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목수가 땅바닥에 집을 그렸습니다.
그 집그림에서 받은 충격을
잊지 못합니다.
충격은 집을 그리는 순서였습니다.
주춧돌부터 그리기 시작하여
맨 나중에 지붕을 그렸습니다.
지붕부터 그리는 우리들과는 그 순서가
반대였습니다.
일하는 사람의 집그림은
집짓는 순서와 같았습니다.
책과 교실과 학교에서 생각을 키워온
우리들과는 반대였습니다.
세상에
지붕부터 지을 수 있는 집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붕부터 그려온 무심함이
부끄러웠습니다.
번호 | 분류 | 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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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 서예 | 언약은 강물처럼 흐르고 |
42 | 서예 | 누구나 꽃 |
41 | 서예 | 연비어약 |
40 | 서예 | 여럿이 함께 가면 |
39 | 서예 | 우리 옆집 그 여자 |
38 | 서예 | 여럿이함께가면 |
37 | 서예 | 춘풍추상 |
36 | 서예 | 냇물이 강물을 만나면 |
35 | 서예 | 百鍊剛(백련강) |
34 | 서예 | 當無有用(당무유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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