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은 횃불이었다. 우리사회의 감추어진 얼굴을 들추어낸 횃불이었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살아 있는 횃불이다. 그러나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우리는 전태일을 옳게 읽고 있는가?” 저마다의 작은 욕망을 위해 읽고 있지는 않는가? 『전태일 평전』은 우리가 전태일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를 지시한다. 우리는 그의 죽음보다 그의 삶을 먼저 읽어야 한다. 그의 삶 속에 점철되어 있는 고뇌와 사랑을 읽어야 한다. 이 평전의 필자인 조영래 변호사의 삶도 함께 읽어야 한다. 그리고 전태일을 우리들의 가슴 속으로 옮겨 와야 한다. 이것이 전태일을 밝은 얼굴로 다시 돌아오게 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