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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고사가 시행되었나 보다. 인간의 서열화가 노골화 되었다. "교육이 문제다." 라는 인식은 대한민국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으면서도 정작 누구하나 나서서 이것을 고치지 못하고 있다. 입시경쟁에 시달리는 자녀를 보면서 안타까워 하는 부모님들도 결국 자녀가 그 입시경쟁에서 살아 남기만을 바랄 뿐이다.



죄수의 딜레마



죄수의 딜레마. 이미 많은 사람이 아는 내용이지만 아직 모르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필자의 본성이 게을러 직접 설명하기 보단 검색을 권한다. 그러나 필자만큼 게으른 사람들을 위해 '다음'의 백과사전에서 퍼왔다.

죄수의 딜레마

죄수의 딜레마(罪囚-, prisoner's dilemma, PD)는 게임 이론의 유명한 사례로, 2명이 참가하는 비제로섬 게임의 일종이다. 이 사례는 협력을 통해 서로 이익이 되는 상황이 아닌 더욱 불리한 상황을 선택하는 문제가 발생되는것을 보여주고 있다.


일반적인 예
상황은 다음과 같다. 두명의 사건 용의자가 체포되어 서로 다른 취조실에서 격리되어 심문을 받으며 서로간의 의사소통을 불가능 하다. 이들에게 자백여부에 따라 다음의 선택이 가능하다:

둘 중 하나가 배신하여 죄를 자백하면 자백한 사람은 즉시 풀어주고 나머지 한 명이 10년을 복역해야 한다.
둘 모두 서로를 배신하여 죄를 자백하면 둘 모두 2년을 복역한다.
둘 모두 죄를 자백하지 않으면 둘 모두 6개월을 복역한다.
구 분 죄수 B의 침묵 죄수 B의 배신
죄수 A의 침묵 죄수 A, B 각자 6개월씩 복역 죄수 A 10년 복역, 죄수 B 석방
죄수 A의 배신 죄수 A 석방, 죄수 B 10년 복역 죄수 A, B 각자 2년씩 복역

균형
죄수 A 선택 : 죄수B가 침묵 할 것으로 생각되는 경우 자백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 죄수B가 자백 할 것으로 되는 경우 자백이 유리하다. 따라서 죄수A는 죄수B가 어떤 선택을 하든지 자백을 선택한다.
죄수 B 선택 : 죄수 A와 동일한 상황이므로, 마찬가지로 죄수 A가 어떤 선택을 하든지 자백이 유리하다.
균형 : 죄수 A, B 는 모두 자백을 선택하고 각각 2년씩 복역한다.
이 게임의 죄수는 상대방의 결과는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을 최대화한다는 가정 하에 움직이게 된다. 이때 언제나 협동보다는 배신을 통해 더 많은 이익을 얻으므로 모든 참가자가 배신을 택하는 상태가 내쉬 균형이 된다. 참가자 입장에서는 상대방의 선택에 상관없이 배신을 하는 쪽이 언제나 이익이므로 합리적인 참가자라면 배신을 택한다. 결국 결과는 둘 모두 2년을 복역하는 것이고, 이는 둘 모두가 배신하지 않고 6개월을 복역하는 것보다 나쁜 결과가 된다.





이상 친절한 백과사전의 설명이었다.



흔히 죄수의 딜레마는 개인의 합리성이 전체의 불합리성으로 나타나는 상황을 설명하는데있어 '공유지의 비극'과 더불어 자주 인용되는 예다. 지금 한국의 교육이 바뀌지 않는 것도 바로 이 죄수의 딜레마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내가 처음 이 죄수의 딜레마의 사례를 알게 된 것은 대입 논술대비용 준비 서적에서 였다. 거기서 이 죄수의 딜레마를 언급하며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 할 것인지 논술하라는게 문제였었다. 아마 그때 모범답안의 내용이 개인의 도덕성과 신뢰의 회복이라고 나왔던 걸로 기억된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모범답안은 불가능한 일이며 옳은 답도 아니라 본다. 오히려 문제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논술하는게 맞을 것이다.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이 죄수의 딜레마에서 사용되는 구조적 장치는 죄수의 자백을 유도하기 위한 장치임을 아실 것이다. 애당초 죄수의 자백이라는 목적을 두고 만들어진 장치 아래에서 두 명의 죄수가 자백하는 것 외의 다른 상황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때문에 두 죄수 사이의 신뢰 회복을 운운하는 것은 넌센스다. 함정을 파놓고 그 위를 걸어가더라도 함정에 빠지지 않는 방법은 무엇인가? 같은 황당한 질문이었을 뿐이다. 답은 애초에 함정을 파놓지 않는거 말고는 없다.



