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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2011.05.26 07:32

20. 꿀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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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꿀맛

“한 사람이 막막한 길을 가는데 코끼리가 그를 잡아먹으려고 쫓아오고 있었습니다. 정신 없이 달아나다 보니, 언덕 밑에 우물이 있고, 등나무 넝쿨이 우물 속으로 늘어져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 사람은 등나무 넝쿨을 하나 붙들고 우물 속으로 내려갔습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우물 밑바닥에 뱀이 우굴거리고 있었습니다. 두려우면서도 등나무 넝쿨을 생명줄로 삼아 우물 중간에 매달려 있으니, 두 팔은 아파서 빠지려고 하고 저 끝에서는 흰쥐와 검은 쥐가 번갈아 가며 그 등 넝쿨을 쏠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때 머리를 들어 위를 쳐다보니, 등나무 위에 매달려 있는 벌집에서 달콤한 꿀물이 한 방울,두 방울, 세 방울, 네 방울, 다섯 방울, ......이렇게 떨어져서 입안으로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꿀을 받아먹는 동안에 자기의 위태로운 경계도 모두 잊어버리고 황홀경에 도취되었습니다.”  

“어떤 삶이 좋은 삶인가?”를 생각할 때에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야기입니다. 달콤한 꿀을 받아먹고 있는 동안엔 자기가 처한 상황을 잊고 그 순간만  즐기게 된다는 불교의 설법입니다. 이 말의 끝에 “공부가 익었느냐?”는 질문이 따라옵니다.  

공부가 익어간다는 것은 곧 자기의 삶과 공부가 얼마나 일치되어있는지를 잘 알게되는 것을 말합니다. 얼마나 참되게 자기의 삶을 살았느냐 하는 것은 자기 신체, 자기행동, 자기 마음에 항상 시선이 가있고, 스스로 정말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그 시선을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정신없는 삶의 쳇바퀴 속으로 빨려들고 맙니다. 꿀맛을 따라가느라 중요한 것을 잊고 살게 되는 것이지요.  

우리의 인생은 비록 내가 선택하지 않은 조건 속에서 시작하지만 공부가 시작되는 순간 내인생을 내가 책임지고 만들어 가야합니다. 인생은 내게 주어진 것들 속에서 시작하게 됩니다. 보통 사람들은 자기가 서있는 자리에서 맴돌다가 단 한번 뿐인 나의 삶을 공장에서 찍어낸 듯 어슷비슷 살다가 갑니다. 간혹 유혹이 오지만 따라가지 않습니다. 꿀맛에 만족해서일 수도 있고 우울과 무기력에 지배당하기도 했을 터이지요.  

오늘부터 새로운 공부를 시작해보려 합니다. 내게 있는 모든 것을 다 찾아 내어서 아낌없이 세상에 내다 팔아볼까 합니다. 내가 가진 것과 상대방의 가치 있는 것을 교환하는 것이 비즈니스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비즈니스란, 사업이란 새로운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그 대가로 돈을 받는 것, 곧 주고 받음의 관계를 말하는 것이라고 김박사가 쉽게 풀어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이 비즈니스를 시작하려면 우선 나를 세상에 알려야 합니다. 개인 마케팅의 시작이지요.  

사실, 잘 만들어진 제품은 마케팅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이미 뛰어나서 쉽게 사람들의 눈에 띄이게 됩니다. 그러나 기질에서 오는 것인지 시운에서 오는 것인지 모르지만 가끔 흙속에 묻힌 가능성들이 있습니다. 그 가능성들에게 진정성과 애정을 가지고 접근해 보려고 합니다. “경제학의 최대 변수는 애정입니다.” 이 말을 찾아내는데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같은 대우를 해줄 수 있는 함께 사는 아름다움이 필요한 시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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