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일 | 2003-09-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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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 goodday 강근주 |
지식인이 넘친다. 반면 정신적 훈수를 받고 싶은 지성인은 점차 찾아보기 어려워지는 추세다. 지식의 평균화가 이뤄지면서 소시민적 지식인만 양산된 결과다. 방황할 때, 지금 여기서 길을 물어보고 싶은 지성인으로는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가 으뜸으로 꼽혔다.
본지와 '야후!코리아'가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네티즌을 대상으로 공동실시한 '우리시대의 지성인 베스트5' 설문조사에 따르면, 신영복 교수는 응답자 382명 중 48명으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추천 이유로는 자신의 신념을 행동에 옮기고, 그 대가로 오랜 세월 영어의 몸으로 지낸 뒤에도 여전히 맑은 영혼을 유지한다는 게 주류를 이뤘다.
특히 신교수의 에세이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독자들에게 솔바람 같은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라는 화두를 안겨준 것으로 보인다.
신교수에 이어 방송인 손석희와 동양철학자 김용옥이 2·3위에 올랐다. 손석희는 MBC <심야 100분 토론>에서 보인 깔끔하고 매끈한 진행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응답자들은 그의 진행 솜씨에서 냉철한 사고력과 연약해 보이면서도 통찰력이 돋보인다고 밝혔다. 방송사 직원치고는 물에 술탄 듯, 술에 물탄 듯한 게 아니라 당당히 자기 주장을 내세우는 자세에도 호감을 보였다.
'풍운아'로도 불리는 김용옥은 실천하는 지성으로 평가를 받았다. 이론을 탐구하는 학자이면서도 현실에 관심이 많을뿐더러 <장군의 아들> 시나리오를 쓸 만큼 문화 전방위에 걸쳐 발을 걸쳐놓았고, 최근에는 문화일보 기자로도 활동했다. 일반인들 사이에 김용옥에 대한 호·불호는 뚜렷한데, 그 점이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추천사는 거의 찬사에 가까운 데 비해 순위는 3위에 그쳤다.
4·5위로는 법정스님과 시인 김지하가 각각 기록됐다. 인생 에세이 <영혼의 모음> <서있는 사람들> 등을 발표해 문필가로도 이름이 높은 법정스님은 수행에만 정진하는 구도자로서의 일념이, 김지하는 저항시인에서 율려 사상가로, 다시 생태보호론자로 변신하며 사상의 큰 변화를 보인 점이 평가를 받았다.
분류 | 제목 | 게재일 | 미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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