국가 경쟁력이라는 함정



한국은 학벌사회고 이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보다 높은 등수를 얻어 명문대에 진학하는 것만이 개인이 신분상승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아니 인간답게 살수있는 최소한의 마지노선이라고 하는게 옳겠다. 지금 이 마지노선을 넘기 위해 계층을 뛰어넘어 우리는 사교육에 올인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가 현재 힘들어 하는 것 쯤은 다 미래를 위한 시련의 과정으로 치부된다.



다수의 학부모는 그럼에도 아이들이 겪는 이 시련을 달가워하는 것은 아니다. "남이 하니까 불안해서 어쩔 수 없이 우리도 해야한다"는 자기 세뇌로 씁슬하게나마 위로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정말 어쩔 수 없는 것일까? 사실 우리는 얼마든지 이 살인적인 교육환경을 바꿀수 있다. 결코 어쩔수 없는게 아니다. 이미 프랑스처럼 모든 국립대학을 평준화하는 방안만 도입하더라도 이 지긋지긋한 입시지옥을 없애고 사교육비가 낭비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제안은 언제나 한가지 오래된 편견에 부딪친다.

  

"한국은 인재만이 유일한 자원인 나라다. 때문에 경쟁 없이는 능력있는 인재가 나오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교육 문제와 관련하여 '평준화' 이야기가 나오면 늘 기득권층이 들고 나오는 전가의 보도다. 소위 국가 경쟁력을 위해서 경쟁체제를 포기 할 수 없다는 논리다. 유감스러운 것은 많은 사람들이 이 논리에 포섭되어 있다는것이다. 이 순간 만큼 '한 사회의 지배적 이데올로기는 지배계급의 이데올로기다.' 라던 마르크스의 명제가 선명히 드러나는 경우가 또 있을까싶다. 12년간 인지력 위주의 공부만 하는 학국에서 창조적 사고를 지닌 인간이 - 미래의 경쟁력 있는 인재가 - 육성되리라는 믿음도 우스운 것이지만 더 황당한 것은 현행 입시제도가 아무렇지 않게 이 국가 경쟁력이 라는 명분 속에서 연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가 경쟁력의 실체



수능에서 만점 받은 학생이 정말 미래의 한국을 이끌 인재인가? 적어도 지금껏 수능 성적과 경쟁력 있는 인재사이의 상관관계가 증명된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 오히려 수능성적과 경쟁력 있는 인재와의 무관함에 대한 근거가 널리고 널렸다. 창조적 지식이 곧 가치의 생산이 되는 미래사회에서 인지력이 높은 것은 그 어떤 인적 자원으로써도 가치를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이 사실을 기득권 세력이 모를 리 없다. 그럼에도 '국가 경쟁력'이라는 전가의 보도를 휘두르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국가 경쟁력이라는 말의 속살을 들여다보면 '국가'는 '경쟁'의 들러리에 불과하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국가의 미래가 아니라 자기 자녀의 미래다. 그들은 '국가'에 포함된 애국적 가치를 내세워 '경쟁'이 가진 불합리함을 가리고자 하는 것이다.



현재 아이들의 시험 성적은 대체로 부모의 경제력과 정비례한다. 인지력 위주의 교육에서는 당연히 비싼 사교육을 많이 받은 학생이 유리 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그럼 자연히 학벌사회의 이 강고한 구조 속에서 기득권은 세습되는 것이다. 그들이 정말 국가의 미래를 염려했다면 지금과 같은 교육 내용을 유지하지 않았을 것이다.



  거짓된 구조에 맞서기



짜고 치는 고스톱에 승리는 없는 법이다. 죄수에게 주어지는 선택구조가 바뀌지 않는 이상 죄수는 딜레마에서 헤어 나올 수 없다. 애당초 가진자를 위한 룰 속에서는 아무리 서민들이 개인의 합리성을 추구해 봤자 결론은 다르지 않다. 물론 아주 극소수 이런 구조를 극복하는 소위 개천에서 나는 용들이 있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 용들은 오히려 이런 불합리한 구조를 합리화 하는 도구로 전락할 뿐이며 그런 일은 기득권의 오차범위 안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사건에 불과하다.



"내 자녀 만큼은 성공시키겠다." 생각이 강고 할수록 기득권의 카르텔 역시 더욱 강고해 진다.



고로 서민의 선택은 하나다. 경쟁을 버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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