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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라캉을 만난 것은 문창과 4학년 때였다.
그때의 환희와 기쁨을 무엇으로 표현해야 하나....
그러다 일본학과로 다시 편입을 해 2년간 다니면서
잠시 라캉을 접어 두었었다.
그리고 다시 대학원에서 라캉을 만났다.

대학원을 졸업하려면 영어시험을 쳐야 한다기에
난 애시당초 아이들에게나 교수님들께 "교수님! 전 이제 인생의 장사도
다 끝났고 대학원을 졸업하여 무얼 하겠다는 목적이 아니라 그냥 공짜고
할 일이 없어서 다니는 '경로학생'입니다. 그러니 전 그냥 영어시험 안 보고
수료만 할래요. 이 나이에 포그와 포크도 구별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영어시험을
다시 봐요? 배운지 30년도 넘은 것을.....그러니 전 그냥 '경로수료학생'으로 해 주세요.
교수님들께서는 무슨 말이냐고 하셨지만 난 내 자신을 안다.

지금 이 나이에 또 다시 영어 공부하라고?
반 세기가 지나 인생의 비지니즈 다 끝났는데?
'박명아! 우리 그냥 편하게 살자!'

그렇게 내 자신과 약속을 한 후 난 아주 편하게 다니고 있다.
라캉에 관한, 우리나라에서 라캉에 대한 연구로 알아주는
권택영 교수,가 라캉을 번역한 책들과  그녀가 라캉에 대해
쓴 책을 읽으며 나는 너무 행복하다.
내가 알고자 했던,
왜? 왜? 왜? 라는 답을
모두 알려주고 있으므로.

'그래! 이거야! 난 왜 지금에야 이것을 알았을까!
좀더 일찍 알았다면
내 삶이 그렇게 힘들지 않았을 텐데,
좀더 일찍 만났더라면 모순과 부조리로 꽉찬 이 세상을 좀더 이해했을 턴데,'
'사람이라는 존재를 좀더 이해했을 텐데,
너무나 안타까웠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만나
다행이라 생각하며  행복하다.

가슴이 시원하게 뻥! 뚫리는 느낌.
50년 만에 해답을 찾은 느낌.
그 느낌과 흥분을 표현하긴 어렵다.
라캉이 관심을 가진 장자의 '도'에 관한 사상
실재계인 '무'의 사상이다.
라캉이 관심을 가졌던 '장자'의 시를 옮긴다.


사람이 시장에서
다른 사람의 발을 밟으면
그는 정중히 사과하고
해명을 한다.
“정말 너무나 복잡하군요.”

형이 동생의 발을 밟으면
“미안해!” 라고 말한다.
더 이상의 말이 필요없다.

부모가 아이의 발을 밟으면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가장 큰 정중함은
격식을 따지지 않고,
가장 완벽한 행위는
근심 없는 행위이다.
완벽한 지혜는
계획되지 않고,
완벽한 사랑은
증명이 필요 없으며
완벽한 성실성은
보증이 필요 없다.


장자는 "신발이 잘 맞으면 발을 잊고,
벨트가 잘 맞으면 배를 잊으며
가슴이 잘 맞을 때는 '적군'과 '아군'을  잊고 산다."
지우리가 소홀히 하고 미쳐 생각하지 못한 것들에 대해
서운해 하거나 실망하지 말자.
잊을만큼  편안하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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