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대상 게시판

청구회추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변방을 찾아서
처음처럼
이미지 클릭하면 저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숲속의소리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매일 아침 배달되는 중앙일보를 읽는 일은 차마 끔찍한 내 하루 일상의 시작이다. 가증스러운 폭언의 기사는 언제나처럼 담배를 서너까치 꼬나물게 만들곤 했다.
그런데... 어제인가...
김중식이가 다시 시를 썼다는 기사를 읽었다.
새로운 시집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여러 문학잡지에 한꺼번에 열 편이 넘는 시를 발표했다고 한다.


1999년...
졸업반이었던 나의 가방속에는 신영복 선생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과 김중식의 ‘황금빛 모서리’, 그리고 기간만료된 입사지원서 몇 부만이 있었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 세 개를 언제나 가방속에 넣고 다니던 그해 졸업학기... 난 여러 이유를 핑계로... 매일 울었다.


몇 편의 시를 읽을 요량으로 몇 권의 문학잡지를 살 계획이 없다.
조만간 학원을 ‘또’ 옮겨야 하는 나는 마무리 보강과 인수인계 준비에 바쁘고, 새로 옮길 학원에 좋은 첫인상을 심기 위해서 신학기 준비를 동시에 해야만 한다. 맞벌이 누이들을 대신해서 아픈 조카녀석들 병원도 데리고 다녀야 하고, 가끔은 할머니를 경로당에 모셔다 드리기도 해야 한다. 사놓고 읽지 않은 책이 몇 권 책상위에 굴러다니고, 컴퓨터에는 아직 보지 못한 영화가 즐비하다. 무엇보다 수십 기가바이트의 음악을 들어주려면 까마득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가끔은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여야하고, 그 사이 계속 담배도 피어주어야 한다. 난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게으르며, 책을 읽는 속도가 무척 더디며, 예전처럼 그렇게 순수하지도 못하다.
이렇듯 여러 이유를 핑계로 줄창 울고다녔던 그때보다 지금 울지 않아야 하는 핑계가 훨씬 많기 때문에 난 몇 편의 시를 읽을 요량으로 몇 권의 문학잡지를 살 계획이 전혀 없지만, 언젠가 한 손에 꼭 잡힐 김중식의 새로운 시집이 나오면 한가한 주말을 틈타 긴 울음을 울어야 할 것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325 숲 - 동행 김성장 2003.04.09
3324 '고들빼기' 달선생 2004.08.05
3323 "신영복"을 읽고서. 새벽별 2011.07.23
3322 '일용잡급직'이 학점준다면 지식배달사고!(오마이뉴스) 이명옥 2007.09.24
3321 22. 점선뎐! 9 좌경숙 2011.06.09
3320 30. “이건 글이 아니다. 타자 일 뿐이다.” 5 좌경숙 2011.08.04
3319 No problem No spirit 18 박재교 2004.06.04
3318 SBS 스페셜 '금강산 사색' 7 달선생 2007.07.02
3317 [잡담 2] 늘보 이야기 1 유천 2006.09.25
3316 가을 산방 여행 달선생 2004.09.19
3315 고마운 선물 그리고 생각없는 교육에 대하여... 3 레인메이커 2003.05.17
3314 그 나물에 그 밥인 줄 몰랐다. 양철북 2008.05.23
3313 김정아님 ! 고맙습니다. 시청자 2004.09.06
3312 나무 ? 너도나무 2003.07.26
3311 내 마음속의 고래 1 고래를 위하여 2009.06.26
3310 내린천을... 5 좌경숙 2005.08.27
3309 누구를 위한 수련회인지.. (아이들에게 미안합니다) 3 레인메이커 2003.04.17
3308 덜무드 오무쿠 신부 초청 <생명, 우주, 영성> 강연 안내 모심과 살림 연구소 2006.02.02
3307 멀리 계신 l.t.kim 선생님께 부탁 한 말씀! 문봉숙 2006.08.29
3306 발을 씻어 드릴 수 있는 마음으로 ^^* 1 레인메이커 2003.04.23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67 Next ›
/ 16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