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12월 31일 더불어숲에서 '흉가속 쑥대' 팀장인 김영일님이 세밑을 강화도 하일리에서 보내자는 제안으로 떠난 적이 있었죠.
그 때 눈이 엄청와서 전등사까지만 간신히 갔는데, 전등사 야경과 소나무눈꽃에 감탄하면서 '고생끝에 오기를 잘했다!'던 나무님들 생각나요.
그 때 못간 하일리의 정제두선생 묘소를 사진으로나마 보세요.
두 묘중에서 정제두선생의 묘는 뒷쪽 단촐한 묘입니다.
앞에 묘는 누구 묘나구요?
너무 커서 왕능인줄 알았는데 동네 어느 토호의 무덤인 것 같습니다.
묘비를 봤는데 글씨가 잘 안 보여 짐작하건대 정제두선생 서거이후 동네 어느 토호가 지 이름도 과시하고픈 욕심에 선생님 묘 앞을 가로막고 아주 거대하고 위압적으로 자기 묘를 턱하니 쓴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죽어서도 천박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 토호의 후손중 지각있는 사람이 있으면 창피해서라도 묘를 옮길 것 같은데....
생각하게 하는 면이 많아 사진을 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