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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인이 어떤 남자에게 결혼해주지 않으면 혀를 깨물고 죽겠다고 한다.
당신이 그 남자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이런 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논하며 괴로워하는 곳이 중생의 세계(중생의 마음)이고,
이런 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논하지만 괴로워하지 않는 곳이 해탈자의 세계(붓다의 마음)이다.

그러나 자비와 지혜가 없더라도 누구나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그에 의한 결과가 모두 다르고 중생에게는 괴로움의 강도가 모두 다르지만 어느 해결책이 옳고 그르다고 할 수는 없다.
중생과 해탈자의 차이는 이 괴로움의 유무에 있다.

해탈자는 어떠한 상황, 어떠한 결정, 어떠한 행, 어떠한 결과에 대해서도 괴로워하지 않는다.
이 상태를 업(행)이 없는 행(삶), 무위의 행(삶), 있는 그대로의 행(삶), 여여한 행(삶)이라고 한다.
조금이라도 괴로움이 있다면 그는 해탈자가 아니다.
여기서 괴로움은 정신적 괴로움을 말하며 감각적(육체적) 고통과는 다른 개념이다.

그럼 왜 괴로움이 있을까?
중생들의 행을 지배하는 갈애(감각적 쾌락에 대한 갈애, 존재에 대한 갈애, 비존재에 대한 갈애)가 있기 때문이다.
이 갈애라는 담마는 욕망이라는 담마보다 더욱 근원적인 담마이며, 욕망이라는 담마는 집착이라는 담마에 가까운 담마이다.
이 모든 가르침은 사성제의 가르침에 집약되어 있다.

한마디로 붓다의 가르침은 경전에 언급되어 있는 바와 같이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가르침'이다.
세상에서 벗어나는 것이 해탈이 아니라,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것이 해탈이다.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중생 세상을 지배하는 감각적 쾌락, 존재 및 비존재에 대한 갈애가 없어야 한다.

첨언)

'해탈자는 괴로워하지 않기에 아무렇게나 행하기도 한다'고 이해하거나 실제로 막행막식하기도 하는 자는,
'깨어 있음'을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고 불도佛道에서 어긋나 이탈한, 여전히 어리석은 중생이다.
붓다(또는 아라한)는 '깨달아 깨어 있는 자'라고도 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붓다(또는 아라한)는 단순히 일시적으로 깨달은 자가 아니다.
해탈자는 깨달았기에 괴로워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깨달아 항상 깨어 있기에 괴로워하지 않는다.
해탈자가 '깨달아 항상 깨어 있다'는 것은, 밤에 잠자다가 아침에 깨어나 깨어 있는 일반적인 차원의 깨어 있음이 아니라, 밤에 잠잘 때나 낮에 깨어 있을 때나 관계없이 항상 깨어 있는 차원의 깨어 있음이다.

그럼 무엇을 깨닫고 무엇에 어떻게 깨어 있다는 것인가?
연기원리로 설명되는 사물(또는 사건)의 존재방식을 깨닫고 잠잘 때 등 어떠한 상황에서도 제행무상, 제법무아 등으로 표현되는 진리에 깨어 있기에, 상황에 따라 가장 적절하게 처신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잠잘 때나 기절했을 경우에는 의식이 없다고 말하지만, 실제는 표면의식만 연기되지 않을 뿐이지 심층의식(유식론에서 말하는 아뢰야식)은 연기되고 있다.
아뢰야식도 연기되고 있는 식識이다.
깨어 있지 못한 심층의식(아뢰야식)이 인연因緣에 따라 전이되고 연기되어 유정체가 형성되는 현상을 '윤회(또는 재탄생)'라고 하고, 깨어 있는 심층의식이 더 이상 전이되지 않고 연기되지 않는 현상을 '무여열반'이라고 한다.
마취 상태는 깨어 있지 못한 심층의식이 연기될 인因의 조건은 유지되지만 연緣의 조건이 유지되지 않는 상태이며, 마취가 풀리면 연緣의 조건이  유지되어 다시 연기緣起가 계속된다.

'깨어 있는 의식'은 선정에 의해 유지되는 청정한 의식과는 다른 개념이다.
선정禪定에 의한 청정의식 상태에서는 일반의식 상태에서 느끼는 극심한 육체적 고통도 느끼지 않을 수 있다.
그러므로 붓다가 무여열반에 들기 전에 자주 보여준 바와 같이, 해탈자는 육체적 고통이나 피로를 풀기 위해 자주 선정에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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