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대상 게시판

청구회추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변방을 찾아서
처음처럼
이미지 클릭하면 저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글모음

신영복의 그림 사색

[신영복의 그림 사색] 석과불식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Extra Form
게재일 2012-01-28
미디어 한겨레신문

 

00418321501_20120128.jpg


주역(周易) 산지박(山地剝)괘의 그림입니다. 절망과 역경(逆境)의 상황을 보여줍니다. 나뭇잎 모두 떨어지고 나목의 가지 끝, 삭풍 속에 남아 있는 마지막 과실을 씨과실이라 합니다. 석과불식(碩果不食)이란 이 씨과실(碩果)을 먹지 않는 것입니다. 먹지 않고 땅에 심어서 새봄의 싹으로 돋아나게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역경을 극복하기 위해서 해야 할 우리의 몫이며, 석과불식의 교훈입니다. 석과를 새싹으로, 다시 나무로 키우고, 숲을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장구한 세월, 수많은 일들을 감당해야 합니다. 그 먼 여정은 무엇보다 먼저 엽락(葉落)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잎을 떨어뜨려야 합니다. 거품을 걷어내고 환상을 청산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체로(體露)입니다. 잎을 떨어뜨리면 뼈대가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바로 이 뼈대를 직시해야 합니다. 우리의 삶을 그 근본에서 지탱하는 뼈대를 직시해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분본(糞本)입니다. 뿌리를 거름하는 일입니다. 우리가 잊고 있는 것은 뿌리가 곧 사람이라는 사실입니다. 사람을 키우는 일, 이것이 역경을 극복하는 길이라는 것이 석과불식의 교훈입니다. 바로 이 점에서 우리는 실패하고 있지 않은지 새해의 시작과 함께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합니다.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게재일 미디어
강연 공부란 무엇인가 - Amnesty Magazine 2013년 002호 2 2013-06-14 Amnesty Magazine
기타 공부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것 『담론』 2015-07-17 채널예스
대담/인터뷰 고(故) 신영복 교수 1988년 가석방 출옥 직후 인터뷰 1988-09-18 주간조선_ 우태영 조선뉴스프레스 인터넷뉴스부장
강연 경주엑스포국제학술대회 기조강연(한글) 1998.11.5.
강연 경주엑스포국제학술대회 기조강연(영문) 1998.11.5. 1
기고 개인의 팔자 민족의 팔자 - 한겨레신문 1990.2.22. 1990-02-22 한겨레신문
기고 강물과 시간 - 진보평론 제3호(2000년 봄호) 2000-03-01 진보평론
대담/인터뷰 감옥은 제게 대학과 같았습니다. 신영복 교수 인터뷰 - 예스24 2004.02.01 2004-02-01 예스24
대담/인터뷰 감옥으로부터의 인간개조 - 한겨레21 2006.06.22 2006-06-22 한겨레21_한홍구 교수
대담/인터뷰 가벼움에 내용이 없으면 지루함이 됩니다 - 손잡고더불어.돌베개.2017수록 2007-10-04 한겨레 매거진 ESC_탁현민대담
Board Pagination ‹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40 Next ›
/ 4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