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목수가 땅바닥에 집을 그렸습니다.
그 집그림에서 받은 충격을
잊지 못합니다.
충격은 집을 그리는 순서였습니다.
주춧돌부터 그리기 시작하여
맨 나중에 지붕을 그렸습니다.
지붕부터 그리는 우리들과는 그 순서가
반대였습니다.
일하는 사람의 집그림은
집짓는 순서와 같았습니다.
책과 교실과 학교에서 생각을 키워온
우리들과는 반대였습니다.
세상에
지붕부터 지을 수 있는 집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붕부터 그려온 무심함이
부끄러웠습니다.
번호 | 분류 | 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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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 서화 에세이 | 아픔과 기쁨 |
52 | 서화 에세이 | 夜深星逾輝(야심성유휘) |
51 | 서화 에세이 | 여름 내내 청산을 이루어 |
50 | 서화 에세이 | 붓글씨를 쓸 때 |
49 | 서화 에세이 | 어느 목공의 귀재(鬼才)가 |
48 | 서화 에세이 | 愚公移山(우공이산) |
47 | 서화 에세이 | 어제와 오늘 사이 |
46 | 서화 에세이 | 진선진미(盡善盡美) |
45 | 서화 에세이 | 아름다운 도자기가 |
44 | 서화 에세이 | 불구자가 밤중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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