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일 | 2016-02-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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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 한겨레_최원형 |
언론중재위 “최영미 시 왜곡한 칼럼 삭제하라”
등록 :2016-02-11 14:45수정 :2016-02-11 14:52
최 시인“ 조우석 KBS 이사, 풍자적 은유를 실제상황인양”
칼럼 실었던 ‘미디어펜’은 정정보도문 게재 않고 ‘버티기’
고 신영복 성공회대 명예교수를 ‘위선적 좌파’ 등으로 비난하는 과정에 <서른, 잔치는 끝났다>로 유명한 최영미 시인을 끌여들여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내용의 칼럼을 게재했던 인터넷 매체 <미디어펜>이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에 따라 해당 칼럼을 삭제했다. 그러나 함께 내려진 ‘정정보도’ 결정은 이행하지 않아, 앞으로 법적인 다툼이 벌어질 전망이다.
최영미 시인의 신청으로 지난 3일 열린 언론중재위원회 심리에서, 미디어펜은 자사가 게재했던 ‘신영복 띄우기… 대한민국은 ‘좌파 동물농장’인가’ 제목의 칼럼을 삭제하고, 48시간 동안 홈페이지에 ‘정정보도문’을 게재하기로 합의했다. 해당 칼럼은 조우석 미디어펜 주필이 지난 1월18일에 쓴 것으로, 최 시인의 작품에 마치 실제 작가의 사생활이 담긴 것처럼 몰아가는 내용을 담아 논란을 일으켰다. 조우석 미디어펜 주필은 현재 공영방송 <한국방송>(KBS)의 이사다.
최 시인과 미디어펜이 합의한 내용을 보면, ‘정정보도문’에는 “사실확인 결과 위 기사에 인용된 ‘돼지들에게’는 성경에 나오는 “돼지에게 진주를 주지 마라”는 문구에 착안해 우화적 방식으로 완성한 풍자시이며, 작가의 사생활을 그대로 반영한 것은 아닙니다. 시집 <돼지들에게>에 실린 시들은 시인의 상상에 기초한 문학작품이라고 밝혀져 이를 바로잡습니다. 최영미 시인은 신영복을 인터뷰한 적이 없으며, 신영복과 알고 지내는 사이였지만 위 기사에 적힌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최영미 시인은 누군가에게 복수하려고 시를 쓰지 않았습니다. 그러한 까닭에 원 기사를 삭제하고 이와 같이 정정보도합니다” 등의 내용을 담아야 한다.
최 시인은 중재위에 제출한 서류에서 “문학작품과 현실은 차원이 다른 세계인데, 미디어펜은 시에 등장하는 은유적 표현들을 실제 상황인양 왜곡 보도해 나의 인격을 모욕하고, 시의 품격을 떨어뜨렸으며, 여러 매체들이 미디어펜의 잘못된 기사를 그대로 인용하는 사례가 늘어나 피해가 더욱 커졌다”고 밝혔다.
중재 결과에 따르면 “미디어펜은 2월5일까지 조정 대상 기사를 삭제하고, 홈페이지 초기화면의 기사 목록에 애초 보도한 기사의 제목을 1회 게재하되, 제목을 클릭하면 정정보도문이 표시되도록” 해야 하지만, 미디어펜은 해당 기사만 삭제했을 뿐 정정보도는 게재하지 않고 있다. 미디어펜 쪽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최 시인이 정정보도와 함께 명예훼손에 대한 손해배상도 청구했는데, 손해배상에 대한 합의가 원활하지 않다. 향후 손해배상에 대한 합의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보며 정정보도 여부를 결정할 생각”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최 시인은 “손해배상과 무관하게 이미 언론중재위에서 정정보도 결정을 내렸는데, 미디어펜은 이조차 이행하지 않았다”며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은 데 대해 곧 법원에 강제집행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손해배상 건에 대해서도 “언론중재위에서 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법정에 가더라도 필자인 조우석 미디어펜 주필에게 분명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media/729903.html#csidxa893757e7b212ce8854c74fad9a9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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