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서서히 경작되는
농작물입니다.
사랑은 삶 속에서 자라는
한
그루 나무입니다.
그것은 어느 순간에 화살처럼 꽂히거나
운명처럼 부딪쳐 오는 것은 아닙니다.
사랑은 사전事前에는 존재하지 않으며
사후事後에 경작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말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사랑이 경작되기 이전이라면
그것은 사실이 아니며,
그 이후라면
새삼스레 말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부모를 선택하여 태어나는 사람이 없듯이
사랑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사랑을
염려하지 않는 것은
불모의 땅에서도 사랑을 경작하는
인간의 위대한 능력을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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