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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7 23:41

44. 법정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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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법정 스님

  법정 스님의 책은 언제 어디서부터 읽기 시작해도 정갈하고 깊이가 있다. 이것저것 복잡한 생각들에 얽혀 있을 때,  어지러운 머리를 헹굴 수 있는 샘터 찬물처럼 맑다. 위로를 받는 시간이다.

스님은 육체에 병이 찾아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실 때 “아름다운 마무리”라는 글을 쓰셨다. 송광사 뒷산 불일암에서 홀로사신 17년과 강원도 산골 오두막에서 사신 17년의 세월을 돌아보며 마무리 글을 남기셨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삶에 대해 감사하게 여긴다. 내가 걸어온 길 말고는 나에게 다른 길이 없었음을 깨닫고 그 길이 나를 성장시켜 주었음을 긍정한다.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과 모든 과정의 의미를 이해하고 나에게 성장의 기회를 준 삶에 대해, 이 존재계에 대해 감사하는 것이 아름다운 마무리다.

스님은 오랫동안 일기처럼 쓰시던 칼럼을 통해 우리와 함께 대화하고 스승처럼 때론 친구처럼 함께 걸으셨다.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지는 번거로운 일을 애써 피하시고 홀로 사는 즐거움을 말씀하셨지만 한결같은 스님의 일상을 우리는 글로 늘 읽고 있었다.

  “우리들이 어쩌다 건강을 잃고 앓게 되면 우리 삶에서 무엇이 본질적인 것이고 비본질적인 것인지 스스로 알아차리게 된다. 무엇이 가장 소중하고 무엇이 그저 그런 것인지 저절로 판단이 선다. 그동안 자신이 살아온 삶의 자취가 환히 내다보인다. 값있는 삶이었는지 무가치한 삶이었는지 분명해진다. 언젠가 우리에게는 지녔던 모든 것을 놓아버릴 때가 온다. 반드시 온다! 그때가서 아까워 망설인다면 그는 잘못 살아온 것이다. 본래 내 것이 어디 있었던가. 한때 맡아가지고 있었을 뿐인데..... 그러니 시시로 큰마음 먹고 놓아버리는 연습을 미리부터 익혀 두어야 한다. 그래야 지혜로운 자유인이 될 수 있다. 이런 일도 하나의 “정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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