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대상 게시판

청구회추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변방을 찾아서
처음처럼
이미지 클릭하면 저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숲속의소리

2011.11.15 08:32

그대 전화여!

댓글 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그대 전화여!]

어제는 이번 주에 수시(2차)시험이 남아 있으면서도 컴퓨터게임에 빠져 있는 아들을 보고 싸우다가 참을 수 없어 호잔에게 전화로 하소연하며 화풀이를 하는 집사람의 말과, 전화기 속으로 들려오는 아들의 악쓰는 말을 들으며 수행하는 기회도 가졌습니다.
근본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호잔에게는 훤히 보였지만, 집사람과 아들에게는 일시적 처방으로 욕망을 조금이라도 더 만족시켜 주는 것 외에는 다른 말을 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또 한 번 체험하였습니다.

집사람에게 ‘아들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말을 했다가, 늦은 퇴근시간에는 ‘무엇을 이해하지 못하느냐’라는 말을 전화라는 외부의 연緣을 통해 듣고 일시적 처방으로 해명을 해 주어야 했습니다.
욕망과 이로 인해 생긴 화냄을 더욱 빨리 급하게 행위로 토출시켜, 바람직하지 못한 구업口業과 신업身業을 짓도록 부추기는 그대 전화여!
그대의 선조(유선전화)보다 더욱 급하게 구업과 신업을 짓게 하는 이동전화여!

욕망의 에너지가 전파를 타고 하늘을 채우며 누비고 있음을 호잔은 느끼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하늘이 그래도 좀 조용했는데, 요즘은 욕망의 불을 전하는 전파(에너지)가 하늘을 뒤덮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옛날의 하늘이나 요즘의 하늘이나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너무나 다릅니다.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했으니, 호잔은 아직 해탈하지 못하여 호잔의 욕망을 통해 사람들의 욕망이 그대로 보입니다.
그래도 욕망이 일어나는지를 알아차리지도 못하는 일반 중생보다는 나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에게 욕망이 일어나지 않아서 욕망이 보이지 않는 것(해탈한 것)과, 자신에게 욕망이 일어나지만 욕망이 보이지 않는 것(욕망의 노예가 된 것)은 서로 다르다는 것쯤은 알아야 수행자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165 나는 자살한 교장의 죽음을 애도하지 않는다. 5 조원배 2003.04.08
3164 숲 - 말 5 김성장 2003.04.09
3163 숲 - 동행 김성장 2003.04.09
3162 우리 아이들이 쓴 반전 소감문 및 편지 2 조원배 2003.04.09
3161 교장의 죽음에 대한 전교조의 입장(펌) 권종현 2003.04.10
3160 또, 변덕 2 신복희 2003.04.11
3159 소는 죽었는데 외양간 고쳐 뭐 합니까요....! 2 박철화 2003.04.11
3158 참나 1 쯧쯧 2004.03.09
3157 숲속의 사람이 그립다. 임윤화 2003.04.11
3156 무지개 꿈을 나누며 레인메이커 2003.04.12
3155 함께 읽기 후기를 써봅니다. ^^ 4 배형호 2003.04.13
3154 신영복교수님을 간만에 tv에서 뵈오니 넘나 반가와... 2 유기훈 2003.04.14
3153 인생의 참 스승님을 만나 101 김유신 2003.04.14
3152 [re] 교단일기 - 4월 11일 김수영 2003.04.16
3151 [re]굳이 토를 달자면 자동차 2003.04.17
3150 누구를 위한 수련회인지.. (아이들에게 미안합니다) 3 레인메이커 2003.04.17
3149 [re] 내일은? 임윤화 2003.04.17
3148 [re] 안녕하세요, 수원의 허진만이라고 합니다. 그루터기 2003.04.18
3147 안녕하세요, 수원의 허진만이라고 합니다. 3 허진만 2003.04.17
3146 [re] '엽서'에 얽힌 추억 9 곽대중 2003.04.18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67 Next ›
/ 16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