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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2011.05.19 23:15

19. 따귀 맞은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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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따귀 맞은 영혼

  만약 내가 쓰는 글을 아무도 읽지 않고 드물게 읽어주는 사람이 있더라도 내게 말을 걸지 않으면 나는 마음이 무척 상할 것입니다. 그래서 그 이유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을 해보겠지요.  그러다가 글의 주제가 너무 무거운지, 조근조근 하는 말이 잠이 오는지,  늘 똑같은 말만 되풀이해서 지겨워졌는지.....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보다가 그 끝에  "아, 사람들은 나를 싫어 하는구나......."  라는 곳까지  감정을  끌어 올리게 될지 모릅니다.  그리고는 자존감에 상처를 입고 수치심에 어디로 숨어버리든지 두 번 다시 글을 내놓지 않던지 하다가 급기야는 이곳을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지 모릅니다.

그렇게 마음을 다친 나는 어쩌면 익명의 독자들을 무시할 수도 있을거고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화를 낼 수도 있고  더 나아가 세상 사람들을 모두 미워할 수도 있습니다. 한번도 독자가 가지고 있을 이유는 생각해 보지 않고  홀로 상처받아 상한 마음으로 울고만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상한 마음, 곧 마음을 다친다는 것은  마음에 따귀를 맞는 것과 같다고 게스탈트 심리치료자인 바데츠키는 표현했습니다.  곧,  "따귀 맞은 영혼" 입니다.

어떤 사건들로 인해 마음을 다치게 되면 우리는 자기자신을 온전하고 한결같은 존재로 받아들이지 못하도록 감정에 상처를 입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깊은 불안에 빠지게 되고 무력감과 실망 고통 분노 경멸감에 휩싸이게 됩니다. 이런 감정들은 스스로 자존감을 낮추어 사람과의 관계에 예민하게 반응하게 합니다. 사람들은 왜 저사람이 저렇게 반응하는지, 왜 그렇게 화를 내는지 이해할 수 없고 나는 마음을 열지 않으므로  그래,  "저 사람은 나한테는 이미 죽은 사람이야" 라며 관계를 끝내버립니다.

마음이 상하는 것은 어쩌면  우리 삶의 한부분입니다. 자신이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한계 상황이 외부로부터 주어질 때 사람들은 "마음 상함"을 경험합니다. 노화도 죽음도 어느 날 이렇게 찾아오게 됩니다. '늙어가는 것은 사실 겁쟁이들의 몫은 아니지요.' 왕년의 명배우가 남긴  말입니다.   죽음이라는 실존을 통해 우리는 인간으로서 결코 피할 수 없는 마음 상함과 맞닥뜨리게 됩니다.  그러니 이런 "마음 상함"이 우리의 삶에 독을 퍼뜨리지 못하도록 능동적으로 현실에 대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일에는 공부가 좀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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