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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일 2016-01-20
미디어 한겨레신문_김홍열

[독자시]

숲 속에서 다시 처음처럼 -고 신영복 선생님을 추모하며

 김홍열 (경기 고양)


집으로 오는 지하철
영면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잠시 먹먹해하다가 자리가 생겨
편히 앉아오다 잠이 들었다.


소주 처음처럼이 식탁 위에 가득한
어느 장례식장에서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
처음 이야기하던 사람들은 떠나가고
난 갈 곳 없는 사람처럼
계속 그 자리에서 다른 사람들을 만났다.


술을 계속 마셨나 보다
어차피 갈 곳이 없었나 보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선생님이 내 옆으로 오셨다.


꿈이라서 그랬나
술에 취해 그랬나
어차피 힘든 세상
나도 죽었다고 생각했나


관 밖에서 들리는 목소리들이
너무 슬퍼, 너무 힘들어
편히 눈 못 감겠다고
더 있어야겠다고


처음처럼 병을 따서 한잔 따르며
그 힘든 이야기 해보라고
날 풀리면 함께
더불어 숲에 가자고


꿈속에서도 왜 이리
가슴이 뜨거워지는지
그 뭉클함이 생과 사를 건너
어찌 이리 생생한지


살고 죽는다는 것
꿈을 꾸며 꿈속에서 만나는 것
봄이 오면 꽃이 피고
여름 오면 더불어 숲에서 만나는 것


목적지에 도착하면 잠에서 깨어
누구나 내려야 하듯이
살며 꿈꾸는 순간들은
다 기억 저편에 남겨 두고 떠나는 것


슬픔은 기쁨 건너편이 아니라
기쁨 안에 내재해 있는 것
스스로 나무가 되고 숲이 되어
늘 함께 있음을 추억하는 것


떠남은 이별이 아니라
꿈속에서 환상 속에서 삶 속에서
늘 그 자리에 그렇게 함께 있음을
믿고 또 믿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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