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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일 2016-01-18
미디어 한겨레신문-황금비

“좋은 벗…상대평가 반대해 학점 후했던 ‘A제조기’”


제자들이 말하는 신영복 교수

지난 15일 별세한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의 장례식장에서 궂은일을 도맡았던 건 신 교수의 ‘마지막’ 제자들이었다. 그의 소속 학부였던 사회과학부 학생 10여명은 너나 할 것 없이 음식을 나르고 손님을 맞았다. 학부생들이 기억하는 신 교수는 ‘시대의 스승’이라는 보편적인 평가 외에도 “어른이지만 꼰대 같지 않았던 분”, 학점을 잘 줬다는 취지의 “에이(A) 제조기”란 평도 있었다.

“만약 선생님의 수업 듣지 않았다면
텍스트에만 갇힌 사회학도 됐을것”

신 교수는 정년퇴임 뒤에도 매년 1학기마다 ‘인문학 특강’이라는 정규수업을 통해 학부생들을 마주했다. 건강이 좋지 않아 2014년 1학기 수업이 학부생을 상대로 한 마지막 정규수업이었다. 이 수업을 들은 14학번 김석빈(21)씨는 “선생님은 젊음의 특성으로 저항성·진보성·개방성을 드셨다. 지금처럼 취업도 잘 안되고 어려운 시대에 ‘저항하라’는 말이 꼰대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선생님의 삶이 보여준 진정성 덕분에 다른 어른들과는 다르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같은 학번 정원기(21)씨도 “인문학을 사람 인에 ‘글월 문’이 아니라 ‘무늬 문’으로 봐야 한다는 말을 하셨다. 사람의 사유를 다루는 학문이니 사람의 관계맺음에 따라 해석될 수 있다는 말씀이셨다”며 “만약 선생님의 수업을 듣지 않았다면, 공감 없이 텍스트에만 갇힌 사회학도가 됐을 것 같다”고 말했다. 수강생들을 줄세워 학점을 매기는 ‘상대평가’ 방식에 반대했던 신 교수의 방침 때문에 학점도 후했다. A 학점을 많이 줘 학생들은 신 교수에게 ‘A 제조기’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신 교수는 평소에도 까마득하게 어린 학생들에게 존대하며, 늘 응원하고 힘을 북돋워줬다는 게 학생들의 평이다. 15학번 정선호(22)씨는 “학생들에게 ‘성공회대는 지리적으로도 변방이고, 지향하는 인권과 평화라는 가치도 변방인데 이곳에서 함께 공부하는 사람들은 모두 벗’이라고 말씀하셨다”며 “우리한테 좋은 선생님이셨지만, 좋은 벗과 이별했다는 생각도 든다”며 안타까워했다. 김씨는 “선생님이 살아계셨다면 선생님의 책 <청구회 추억>처럼 젊은 학생들을 만나 대화하고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청년들을 다그치며 ‘조언’하기보다 잘 살고 있냐고 ‘안부’를 물었던 선생님의 마음과 말씀들을 청년들이 잘 새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태우 황금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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