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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길에 mbc 김미화의 '세계는 지금, 우리는"이라는 방송을 듣고  하도 어이가 없어 집에 오자마자 이 글을 쓴다.

한마디로 우리 군의 존재이유가 뭔지 화가 난다.

연평도에서 포격에 맞아 돌아가신 민간인 두 분의 속보를 보고 무거운 마음에 차를 탔는데, 마침 김미화씨가  같이 일했던 인부 한 분과 인터뷰를 하였다.

그 분 말이.

'해병대 관사를 짓는 작업을 하는 중에 마을에 포탄이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이번에 돌아가신 반장님이 오폭이라고 해서 구경을 하다 다시 작업을 시작하였다.  그런데 좀 있다 포탄들이 관사에 직격으로 떨어졌다.

산쪽으로 도망가려고 했는데 일행중 누가 짓던 관사 지하실이 안전할테니 그리 대피하자고 해서 피신했다.

포격이 끝난 후 나와서 없어진 두 분을 백방으로 찾다 소연평도로 피신했다는 소문을 듣고 배를 타고 인천으로 왔다.' 는 얘기다.

해병대 관사이면 해병대 영내이다. 해병대는 영내에 있는 민간인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행동을 통제하고, 최우선으로 그 분들의 생명을 보호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는 것이 군을 제대로 갔다 온 사람은 다 안다.

이제부터 막말이 나오려고 한다.

해병대니 개병대니 이 놈들은 다 어디로 도망갔냐?

이게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는 군대냐?

일차 포격이 있었으면 빨리 영내에 있는 민간인들을 에스코트해 대피를 시켰어야지.

이것들이 아마 우왕좌왕했을 거다. 지들 살겠다고....

포격이 끝난 후에는 또 어땠나.

영내에 있는 민간인들의 소재와 신변을 확보하고 피신시켜야 되는 것 아니냐.

다음 날 가서, 민간인들의 수색작업으로 깔려 있던 그분들 사체를 찾았으니 군대는 뭐하는 놈들이냐.

좀 있으면 이것들이 변명을 늘어놓겠지.

아마 관사가 부대에서 멀어 병사들이 없었다느니, 교전상태라 민간인들의 소재파악은 뒷전이었다는니...

제발 철 좀 들어라. 군인들아.

너희들은  아직도 부모한테 응석부리며 독립도 못하는  철부지 청년들과 다를 바 없다.

천안함 때도 부모들이 배 찾아주고  어뢰찾아 주고 심지어 목숨을 걸고  위험구조작업까지 하는 터니,  대한민국 헌법을 "민간인은 군인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로 고쳐야 할 판이다.

참 군인이고 양식있는 젊은이라면 이번에도 변명으로 일색하면 정말 안된다.

나도 군 제대한지(그때는 33개월이다)  30년이 되었건만 우리 자식세대를 생각해서 군이 우리 때보다 나아지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근데 한세대가 지났건만 나아지긴 커녕 한마디로 무책임하고 더 개판이다.

내라는 세금 하나도 탈세 안하고 꼬박꼬박 내고, 군대 물자 많이 좋아졌다는 얘기 들으면 흐뭇했던 게 나뿐만 아니라 군대 갔다 온 우리 세대 아버지들의 공통된 심정일 거다 .

내 자식한테도 우리 군대 시절 어두운 면이 많아서 군대얘기 잘 안하는 게 우리 세대일 거다.

나도 최전방 GOP에서 겨울을 염적무와 된장으로 때웠고,  제대후 닭이 소대당 두마리 나오는게 아니라  1인당 반마리 나오는 걸 알았다.

그래서 너희들은 부패와 정치군인으로 얼룩진 군대생활이 아니고 풍요와 사람대접 받는 군대생활이 되길 우리 세대의 자식갖은 부모들은 간절히 원한다.

너희 지휘관들도 애로 보이는 우리 세대이건만 너희들은 정말 부모들이 부끄러울 정도로 너희 책임을 방기했다.

북괴니, 적의 책임으로 돌리지 마라.

그건 남자로서 군인으로서 정말 치사한 짓이다.

우리나라가 준전시상태인 줄 잊고 살았냐?

사실 기대하지 않을 작자들에게는  비난조차도 하기 귀찮다.

대통령이고 장관이고 그런 인간들 닮으라고 군대 보낸 것 아니다. 그 인간들은 군대도 안 갔으니 군대 간 너희들은 하나도 배울 것 없다.

너희들이 사회에 나왔어도 책임지고 당당한 사람들이 되기 우리 부모들은 간절히 원한다.

그래서 나의 분신같은 너희들을 고생이 뻔한 군대에 보낸 것 아니냐?

재삼 얘기하건데 해병대는 어떤 난리가 나든 자기 생명도 무릅쓰고 무엇보다도 자기네 관사를 지으러 오신 부모같은 민간인분들을 우선 보호하고 대피시키고, 소재와 신변도 계속 파악확보했어야 했으며 안전히 귀가시켰어야 했다.

그것이 해병대, 군대의 존재이유이다.

해병대!!!

너희들은 더이상  '엄마, 재가 나 때렸어요'하는 집안의 응석받이가 아니다.

믿고 싶은 성인으로 제발 자라주길 바란다.

*위 글은 mbc 라디오 김미화의 '세계는 지금 , 우리는'의 청취자 의견에 방금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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