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목수가 땅바닥에 집을 그렸습니다.
그 집그림에서 받은 충격을
잊지 못합니다.
충격은 집을 그리는 순서였습니다.
주춧돌부터 그리기 시작하여
맨 나중에 지붕을 그렸습니다.
지붕부터 그리는 우리들과는 그 순서가
반대였습니다.
일하는 사람의 집그림은
집짓는 순서와 같았습니다.
책과 교실과 학교에서 생각을 키워온
우리들과는 반대였습니다.
세상에
지붕부터 지을 수 있는 집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붕부터 그려온 무심함이
부끄러웠습니다.
번호 | 분류 | 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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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 서화 에세이 | 무본(務本) |
22 | 서화 에세이 | 머리 좋은 것이 |
21 | 서화 에세이 | 망치 |
20 | 서화 에세이 | 또 하나의 손 |
19 | 서화 에세이 | 대화 |
18 | 서화 에세이 | 대상에 대한 올바른 인식 |
17 | 서화 에세이 | 당무유용 |
16 | 서화 에세이 | 높은 곳에서 일할 때 |
15 | 서화 에세이 | 노트 한 권 |
14 | 서화 에세이 |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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