박(?)하고

그 외에도
마치 조선시대 남자처럼
나갔다 들어오는데 쳐다보지 않거나
자기 말에 토를 달거나 하면
머리채를 잡아 끌며, 혹은 카메라 삼각대로..
.... 그랬다는군요



이게 요즘 시대에도 있을 법한 일인지
전 정말 감도 잡히지 않습니다



왜 여자는 1년을 참았는지 물어보니
때린 건 미안하다는 사과.. 때문이었답니다
미안은 하지만 고칠 건 고쳐라, 고쳐지지 않으면 또 때리고..
그렇게 1년.......

지난 주말 또 그런 일이 있어서 안되겠다 싶어 집을 나왔답니다
지금은 서로 이혼할 생각을 하는 모양인데.......

모르겠습니다

그 버릇은... 고치기 힘들다지요

너무 쉬운 결정들이 아닐까
요즘 젊은 사람들 참 가볍다
아이는 어떻게 하나
싶으면서도

남자 그림자만 비춰도 무서워 벌벌 떠는 여자를
다시 그 사람과 같이 살라고 하는 건
더 무책임한 일이란 생각입니다

더 기운 빠지는 것은 남자 부모님들

폭력의 강도가 세든 약하든
아마 당신들 딸이 그런 처지가 되었다면 과연 그러실 수 있을지

여자가 얼마나 깔끔하지 못하면,
당신 아들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으면,
여자가 뭘 어떻게 했길래,
이런 식으로 나오십니다

여자가 먼지 구덩이 속에서 아이 키울 게 겁나서
아이도 당신들이 키우시겠답니다

한마디로 이혼할테면 해라... 그겁니다
아쉬울 거 없다

당신들조차 당신 아들이 더 큰 무슨 일을 낼까 두려워 하십니다



정말 답답합니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오늘 봄 햇살은 또 왜 그리 빛나던지
봄 거리를 혼자 헤매고 다닐 여자..를 생각하니 괜히 눈물이 나더군요

아무거라도 도움될 만한 말씀 주실 분..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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